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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사태, 이사장 해명에도 불신 여전
김광태 이사장, “매각 의혹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03월 20일 11시 03분 입력

■ 안양대 정상화를 위한 시위와 집회 계속
■ 김광태 이사장, 안양대 이사 선임 관련 입장 밝혀
■ 관계자들은 이사장에 대한 분노와 불신 가득

안양대학교가 대진성주회에 넘어갈 위기에 직면한 관계자들의 지속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최근에도 집회와 시위를 진행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대처에 힘썼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안양대학교를 걱정하고 있었다.

안양대학교 대처와 이사장 입장

▲시위를 위해 집결한 안양대학교 관계자들

안양대학교 이사들이 대진성주회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계자들로 교체되면서 대처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캠퍼스 내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도와 시위를 시작으로 성명서 발표,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 500여 명의 집회 등에 안양대학교 학생, 교단 목회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국회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했고, 국회 교육위원장 이찬열 의원을 만나 탄원서를 전달했다. 또 2월 18일에는 대진성주회 유관 대학인 중원대학교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안양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중순경 몇몇 언론을 통해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의 입장이 보도됐다. 김 이사장은 안양대 관련 문제에 대해 “일부 기득권 세력은 안양대학교에서 신학과를 없애려 한다고도 모함을 한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런 뜻을 왜곡하고 선량한 일부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굿티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매각 의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진성주회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한 건 이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안양대학교 문제에 대처하는 사람들

안양대학교 문제에 대한 심경과 대처에 대해 여러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1.안양대학교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과 2. 학교 정상화를 위한 향후 대응방법,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은규 비상대책위원장
 

1. 2018년 12월 17일 이사회를 마치고 대순진리회 대진성주회 방면으로 우리 안양대학교가 불법매각 된다는 루머가 아닌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멍청히 창밖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신학교로 시작된 대학이 이렇게 처참하게 이사장 한 사람으로 인해 70년 역사가 한순간에 뿌리가 뽑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하나님께 기도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가증스러움에 치를 떨었습니다.

교회들이 이단들에게 넘어가는 현실과 맞물려 이제는 기독교 대학도 타종교 집단으로 넘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신앙이 돈을 이겨야 하는데, 돈이 신앙을 이기는 신앙 부재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학교를 빼앗기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만 하나님이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을 생각하며 하나의 물맷돌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이 사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2. 재학생들과 학교에서 십자가 행진을 계속할 것이고, 민형사상으로 책임을 묻고, 학교가 위치한 안양시 기독교연합회와 안양5동 주민들과 강화군 기독교연합회와 군민들과 공동으로 대응하며 사회적 이슈화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앞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권요셉 원우회장

 

1. 우리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은 특이한 학교입니다. 여느 교단 신학대학원과 다르게 총회와 안양대학교는 MOU 인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M.Div 학위를 받게 됩니다. 이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로 들어가서 강도사 고시를 보고 목사안수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목사의 길로 가고자 모인 학생들이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안양대학교는 대순진리회 소속의 이사들로 과반수 이상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언제든지 모든 운영권이 대순진리회 소속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의 길을 가는 목회자 후보생들에게는 굉장히 분노를 일으키는 사안입니다. 앞으로 목사 안수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상위과정의 공부를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안양대학교 비대위에 동참하였습니다. 안양대학교 학부생들과 선배님들과 선배 목사님들이 뜻을 같이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대자보를 붙이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현수막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교육부 앞과 국회의사당 앞에도 찾아가서 교육부와 사법부에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사진들과 학교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관심을 넘어서 학교에 붙였던 대자보를 철거하고, 현수막을 철거하였으며 오히려 불법적 부착물을 붙인 당사자들을 색출하여 엄벌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2. 앞으로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저희의 입장을 밝히고 현수막을 붙이고 학교 관련 인사들에게 호소할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과격하게 집회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목소리의 위력을 압니다. 우리 신학대학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와 연합하여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선배 목사님들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 이름을 써내려가길 소망합니다.

▶조동현 총학생회장 

 

1. 이번 안양대학교 사태에 대하여 이사회 측의 대처가 미흡하고 수수방관하는 태도에 대하여 각성할 것을 요구하며 신학생, 신대원생 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대학 학생들이 이 사태에 대하여 인지하고 불안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생들의 일로만 치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모습을 규탄합니다.

2.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기 중 교내집회를 생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서명운동과 더불어 같이 진행할 계획입니다.​

▶왕현호 신학대학 비상대책위원장


1. 안양대학교를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에 매각하려는 사태에 대하여 학교법인 우일학원과 김광태 이사장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낍니다. 2012년부터 ‘부실 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교의 3주체인 학생과 직원과 교수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학교는 대학 평가 A+등급을 맞았으며 ACE사업과 지식재산교육 선도 대학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이제는 성장을 위해 탄탄대로만이 남은 학교였습니다.

그러나 우일학원과 김광태 이사장은 학교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고민하기는커녕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에 학교를 매각하기 위해 준비하였고 이미 2018년 8월과 12월 두 번의 이사교체를 통해 학교 매각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우일학원에게는 불신만이, 김광태 이사장에게는 분노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2. 저희는 우리 모교 안양대학교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 때문에 우리 학교가 비리대학, 부실 대학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김광태 이사장과 우일학원은 이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 사태를 막기 위해 학생들은 학내시위와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부와 국회에 찾아가 우리의 목소리를 내었는데, 앞으로는 청와대에도 찾아갈 계획입니다. 필요하다면 학내 점거 및 수업 거부도 할 계획입니다.

우리 안양대학교는 이 사태를 잘 이겨내어 지역과 사회에 사학 비리를 대처한 좋은 모범이 될 것이며, 김광태 이사장은 하루 빨리 사과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공개 사과하고 대순진리회 성주방면과의 모든 계약을 철회하길 바랍니다.

이사장의 해명 이후에도 안양대 정상화를 위해 여러 관계자가 시위와 대처에 힘쓰고 있다. 이사장에 대한 불신을 방증하는 것이다. 깨진 신뢰가 회복되고 안양대학교가 기독교 정신의 배움의 터로 자리 잡기 위해 서로 정직한 대화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