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시작된 통일교 대처를 위한 기도 모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지, 또 그 기간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기도회 시작부터 오늘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수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신외식 목사(여수종교문제연구소)를 만나보았다.
기도회가 시작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장통합 여수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매주 목요일 새벽 여수노회관에서 이단 척결을 위한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5년 11월 10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도회는, 같은 해 초 여수지역에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들어서려고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통일교라는 대규모 이단 집단이 들어서려고 한다는 소식에, 여수지역의 목회자는 물론이고 남선교회, 여전도회, 청년부, 중고등부, 아동부 임원 등 100여 명이 기도회에 참석했었습니다.
통일교를 대적해 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초기 통일교의 방해는 없었나요?
직접 기도회 장소에 찾아와 항의하거나 방해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통일교 측 관계자들이 당시 기도회를 담당하는 위원장 목사님의 교회에 찾아와 협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수지역에 통일교가 들어서는 것을 막지 말라는 취지로 폭언과 협박을 했습니다. 전화 협박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전화를 했었는데, 위원장 목사님이 앞으로 녹음과 녹화를 해 증거로 남기겠다고 대응하자 잠잠해졌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떤 형식으로 기도회를 실시하고 있으신가요?
최근 들어서는 목회자와, 장로 등 직분자들 포함해서 약 20명 정도가 주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기별로 남선교회, 여전도회, 청년부, 중고등부, 아동부 임원들이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기도회는 처음과 동일하게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해 약 30분간 예장통합 여수노회관에 모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는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도회는 찬송과 설교 후 이단들의 최근 동향을 전하고, 이들의 활동이 제지될 수 있도록 그리고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내용의 제목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도회를 통해 이단을 예방하고 대처한 사례가 있으신가요?
2015년 CBS와 연계한 “이단 척결 신천지 OUT” 플래카드를 교회 외벽에 부착했을 때 신도들이 교회를 찾아와 시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기도회를 통해 지역교회가 이단을 대처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기도회에 참석하는 교회들이 이단을 대처하는 플래카드를 걸 때마다, 담당 목회자를 찾아오는 등의 방해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도의 불씨를 이어가는 것이 이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더 집중에서 기도회에 참석하셨습니다.
꾸준하게 이어오시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가능한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명감입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모든 분이 이단 대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알기에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시고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모여서일까 지역 내 이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보 및 대처 요령 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각심은 물론이고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동지를 넘어 동역자로서 지내게 되니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도회가 계속 이어온 것은 이단들의 활동 역시 끊임없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적한 시골 마을로 생각되실 수 있는 여수 땅에 다양한 종류의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교회 건물이 2개나 들어섰고, 신천지 역시 계속해서 거리 포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역시 교회는 물론이고 아파트 및 주택에 있는 우체통에 포교 목적의 편지를 넣어놓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단 관련 서적들이 교회에 배송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회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넣어 반송을 권하는 등 대처 매뉴얼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도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실 계획이신가요?
시작은 여수에 침투하려는 통일교를 대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하고 대처하는 차원의 기도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단이 계속해서 세력을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수는 지역 특성상 관광지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연경관이 좋다는 방증이며, 이단들 역시 여수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단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나누며 이단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차원의 기도회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단 대처를 위한 마음으로, 꾸준히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는 여수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20년 차를 바라보는 이들의 기도회가 여수지역을 넘어 한국교회에 경각심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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