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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종교부지 전쟁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8년 09월 10일 09시 40분 입력

 

 

이단들의 ‘땅’을 향한 수상한 움직임은 여전하다. 종교부지라는 명목으로 대규모의 땅을 매입하는 이단들과 이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가고 있다. 땅을 차지하려는 자들과 땅을 지키려는 이들 간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종교부지란 무엇인가?

종교부지란 종교 활동을 목적으로 건물을 짓거나 시설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 땅을 의미한다. 즉 일반공중의 종교의식을 위해 예배 · 법요 · 설교 · 제사 등을 위한 교회 · 사찰 · 향교 등 건축물의 부지와 이에 접속된 부속 시설물의 부지를 말한다. 부지는 토지에 사용되는 용어로써 모든 것들의 바닥 토지를 일컬으며 범위가 아주 넓은 용어이다. 말 그대로 종교부지란 종교 활동을 목적으로 둔대지이다. 하지만 이단들의 종교부지는 그 의미와 규모 면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단들의 종교부지 집결지, 경기도 가평

경기도 가평은 이단들의 집합체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일교는 2017년 천정궁 인근에 천지선학원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천지선학원은 3만 7922평 대지 위에 지하 4층, 지상 2층, 건축 면적 3331평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현재 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천지선학원을 중심으로 17만여 평 규모의 효정수목원과 매그노리아 멋집, HJ순수원, 청평호숫가 수변 카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는 한국기독교에덴성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87년에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알곡성전을, 1996년 12월에는 청평 스포츠센터와 2001년 9월에는 에덴유스호스텔을 준공했다. 신천지는 지난 2월 가평군 청평면 일대에 약 6600평 대지를 구입했고, 박물관을 건립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가평에는 이만희의 별장과 신천지 연수원이 있다.

왜 이단들은 가평을 주목할까? 이에 대해 가평기독교연합회대표(송흥섭 목사) 총무 김성옥 목사(도대리교회 담임)는 통일교가 발단이 되었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통일교가 가평에 많은 땅을 매입했다. 그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가평기독교연합회가 막질 못했다. 가평군연합회와 읍연합회 두 곳이 이단 퇴치 운동을 벌일 수 있는 연합회였으나 하나가 되지 못했다”며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통일교다음으로 에덴성회, 신천지 등의 이단들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지금은 두 연합회가 하나로 결집하여 가평기독교연합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 일대 통일교와 신천지 시설(출처:구글)

  

통일교와 신천지의 관계

신천지 이만희씨는 2012년 11월, 통일교 문선명씨의 조카 문씨에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땅을 31억 5000만 원에 사들였다. 그 땅에는 신천지 연수원을 지었으며, 그 위치는 통일교의 천정궁과 마주하고 있다. 이후 신천지는 가평군 청평 일대에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도 세웠다. 이와 같은 행보를 통해 통일교와 신천지의 커넥션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소장은 “신천지의 첫 교리책인 『신탄』을 쓴 김건남씨가 통일교 출신이다. 통일교 교리가, 예를 들어 세례요한의 배도라든지 신천지 교리에 많이 흘러들어 갔다”며 “그 바탕 위에 이만희가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현재의 신천지 교리를 완성한 것”이라며 신천지와 통일교의 교리적인 부분이 닮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신 소장은 “문선명과 한학자의 후계 구도를 김남희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본다. 통일교 2인자였던 문선명의 사돈 박보희와 관계를 맺으면서 힌트를 얻은 것 같다”며 “통일교의 큰 모토인 평화를 내세워 신천지도 HWPL을 조직,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등을 발표했다”며 활동부분에서도 닮아 있음을 강조했다. “가평에 땅을 사는 모양새도 마찬가지다. 이만희 사후에 가시적인것이 남아야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땅을 매입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박물관 등으로 조직의 세력을 살려 나가려고 했으나, 김남희가 배도자로 몰리면서 박물관 건립은 주춤해졌다”고 했다. 한편, 가평기독교연합회 김성옥 목사와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소장은 이구동성으로 신천지 박물관 건립은 힘들 것이라 말했다. 거세게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의 항의에 나라에서 건축허가를 내주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일교의 교리와 활동을 모방하고 있는 신천지. 오랜기간 이어져 오는 통일교와 신천지의 커넥션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거대 이단 조직 유입 방어책 


이단들의 종교부지 매입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강하다.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 서명운동과 걷기 대회 등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어 왔다. 가평기독교연합회 총무 김성옥 목사는 “신천지 아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전단지 등을 가평 일대에 부착했다. 그리고 자동차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작하여 교회에 배포했다”며 “인근 상가와 가게에도 신천지 아웃 스티커를 문 앞에 부착하여 신천지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칠 때 통일교와 에덴성회 신자들도 서명했다.

 

▲신천지 OUT 스티커를 부착한 경기도 가평 인근 상가

  

그들은 신천지가 무섭다”고 했다. 또한 “청평 상천 1·2리에 에덴성회 신자들이 집단 거주 중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만은 놔두길 바라는 마음에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며 “이단이 이단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의 이단을 향한 강한 반발과 거대 이단 조직의 유입을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이단 세력들이 가평 땅을 지키고 있다. 한편, 신천지 박물관은 허가절차 준비 기간으로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 현장

  

또 하나의 축, 김포 하나님의교회 건축 허가 논란

하나님의교회는 지난해 8월 2일 LH로부터 김포시 장기동 2067번지 일대 부지를 매입하여 10월 27일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종교부지는 지상 4층, 지하 1층, 건축면적 653.93㎡, 전체면적 2914.47㎡이다. 김포시는 하나님의교회가 건축허가 신청을 한날로부터 한 달 뒤인 11월 27일에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문제는 이 시설이 한강센트럴자이 아파트와 접해 있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파트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단 교회인 하나님의교회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6월 20일 정하영 김포시장의 인수위 도시주택분과 인수위들이 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에 대한 김포시의 안일한 행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건축학회 부회장 이장춘위원은 “하나님의교회는 처음부터 허가가 나면 안되는 것이었고 착공신고를 받아서도 안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으며, “종교부지를 만드는 목적은 주거지역 근접거리에 주민들의 종교생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따라서 보편타당한 종교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주민이 싫어하는 종교단체를 허가하는 것은 관청이 실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 장기동 하나님의교회 건축 허가건에 관련하여 김포시는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단들의 종교부지를 향한 야욕은 끝이 없다. 이에 맞서는 지역 주민들의 아우성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종교부지 매입만으로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내고 있다는 것만보아도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