도무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신천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144,000명이 완성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신천지 신도들이 육체영생을 이루고, 세상을 다스릴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날이 곧 온다는 얘기다. 실제로 신도 수가 거의 144,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신천지는 요즘 왜 그렇게 건물 건축(매입)에 집착하는 것일까? 144,000의 날이 못 미더운 것인가? 아니면 그날이 와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스스로 방증하는 것일까? 144,000의 날이 오면 모든 것이 자신들 소유가 될 터인데, 왜 이렇게 건물 건축(매입)에 힘을 쏟는 것일까?
의심할 여지없이, 144,000은 종교사기다. 최근 신천지는, 144,000은 단순 신도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 마음에 합한자들”의 숫자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이 황당하고 주관적인 판단 기준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144,000의 날을 두려워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신천지 지도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날이 와도 그들이 주장했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신천지 교리는 지속적으로 변개되고, 144,000의 그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하지만 신도들은 144,000의 날을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 끊임없이 거리로 내몰려, 피곤하고 지친 삶을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물론 이만희씨와 후계자 김남희씨는 가평의 호화 별장에서 오늘도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를 보면,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블랙코미디가 유행이라고 한다. 신천지의 최근 모습은 단연 종교적 블랙코미디의 초절정을 보여준다. 교리의 변개와 함께, 신천지의 또 다른 애처로운 모습은 부동산에 대한 집착과 탐욕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곳곳에 집회소 마련을 명분으로 부동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허구적인 144,000 교리의 실패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신천지가 몰락해도 재산(돈)은 남기를 바라는 탐욕이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교주가 사망하고 조직이 와해되어도, 유사 계열의 이단들이 계속 등장하는 물적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 한국이단운동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둘째, 나름 정상적인(?) 사회적 노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한 한국사회에, 자신들이 (간판도 붙이지 않는) 비밀조직이 아니라, 평범한 종교단체인 것을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또한 144,000의 날까지 비밀조직(모략)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종교사회학적으로 신천지의 기성종교화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셋째, 신도들의 효과적인 통제가 목적이다. 계속되는 모략포교로 인해 신천지 신도들은 정신적으로 지쳐있고, 또한 거짓말 스트레스로 인한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제 지친 신천지 신도들을 다독거릴 번듯한 건물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신천지는 144,000의‘단기전’이 아니라, 나름 끝이 보이지 않는‘장기전’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하나님의교회도 비슷한 양상이다. 그렇기에 이단들이 최근 그토록 부동산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144,000의 날과 육체영생을 주장하는 신천지의 블랙코미디가 애처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