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지난 6월 3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문제를 일으킨 대구 원룸촌과 신천지로 인해 이혼 소송을 진행한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를 취재하여 방영했다. 왜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병 되었는지, 그로 인한 피해는 무엇인지 피해자를 직접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19 224명 감염된 동네
대구의 한 원룸촌 거주자 2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신천지 신도가 204명이었다. 그들이 거주하는 곳 근처에 신천지 대구교회(다대오지파)가 있다. 교회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0여 명이 발생한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근처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이 동네에 신천지 신자들이 넘쳐난다.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받은 대구 남구 원룸촌 (출처: MBC 실화탐사대 영상 갈무리) |
장사하는 것도 불안해서 항상 문 잠가놓고 한다”며 “신천지 신도들은 한 집에 3~4명씩 같이 산다. 생활하기가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정민철씨(대구교회를 방문했던 때를 회상하며 “신천지 신도가 아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날이 하루가 있다.
신천지 전도날인데 그날 내가 초청받아 갔다”며 “신천지 예배는 기존 예배의 모습과 달랐다. 앞뒤 간격이 딱딱 붙어 있어 불편했고, 예배 형태도 종교 열광주의처럼 열광적으로 찬양하고 포옹을 하라고 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을 신천지 예배 형태로 꼽았다.
▲이만희의 고향 경북 청도에 내려가 농사를 지은 신천지 청년들 (출처: MBC 실화탐사대 영상 갈무리) |
신천지 경북대 인근 담당 구역장 강종훈(가명)씨는 “혼자 원룸 월세 내기가 빠듯하니까 투룸 같은 데 빌려서 6명, 7명 같이 자거나, (월세) 30만 원 하는데 6명이 살면 5만 원 내면 되니까”라며 신천지 안에서 신도끼리 집단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그들에게 연애도 금지했다.
“남자 30살, 여자 28살까지 연애 금지다. 이만희씨가 ‘호박꽃도 수꽃이 먼저 핀다’고 (여자가 연상인) 연상 연하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천지 소유의 땅에 가서 무보수로 일도 한다. 내가 (왕과 같은) 제사장이 되면 위로 3대, 밑으로 1000대가 복을 받는다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장래가 불투명한 청년들은 신천지에서 목표를 찾는다고 했다. 오윤성 교수(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는 “망상을 하고 있는신천지 피해자와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 대표)는 신천지자의 최대 행복은 자기하고 똑같은 망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생활하는 게 가장 행복한 것(이다)”라며 “망상이 끝난다고 하는 것은 이 망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신천지의 습성을 꼬집었다.
동시에 10건 이혼 소송 벌어진 아파트
신천지 신도 수 4만 1000명으로 신도 수가 가장 많은 전라남도 광주 신천지 베드로지파. 이곳에서 신천지에 빠진 아내가 무서워 10가정이 이혼 소송을 진행한 일도 있었다.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으며 신천지 신도인 배우자와 이혼을 했다는 송인철씨는 “아내가 싫어서 이혼한 것이 아니다”라며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
▲폭언, 폭행, 욕설 등의 이유로 이혼 강요하는 신천지 (출처: MBC 실화탐사대 영상 갈무리) |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등의 공통된 이혼 사유를 들면서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아내가 신천지 신도인 것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장모에게 알렸다. 송씨의 장모는 “내가 딸을 설득해 보겠다”며 “예물 같은 것을 다 가져갈 수 있으니 자신이 가지고 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송씨의 장모도 신천지 신도였다. 송씨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 아이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가 심각했다.
가족사진 중에 엄마의 얼굴을 가렸고, 전화번호도 차단했다. 실화탐사대는 이혼한 아내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거부당했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그 아파트 단지에 신천지 신도들이 많다고 하는 것은 신천지 전도 행위로 이루어진 집단 거주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내들의 은밀한 수업
시간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신천지를 믿었던 신도들을 만났다. 신천지 2년 믿고 탈퇴, 두 달 반 동안 가출했다가 작년 11월에 이탈한 이수영(가명)씨, 신천지 6년 믿고 탈퇴, 이수영씨를 전도한 최은성(가명)씨, 신천지 8년 믿고 탈퇴, 부녀부장으로 신도 100명 관리한 전강자(가명)씨 그리고 신천지 4년 믿고 탈퇴, 두 달 가출한 신영선(가명)씨였다. 제작진은 그들에게 남편에게 각서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신천지를 믿은 후 이혼을 준비한 탍퇴자들 (출처: MBC 실화탐사대 영상 갈무리) |
신영선(가명)씨는 “공증사무실에 가서 직접 받은 것” 이라며 각서를 보여주었고 “아내의 종교를 인정한다. 그리고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때문에 가출을 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4명 중 3명이 가정불화로 가출한 경험이 있었으며, 탈퇴자 모두 신천지 때문에 이혼을 준비한 경험이 있었다.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 시작된 신천지 믿음이었으나, 신천지에 전념하며 불행이 시작되었다. 신천지 탈퇴자 이수영(가명)씨는 “신천지에서는 (남편에게) 아내의 종교를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쓴 후 공증을 받으라고 했다”며 “샤워기로 허벅지를 때려 멍을 만든 다음 사진을 찍어 폭행으로 신고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신천지 섭외부에서 짐을 싸고 나올 준비를 하셔라. 믿음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예물이나 금반지 등을 잘 챙겨 티 나지 않게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몇 시 어느 장소에 놔두면 자신들이 수거해 가겠다”라는 신천지 교육 내용을 말했다. 이씨는 짐을 챙겨 집을 나왔고 이씨의 남편은 짐을 챙겨 나가는 아내를 붙잡기 위해 뒤를 쫓았다.
이씨는 신천지 신도의 차를 타기 위해 달렸고, 그 뒤로 남편이 아내가 탄 차를 손으로 잡고 쫓다 속도에 못 이겨 차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이씨의 남편은 이 사고로 “전치 8주를 받았다. 아이들이 아빠 울지 말라고 힘을 주었다. 하루하루 이를 악물고 살고 있다”며 “정말 죽고 싶은 생각밖에는 안 들었다.
목을 매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아이들이 ‘아빠, 울지마’라고 힘을 주었다. 아내가 집을 나갔지만 아이들 위해서 살아보자 싶어서 하루하루 이를 악물고 지냈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신천지를 고소했지만 아내인 이씨는 신천지를 옹호했다. 이씨는 경찰에 “잦은 폭력과 폭행으로 인해 제가 아는 언니한테 도움을 요청했고, 저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거짓으로 진술했다. 그 후로 가출을 한 이씨는 신천지 신도들과 집단생활을 하며 지냈다.
신천지로 인해 젊은 날의 꿈이 한줌의 재로 사라진 청년이 있다. 그리고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정이 있다. 이혼을 결심한 남편과 정신적인 충격으로 고통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다. 신천지를 믿은 대가가 암울한 미래, 가정의 파탄과 이혼인 것이다. 거짓된 모략과 불법적인 행태로 가출과 이혼을 종용하며 교세를 확장시키려는 신천지의 미혹은 중단되어야 하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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