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신천지 안드레지파의 두 얼굴
권남궤 전도사
2019년 05월 29일 11시 28분 입력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안드레연수원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2018년 9월 30일 범일동에 새 건물을 짓고 이사를 했다. 안드레 신천지는 신도들뿐 아니라 안드레 신천지의 고위관계자에게조차 새 건물에 대한 위치를 철저히 비밀로 하고 극비리에 본부를 건축 및 이전했다.

▲권남궤 전도사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
부산이단대책위원회 위원

   

이는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지난 2015년 부산 연제구 이마트 옆 부지를 300여억 원의 사업비로 본부건물 신축을 추진하다가, “인근에 시청과 선관위 등 주요 행정청이 있어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공익적 침해가 크다”며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도 인근에 많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지역사회의 극심한 갈등이 초래돼 사회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역교계의 반대운동과 14개 시민 · 사회단체와 지역주민의 항의로 연제구청이 신천지 측 건축 심의를 불허하였다. 이에 신천지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갑자기 소송을 취하하므로 건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안드레지파 본부를 수영구에서 동구로 옮긴 이유 1997년에 수영구 광안리에 본부를 마련한 신천지 안드레지파는 이전한 동구에 안드레 교회 대신 안드레 연수원(?)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종교시설을 만들 수 없는 항만시설보호 구역인 동구 범일동에 새 건물을 짓고, 신천지 포교를 위한 주요 거점을 부산 시내 중심으로 옮겼다.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가 21년 동안 거점으로 삼았던 광안리를 떠나 범일동으로 옮긴 이유는 첫째, 21년 전에 마련한 광안리의 안드레지파 본부기존 건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되고, 매년 신천지 신도들의 증가에 따른 장소의 협소함으로 신천지 입장에서는 신천지 신도를 한 번에 수용할 수있는 크기의 건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실제 오래된 신천지 본부 건물 천장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겨 비가 내리면 천장에서 비가 새 바닥에 양동이나 대야를 받쳐야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의자 없이 바닥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천지인들은 축축한 수건과 빗물 받는 양동이를 피해 좁은 공간에 많은 신도들이 몰려있다보니 예배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불편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천장에 위치한 각종 전선들이 새는 비로 합선이 될 시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마저 안고 있었다.

태풍이 불거나 강풍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또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지게 했고, 보수 공사 조차 이미 낡을대로 낡아버린 건물에 손을 대기에는 한두 건의 보수로 끝낼 수 없어 간단한 응급조치로 끝내버려 언제 큰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불안감까지 더해지게 했다.

안드레지파 본부 신도(안드레 지교회 진주, 울산, 제주 등 제외)만 광안리 건물에서 500여 명으로 시작한 것이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9000여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한꺼번에 신도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여러 장소에 나뉘어 영상을 송출하여 스크린으로 예배를 드리는 신도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하나의 결속력과 결집력으로 신도들을 통제하려는 신천지 입장에서도 곤란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를 해결해 신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결속시키고, 더욱더 통제하기 위해 적어도 안드레지파 1만 2000명이 함께 예배를드릴 공간이 필요했다.둘째, 안드레지파 본부의 체면을 세우기 위함이다. 12개의 지파로 되어있는 신천지는 각 지파에 소속된 지교회가 있는데, 안드레지파의 경우는 부산을 본부로 울산, 창원, 진주, 김해, 제주에 지교회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본부 교회가 지교회의 본이 되고 리더를 해나가야 할 입장인데, 안드레의 경우는 지교회 중 하나인 울산 안드레 교회가 신도 3000명의 규모로 커가면서 안드레 본부보다 먼저 2014년에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짓고 봉헌예배를 드렸다.

비가 새고 노후된 본부보다 새로 지어 깨끗하고 한 번에 더 많은 신도들을 수용할 수 있게 울산 지교회가 세워지면서 지파의 수료식이나 행사를 부산본부 대신 울산 지교회에서 개최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이런 현상이, 신천지내부 및 본부 입장에서는 내심 불편할 수밖에 없었고, 본부의 위신과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여기에 이만희 교주의 노골적인 비교와 경쟁을 유도함에따라 본부 입장에서는 하루 속히 울산 지교회보다 더 나은, 본부다운 새 건물의 필요성은 더 커져만 갔다.

이런 이유로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에서는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계좌 300만 원씩의 성전건축헌금을 작정하게 하였고, 2015년연제구 건축의 실패를 거쳐 결국 2018년 9월에 동구 범일동 안드레 연수원을 완공하고 봉헌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동구로 거점을 옮긴 안드레의 전략부산 중심 가까이로 포교의 거점을 옮긴 안드레지파는 먼저 동구에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봉사활동, 동구 거리 청소하기 등 여러가지 이벤트를 개최해 지역 구민들을 초청하고 있다. 최근 신천지는 새로 건축한 범일동 안드레 연수원에서 ‘찾아가는 건강닥터’라는 이름으로 일반건강검진과 안과 검진을 비롯해 물리치료, 이침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진행했다.

진료 결과에 따라 영양제와 안경 등의 물품을 무상 제공하는 한편 안드레응원단, 어린이 극단의 공연과 캐릭터 드로잉, 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진행돼 지역 구민 및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표면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 그동안 신천지의 가정파탄, 학업 포기, 가출, 이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위장 봉사 행위인것이다. 또한 나중에라도 항만보호구역에 불법으로 들어온 자신들에 대한 민원이나 조치가 있을 때 동구 지역민들의 호응과 지지를 무기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부산 중심부인 동구를 발판삼아 동구뿐 아니라 부산의 전지역으로 확산과 공유를 위한 목적도 품고 있다.

기존의 본부가 신천지인들의 주 활동 무대인 부산 시내 및 서면 일대와 멀어 포교하는 데 지리적, 거리적 한계가 있었다면, 중심부로 본부를 옮기면서 시간적 낭비를 줄이고 포교의 접근과 효율성을 높여 한 단계 더 비상하려는 전략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신천지를 잘 모르거나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있는 신천지인들의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포교하기 위한 전략으로 범일동 안드레 연수원을 정기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보기에도 열악한 환경인 광안리 본부로 사람들을 초대하기 힘들었던 신천지는 새 건물인 범일동 연수원으로 옮긴 후 적극적으로 성전을 오픈해서 신천지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천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며 신천지에 대해 마음을 여는 계기와 공개적인 포교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거짓과 속임수에 능한 집단인 신천지가 봉사와 친절의 가면을 쓰고 부산의 중심부 지역 사회에 친숙하고도 깊게 파고들어, 신천지의 거짓말 포교, 가정파탄, 학업 포기 등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포교의 대상과 지역을 넓히겠다는 의도 또한 읽힌다. 이에 부산의 시민들이 신천지의 실체를 정확하게알고, 거짓된 모습에 속는 피해자가 늘어나지 않기 위해, 교계를 벗어나 범국민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