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청각 장애인에게 접근하는 신천지의 속내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5년 02월 19일 09시 00분 입력

■ 낮은 등급으로 분류, 장애인 섭외하지 않아
■ 최근 청각 장애인 직접 포교 정황 드러나
■ 위기에 빠진 신천지의 궁여지책으로 보여

과거 장애인을 낮은 섭외 등급으로 분류, 적극적으로 포교하지 않았던 신천지가 장애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을 이용해 포교해 왔던 신천지가 최근에는 장애인들을 직접적으로 포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간 꺼려했던 노인부터 장애인 포교까지 방식과 대상의 변화 이면에는 신천지의 현실이 그대로 비친다.

장애인 포교하는 정황 ‘포착’

그동안 신천지는 장애인을 매개로 포교하는 모습을 많이 공개해 왔다. 장애인을 직접 포교하기보다는 장애인을 활용해 섭외하는 방법을 선택해 왔던 것이다. 특히 신천지자원봉사단 등을 통해 장애인을 직접 돕거나,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 포교의 도구로 활용했다.

「천지일보」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자원봉사단 성남지부는 새끼손가락 장애 체험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체험부스를 마련해 발달, 시각, 지체 장애별로 장애인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신천지 유관기관인 위아원 내 런닝동아리 위아런도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마라톤에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타이핑 아르바이트를 이용해 섭외대상자를 모으기도 했다. 설교를 타이핑 하려면 어느 정도 성경을 알아야하지 않겠느냐며, 신천지식 성경공부를 가르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낮은 등급으로 분류된 장애인을 직접 포교하지는 않았다.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장애인 포교는 가족의 경우에만 진행했고, 그마저도 장애인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각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포교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연말 「천지일보」와 「퍼블릭뉴스」는 ▲신천지 광주교회 베드로 수화단…소리없는 신앙의 실천 ▲신천지 광주교회 베드로 수화단, “농인들의 불편함 없는 신앙생활 소망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업로드했다.

 

▲베드로 수화단의 활동 모습(출처:천지일보)

 

신천지 광주교회 베드로 수화단이 청각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어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의 내용에 거짓이 없고, 기사에 나온 인물들이 실제 장애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신천지가 청각 장애인을 직접 포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향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사에서 성경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한편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 수어 자막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했나?

신천지가 청각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그동안 낮은 등급으로 분류했던 장애인을 포교대상에 넣고, 직접 포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모략 포교와 반사회성이 드러났고, 간부들의 성 문제, 재정 횡령 문제 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신천지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이만희의 성범죄 등 사생활 문제, 고령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탈퇴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신도들을 단속하고, 탈퇴를 막기 위해 여전히 거뜬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원을 부풀려 행사를 하거나, 기성교회의 목회자들이 말씀을 듣고 신천지로 돌아오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나가고 있다.

청각 장애인을 포교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왜 청각 장애인이냐고 생각해 봤을 때에는 청각 장애인의 경우 겉으로는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들리지 않을 뿐, 사진 등 보여지는 모습에서는 장애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머릿수를 채우는 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청각 장애인 포교는 위기 속에서 생각해 낸 궁여지책이었다.

결국 장애인 이용해 포교하려는 꼼수

신천지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포교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포교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천지는 장애인을 이미지 세탁에 활용하고 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씻기 위해서 장애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외계층을 돌보는 봉사 단체로 위장해 이미지 세탁을 꾀하고 있다. 또한 포교를 위해 선행 단체로 포장해 시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례들도 들려온다. 결국 이 또한 포교를 위한 꼼수라고 볼 수 있다.

청각 장애인을 직접 포교하든, 이미지 세탁의 도구로 장애인을 활용하든 신천지가 장애인을 자신들의 교세 확장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선행이라는 명목으로 이미지 세탁과 교세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다. 위기의 신천지가 선행을 빌미로 복지의 사각지대로 파고들고 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