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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없는 신천지 평화행사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8년 11월 16일 09시 08분 입력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신천지 위장행사

신천지가 HWPL(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을 앞세워 평화행사를 개최한 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 9월 18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신천지 만국회의 4주년 행사는 서울, 인천, 안산, 원주,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도 외에 해외 각지역에서 생중계되었으며, 해외 인사들과 국내외 신도들이 참석했다.

매년 똑같이 진행되는 행사

신천지 만국회의 4주년 행사는 신천지 위장 단체인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윤현숙) 관계자들과 IPYG(International Peace Youth Group, 국제청년평화그룹, 부장 정영민) 회원들, 각 나라 종교지도자들 및 해외 인사들과 이만희씨 외에 두 대표와 부장의 입장으로 막을 열었다.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카드섹션 및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레이드로 진행되었다. 퍼레이드가 끝난후 HWPL 대표인 이만희씨는 “우리 HWPL은 평화를 온 세계에 선포했다”며 기념사를 전했다.

이후 두 대표와 해외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한편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밖에서는 신천지 행사에 맞서 인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동원 목사, 인기총)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장로의 맞불 시위가이어졌다. 약 500여 명의 시위자들은 “신천지는 인천을 떠나가라!”, “종교 사기꾼 이만희를 구속하고 수사하라!”, “신천지 OUT!”을 외치며 신천지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신천지 행사를 본 인천 주민 A씨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신천지가 순수한 종교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과 세력을 넓히기위해 활동하는 아주 악랄한 집단으로 알고 있다”며 “두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서 내 아이가 그런 집단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천지가 평화행사를 진행하는 의도

위장 평화 행사를 매년 진행하는 신천지의 속내는 무엇일까? 첫째,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신천지로 인한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반사회적 모습이 기독교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노출되어 왔다. 신천지는 평화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자신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단체를 선전해 해외에까지 교세를 넓히고 있다.

둘째, 신도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신천지 탈퇴자 A씨에 따르면 “만국회의를 진행하기 수개월 전부터 신도들은 카드섹션 및 퍼포먼스를 위해 매일같이 연습에 참여한다”며 “연습을 하다 보면 신천지가 정말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단체인 것처럼 느껴져 신천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더 커지게 된다”고 전했다.

셋째, 재정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신천지는 평화행사를 위해 신도들에게 헌금과 기부금 마련 활동을 요구하고, 티셔츠와 DVD 등을 판매하는 등 재정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왔다. 탈퇴자들은 한결같이 “신천지 행사 때마다 그들이 판매하는 물건들을 강매당했다”고 입을 모은다. 행사를 이용해 자신들의 재정을 확대하는 신천지의 행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섭외 및 참여의 저의 

▲행사장 곳곳에서 보이는 외국인들

신천지 행사 때마다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들이다. 매년 진행되는 신천지 행사에는 해외 인사에서부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참석한다. 신천지는 외국인 포교를 전담하는 국제부(현 해외선교부)가 있는데, 이들은 센터와 부서별로 나누어져 외국인을 계층별로 포교하고 있다. 국제부에서 활동했던 탈퇴자 B씨는 외국인 포교 방법에 대해 “해외 각 나라에 있는 평화 단체및 인권 단체와 유엔 관련 단체들을 검색해 메일로 접촉하고, 이후 긍정적인 답변이 오면 전화를걸어 화상 회의를 통해 HWPL에 대해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처음부터 신천지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외국인들을 섭외한다”며 “혹시 외국 인사들이 신천지와 연관된 사실이 있냐고 물으면 오히려 반박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면서까지 이토록 외국인 포교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퇴자 C씨는 외국인을 섭외하는 목적에 대해 “표면적으로 신천지가 HWPL 단체와 이들이 주장하는 DPCW(이만희씨가 선언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를 세상에 알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결국 종교통일과 평화를 내세워 사회적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신도들을 결속시켜 신천지 교세를 확장하려는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위장 명칭으로 행사장소 대관

신천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반사회적 집단으로 알려진 신천지에게 장소 대관을 허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신천지는 장소를 대관할때마다 위장명칭을 사용해 왔다. 이들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만국회의 2주년 행사) 대관 신청 때는 ‘전국장로회연합창립기념식’으로, 화성종합경기타운(만국회의 3주년 행사)은 ‘너나들이’라는 행사명으로 행사장을 대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신천지 수료식을 하기 위해 ‘솔벗 자원봉사회 수료식’의 행사명칭을 허위로 작성해 대관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천지피해가족연대(공동대표 김석수, 신피연)에서 서울시를 상대로 신천지의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의 민원서를 제출했고, 대관심사위원회는 이용허가를 취소했다.

이번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신천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위장 명칭을 사용해 행사장을 대관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관계자는“대관한 단체 이름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었)고, 이만희씨가 지도자만 겸임하는 것일 뿐 행사자체는 전쟁종식을 하는 평화 행사라고 들었다”며 행사장 대관 허가 이유를 밝혔다. 지속적으로 위장명칭을 사용해 행사장을 대관하는 신천지의 노림수에 행사장 관계자들이 기만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천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

  

신천지가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위장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세계평화를 주장하며 행사를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행복과 가정의 평화를 깨트리는 신천지로 인한 피해사례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평화 행사인가? 평화 없는 신천지의 위장 행사를 멈추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