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평택제일감리교회(담임 주청환 목사)가 이단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표 이만희)에 매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초 매매자에게 이단 교회에 재매각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으나, 또 다른 매개자가 개입하면서 결국 신천지로 넘어갔다. 지역의 한 목회자는 “평택제일감리교회는 해당 지역의 감리교회 중 가장 역사가 깊다. 그런데 그 교회의 자리에 신천지가 들어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천지 매각과 관련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는 일이다. 확인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전했으나 무소식이다. 당사자 격인 평택제일감리교회 역시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한 목회자는 “해당 문제를 놓고 교단 차원에서 회의가 진행되었었다. 이단에 매각되지 않기 위해 각서도 받고 하였으나, 중간에 개입자가 생기면서 신천지에 매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1년 11월 경기도 평택읍 산지촌 천혜보육원 뒤편 한 성도의 가정에서 12명이 모여 첫 예배를 드린 평택제일감리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눈물로 통복동에 건축을 일구었다. 그런 은혜와 영성이 깃든 자리가 신천지로 탈바꿈되었다.
현재 평택제일감리교회는 통복동에 위치했던 교회 매각 이후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새성전을 얻고, 1만 성도를 목표로 새롭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평택제일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한국교회 예배당이 이단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에게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 모르고, 속아서 매매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결코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 한국교회가 극단의 안전불감증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닌지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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