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명 유지 계승 기조 이어가며 NGO 활동 집중하는 문현진 ■ 결국 지상천국 완성이라는 통일교 핵심 교리 이루기 위한 행보 ■ 통일교 ‘본류’에서 뛰쳐나온, ‘아류’ 분파의 등장
닮아도 너무 닮았다.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문현진. 그러나 통일교 측에 초종교운동을 제안하면서 비판의 여론이 확산되었고, 결국 파면됐다. 그러면서 어머니 한학자가 통일교 실권을 쥐게 되었지만 가장 ‘문선명’스럽게 발자취를 이어가는 건 문현진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통일교로부터 수십차례 소송을 당하기도 했으나 모두 승소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문현진이 통일교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모방인지 혈통적 유전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 문현진의 행보에는 문선명의 면모가 투영되어 있다.
사업가
통일교 하면 연관해서 따라오는 키워드 중 하나가 주식회사 “일화”다. 문선명은 일화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을 운영하며 통일교의 세력을 확장해 왔다. 신도들의 헌금이 기업에 투자되고, 기업 확장에서 얻은 이윤은 통일교 활동 자금으로 투입되었다. 문현진 역시 1980년대 문선명이 미국에서 설립한 수산물 유통업체 ‘트루 월드 푸드(True World Foods’)를 경영하고 있다. 트루 월드 푸드는 미국에서 스시 대중화를 이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내 고급 초밥집의 70~80%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연 매출 5억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한다.
통일운동
정치적 상황에 따라 친공, 반공, 승공 사상을 이어온 문선명. 특히 통일교는 1970년 승공운동을 펼치며 박정희 정권에서 급성장했다.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남북 관계가 호전을 보이자, 1987년 문선명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조직한다. 이뿐만 아니라 1991년 11월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도 만났다. 이를 계기로 문선명은 천주평화연합(UPF)이라는 민간기구를 만들어 평화 운동을 전개했다. 문현진 역시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으로 활동하며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통일교는 선친(문선명)이 원했던 세계평화운동, 한반도 통일운동과는 상관이 없어졌다. 선친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나다”라고 밝혔다.
NGO 활동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기 때문에 육적 구속 사업이 실패했고, 이를 매듭짓기 위해 문선명이 재림주로 왔다. 통일교의 핵심 교리다. 메시아를 자처해 온 문선명은 예수가 이루지 못한 지상 천국 새로운 에덴 공동체를 기획한다.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문선명은 전 세계를 다니며 사상전파뿐만 아니라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문현진 역시 글로벌피스재단을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문선명, 문현진 모두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을 단체의 핵심 교리로 세웠기에 나오는 행보로 보인다.
언론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식 중 하나가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이었다. 총 세 곳의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문현진이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벌피스재단이 참여하면서였다. 종교색이 강한 곳이 언론을 잡으려는 행보에서 나온 긴장감 때문으로 보인다.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문현진이 문선명과 같이 언론 산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문선명은 1982년 미국에 「워싱턴 타임즈」를, 1989년 한국엔 「세계일보」를 창간했다. 설립 취지로는 하나로 보인다.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새로운 통일 세계를 이루겠다는 핵심 교리를 미루어 볼 때 언론통제는 필수였기에 실시한 행보로 보인다. 이미 UPI통신이라는 언론사를 소유한 문현진은 지난 10월 5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통념을 깨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문현진의 언론 진출은 결국 문선명의 뜻을 이루기 위한 행보 중 하나로 보인다.
종교성
종교를 버리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통일교와 결별했다고 주장하지만, 통일교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제보자에 따르면 문현진은 자체적으로 종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철저하게 통일교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실시한 “2023 부산·울산·경남 통일실천대회’ 때 많은 참석자들이 “아주”를 외쳤다. 아주는 문선명이 만든 용어로서 ▲하나님은 나의 부모님 ▲나의 몸과 마음은 하나님의 집 ▲내 안에 하나님이 거하십니다라는 의미다. 이 외에도 히브리어인 ‘아멘’을 통일교 내 ‘구세주’, ‘재림주’로 불리는 문선명의 조국인 한국의 언어에 맞게 만든 표현이기도 하다. 문현진 측은 “아주”가 “내가 주인이 되어 통일운동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지만 억지스럽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일교인이 아니며 한국의 통일교와도 무관하다.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지만 솔직하지 못해 보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고려할 때 여전히 통일교 수장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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