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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없는 신천지 평화행사
신천지 위장행사에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신천지 피해가족들 맞불 시위 진행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8년 09월 21일 08시 34분 입력
▲신천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

  

9월 1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신천지 위장행사인 만국회의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4주년에 접어든 이 행사의 주최는 신천지 위장단체인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이며,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윤현숙)와 IPYG(International Peace Youth Group, 국제청년평화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는 하얀색 상의를 입고 집결한 신천지 신도들로 가득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청년들이 전날부터 이곳에 와 노숙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평화의 씨앗, 525 세계평화 선언문”, “평화가 좋아요!”, “We want Peace”가 쓰여 있는 포스터와 함께 각 국가의 국기를 흔들며 평화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를 외치던 이들의 모습도 잠시 신도들의 모습은 폭력적으로 변했다. 시위하던 피해자 가족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 경찰의 개입으로 몸싸움은 중단되었지만, 두 단체는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웠다.
 

신천지 위장행사에 맞서 인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동원 목사, 인기총)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장로)의 맞불 시위도 이어졌다. 약 500여 명의 시위자들은 “신천지는 인천을 떠나가라!”, “종교 사기꾼 이만희를 구속하고 수사하라!”, “신천지 OUT!”을 외치며 신천지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인인 A씨는 “이들의 모습을 실제로 와서 보니 (신천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대학생들로 보이는데, 수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학업을 버리고 이만희 생일잔치를 위해 동원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국가에서 관여하지 않고,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토로했다. 인천 주민 B씨도 “교회는 다니지는 않지만, 신천지가 순수한 종교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과 세력을 넓히기 위해 활동하는 아주 악랄한 집단으로 알고 있다”며 “두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서 내 아이가 그런 집단에 빠지게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천지에 대관을 취소했던 안산 와스타디움이 신천지 위장행사 하루 전날인 17일에, 대관허가를 다시 승인하면서 신천지 신도 약 3만 명이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맞서 안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 최현규 목사, 안기연) 관계자들 400여 명은 와스타디움 주변을 비롯해 도시공사 앞과 안산 시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