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이만희가 신도들에게 기독교 전화번호부를 구하고, 그 안에 담긴 연락처로 신천지 교리를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신천지는 금일(4월 27일) 내부 소식통인 “인터넷시온선교센터” 홈페이지 내 “총회장님 글”이라는 카테고리에 “신천지 38년은 열매와 진리와 승리의 해”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올렸다.
 

▲신천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시사항 (출처: 인터넷시온선교센터)

게시물은 “올해는 육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열매가 가장 많은 해로 정합시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2019년 11월에 실시한 신천지 신도 10만 수료식과 같이, “기획부도, 전도부도 열매 맺는 일에 전적으로 노력합시다”라고 당부했다.

10만 신도 수료식을 뒤이어 소개한 것으로 보아, 신천지 측이 언급한 열매는 신도 수 증가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신천지는 “각 지파와 교회의 기획부는 기독교 전화번호 책을 구하세요. 이 책 안에 각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있습니다”라며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구한 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신천지에 진리가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라고 구체적인 포교법을 제시했다.

뒤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세간의 지탄을 받고 신도들이 위축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도 전했다. 신천지는 “핍박을 받는 곳이(신·구약에 핍박하는 자와 받는 자가 있듯이) 하나님과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라며 “우리 신천지가 성경의 예언과 그 이룬 성취를 통달하고 있다고 자랑해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세요”라고 독려했다.
 

▲기독교 전화번호 책을 구해 포교할 것을 지시한 신천지 (출처: 인터넷시온선교센터)

끝으로 신천지는 “교회 담임도, 강사도, 전도사도 이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세요”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교회의 제보에 따르면, 신천지에 빠져 교회를 떠난 권사가 교회에 찾아와 요람을 구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신천지의 움직임에 대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고문 박향미 목사는 “그간 이만희의 공백으로 신천지 내부에 많은 잡음이 있었기에, 포교에 집중 시켜 신도들을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종교 법률고문을 담당하는 김혜진 변호사는 “신천지가 신도들로 하여금 해당 교회의 성도인 것처럼 요람을 구해 성도들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해당 성도들의 동의 없이 이를 통해 신천지를 홍보하는 행위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처리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취득한 후 이를 부정한 목적으로 제3자에게 제공한 행위 또는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한 행위에 해당하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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