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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우와 함께한 교계 원로들 논란
길자연, 지덕, 이용규, 전광훈 목사, 김승규 장로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02월 08일 10시 30분 입력

사랑하는교회(담임 변승우) 행사에 교계 원로들이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랑하는교회는 한국의 여러 교단에서 문제를 제기한 곳으로 교회와 성도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변승우와 함께한 교계 원로들
 

▲사랑하는교회 행사에 순서를 맡은 교계 원로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길자연 목사, 전광훈 목사, 김승규 장로, 지덕 목사, 이용규 목사) (출처: 유튜브)

 

사랑하는교회는 지난 2018년 12월 8일 본당에서 헌당예배 및 임직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각 교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그중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인물이 세 명이 있었다. 설교에 길자연 목사, 권면의 말씀에 지덕 목사, 축도는 이용규 목사가 맡았다. 축사에는 예장대신 총회장 출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가 맡았고, 법무부 장관 출신 김승규 장로는 사랑하는교회 집회에 가끔 참석한다고 고백하며 축사를 전했다. 사랑하는교회는 여러 교단에서 이단 또는 참석금지로 결의하고 있다. 교계 공인들이 교단에서 문제시하는 곳의 행사 순서를 맡는 것은 이단을 옹호하는 행위로 성도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의 소신 vs 교단의 결의

사랑하는교회를 결의한 것은 교단의 결정이다.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에서 연구, 조사를 거쳐 연구보고서를 만들고, 정기총회를 통해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 내리는 최종 결론이다. 교단의 결의는 교회와 성도를 보호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단체의 정보를 제공해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계 원로들이 사랑하는교회 행사에 참여한 것은 교단의 결정을 무참하게 짓밟는 처사다.
 

▲사랑하는교회 헌당예배에 화환을 보낸 전광훈 목사와 김승규 장로

 

설사 사랑하는교회와 변승우씨에 대해 교단의 입장과 교계 원로들의 개인적인 견해가 다르더라도 주의했어야 한다. 한기총 회장, 교단의 총회장을 지냈다면, 누구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단으로 결의된 곳 행사에 참석해, 문제가 있다고 결의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높이고 세우며 이단을 옹호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개인의 소신과 교단의 결의에 충돌이 있더라도, 교회의 질서와 성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했어야 한다.

교계 원로들의 이단 옹호로 인한 파장

교단의 결의는 교단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소속 교단의 입장을 숙지하고 존중하며 따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계 원로라 불리는 인물들이 이단을 옹호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이 없는 것은 물론 교단의 결의에 대한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교계 원로라고 불리는 이들도 지키지 않는 결의를 다른 목회자나 성도들이 얼마나 존중하고 지킬 수 있겠는가? 몇몇 교계 원로들의 이러한 행태는 기본적인 질서와 규칙을 무시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성도들의 혼란과 교단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원로라 함은 일에 오래 종사하며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을 말한다. 교계 원로라고 칭함을 받는 인물들이라면 그만한 경험을 토대로 교계를 질서 있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소속 교단 및 교계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계 원로들에게는 개인의 소신보다는 한국교회와 교단, 교회를 위한 바른 선택이 요구된다. 노출이 많고 유명한 인물인 만큼, 교단의 결의를 존중하며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