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요람을 통해 본 만민중앙교회 동향

2021년도 요람을 통해 본 만민중앙교회 동향
이재록 수감 전후 변화 감지

현대종교 |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21년 02월 08일 08시 55분 입력

■ 당회장 대행 이수진 복귀, 당회장은 이재록
■ 교역자 수 전년 대비 변화폭 커
■ 새 신도 수 증가, 임직자 수는 감소

만민중앙교회 2021년도 요람이 입수되었다. 2018년 5월 성폭행 혐의로 16년형을 언도받아 복역 중인 이재록의 부재로 만민중앙교회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요람을 통해 이재록 수감 전과 후의 만민중앙교회 동향을 살펴보았다.

이재록과 이수진 이름 나란히 올라
당회장 이재록, 당회장 대행 이수진

만민중앙교회의 당회장은 여전히 이재록이며, 부재중인 그의 자리엔 셋째 딸 이수진이 자리를 잡았다. 2018년 요람은 2017년 통계가 반영된 것으로 이재록 수감 전에 발행된 것이다. 성폭행으로 조사를 받기 전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당회장으로는 이재록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게 맞다.

▲2021년 만민중앙교회 요람에 당회장으로 소개 된 이재록

하지만 2021년 요람에도 여전히 당회장으로 이재록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었다.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이며, 피해자에게 12억 8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까지 받은 그가 만민중앙교회의 수장인 것이다. 2021년 요람에는 버젓이 이재록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과 인사말, 2021년도 기도제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부재로 당회장 자리에는 만민중앙교회 부목사인 이수진이 당회장 대행과 총괄대교구장으로 이름이 올랐다. 이씨는 사직서를 여러 차례 낸 바 있지만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예배와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첫 주 주일 설교를 맡았다. 교회 지도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사직서를 낸 지 6개월 만이다. 요람에는 작년 한 해 이씨가 활동한 은사집회, 각종 행사 등을 치러낸 사진을 올려 이씨가 만민중앙교회 안에서 어떤 위치인지 암묵적으로 제시했다.

만민중앙교회는 현재 코로나19로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예배를 진행 중이다.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주일 대예배 영상을 통해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니터를 응시하며, 이씨의 설교를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씨의 복귀가 신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교역자 수 변화
일부 직책 사라지기도

요람을 통해 교역자 수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전체적으로 2018년에 비해 부목사 수와 전도사 수에 변화폭이 컸으며, 2018년에 활동했던 교육전도사와 찬양선교사는 2021년 요람에는 제외되어 있었다.

2018년에 활동했던 교역자 수는 총 247명이었으며, 현재 교역자 수는 108명으로 139명이 줄었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2021년 1월 3일 주보 내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분들”에는 남자 부목사가 27명, 여자 부목사가 6명으로 2021년 요람에 있는 남자 부목사 47명, 여자 부목사 7명과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요람을 제작할 당시 시무했던 부목사가 올해로 접어들면서 대거 줄어들었다. 한편 2018년 요람에 얼굴이 보였던 전 서울여대 총장 및 만민중앙교회 부목사와 연합성결신학교, 만민국제신학교 총장으로 활동했던 정구영씨는 이재록 수감 후 2019년 만민중앙교회 부총회장으로 이수진과 함께 선출되었으나 교회를 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2021년 교역자 명단에서도 제외되었다.

이재록 구속 후 교회의 안정화를 위해 이수진과 함께 예배 설교자로 나선 바 있는 정씨의 탈퇴가 교역자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교역자 수 감소에 대해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이도희(가명)씨는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나갔을 것이나, 지교회는 본부로부터 지원비를 받아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회를 나가면 그 지원비가 중단되는데 지원비를 받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나가신 분도 계시고, 쌍둥이파(만민중앙교회 전 부목사 이희선, 이희진 목사가 운영하는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 지칭) 쪽으로 간 교역자도 있다”며 “제가 아는 어느 지교회 교역자가 순복음이었다가 만민 지교회로 들어갔는데 탈퇴 후 다시 순복음으로 돌아갔다. 탈퇴한 교역자와 장로, 신도들이 새로 순복음(기하성) 교단인 에벤에순복음교회를 세웠다”고 말했다.

신도 수 변화
새 신도 수 증가, 임직자 수 감소

만민중앙교회 신도 수는 지교회 포함 매년 11월 30일 기준으로 통계가 이루어진다. 2018년 요람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 신도 수는 13만 7426명으로 13만 5284명이었던 전 년 대비 2142명이 증가했다. 그 후 만민중앙교회 신도 수는 14만 1388명으로 약 2년간 3962명이 새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민중앙교회 신도 수 변화표와 등록현황(출처: 만민중앙교회 2021년 요람)

새 신자 수 증가에 대해 탈퇴자 이씨는 “포교로 들어온 탈북자나 제 2외국인도 포함된 수치로 장결자(장기결석자)와 탈퇴자까지 다 포함된 수치(이다)”라며 “쉽게 말하면 새신자등록카드 갯수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인원이 줄어든 것처럼 그래프가 요람을 통해 보이면, 교세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수를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탈퇴자 장소영(가명)씨는 “말 그대로 ‘등록’ 인원이라서 지금까지 등록을 했던 신도 수이다. 교회가 보여주고 싶은 단면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민중앙교회 요람에 나온 신도 수 증감에 대해 말했다. 그렇다면 만민중앙교회에서 활동하는 임직자(장로, 권사, 집사)의 수는 변화가 있을까?

2018년 요람에는 179명이었던 장로가 2021년에는 115명으로 총 64명이 교회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사 수도 변화가 있었는데 2018년에 1672명이었던 남자 집사는 2021년 1017명 등록되어 655명, 2018년 2965명이었던 여자 집사수는 2021년 1716명이 등록되어 1249명이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신도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교회의 일을 도맡아 하는 임직자수는 대폭 줄어 들었다. 이씨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봉사, 비대면 접촉 등의 방법으로 새신도를 포교하여 신도 수를 늘리는데는 성공했을 수 있으나, 이씨의 구속에 영향을 받은 교회의 중책자가 대거 빠져 나감으로 인한 교회가 갖고 있는 중압감과 불안함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지교회와 지성전 수
지교회 17곳 문 닫고, 지성전 1곳 증가

만민중앙교회는 본부가 있는 구로구를 중심으로 지방에 지교회와 지성전을 건축하여 운영 중이다. 2018년 만민중앙교회 지교회는 마산, 밀양, 천안, 여수, 대전, 부산, 전주, 포항, 울산, 광주, 대구, 청주, 목포, 구미, 무안, 진주문, 새광주, 김해, 공주, 춘천, 원주, 서산, 익산만, 새청주, 안성, 강릉, 남울산, 속초, 통영, 서부산, 동광주, 경주, 제주, 남포항, 충주, 아산, 사랑, 순천, 거제, 연천, 군산, 해운대로 총 43곳에 교회를 지어 운영했다.

2021년에는 26곳에 지교회를 열었으며 포항, 울산, 대구, 새광주, 새청주, 안성, 강릉, 창원, 남울산, 통영, 서부, 동광주, 경주, 거제, 연천, 군산, 해운대 17곳이 문을 닫았다.

2018년 만민중앙교회 지성전은 북부, 안산, 인천, 분당, 일산, 강동, 부평, 수원, 이천, 의정부, 구리, 검단 등 12곳이었으며, 2021년에는 영정도지성전 1곳을 더 열어 총 13곳이 운영 중이다.

기타 조직
무안단물관리위원회, 만민선교원 운영 중단

2018년 요람에는 있으나 2021년 요람에서는 볼 수 없는 조직과 단체가 있다. 무안단물관리위원회와 만민선교원이다. 무안단물은 2000년 3월 이재록의 기도로 무안만민교회 앞 바닷가 짠물이 단물이 됐다는 것으로 시작됐다. 만병통치 기적의 성수로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가 공존, 믿음으로 먹고 바르는 사람마다 질병이 치료됐다는 체험담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무안만민교회의 단물 표지석(출처: 「뉴시스」)

신도들은 조그마한 스프레이 통에 단물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뿌리기도 했다. 그런데 무안단물이 있는 전남 무안 만민교회 우물인 단물터가 폐공됐다. 지난해 7월 무안군은 만민교회의 단물이 염분 함량 초과 등 수질기준에 부적합 평가를 받아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고, 11월 완전히 폐공됐다. 이에 2019년까지 운영되었던 무안단물관리위원회는 무안단물터의 폐공으로 기관 조직에서 사라진 것이다.

만민선교원도 사라진 단체 중 한 곳이다. 1983년에 개원한 만민선교원은 2020년 2월 28일 졸업식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만민중앙교회 탈퇴자에 따르면 “만민선교원은 현재 운영 중단 중으로, 선교원 원장이 만민중앙교회를 떠나 원아모집 등 운영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선교원이 있던 건물 자체도 불법이라 진정서가 관계 시청에 들어갔고, 폐원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만민선교원에서도 이재록의 권능, 무안단물 등의 교리는 여전했다. 2014년 3월 16일 자 만민소식에 따르면 “만민선교원 김○○ 아동은 이재록 목사의 기도로 잉태의 축복을 받아 태어났으며, 송○○, 김○○ 아동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받았다”며 “혹여 데이거나 상처가 나면 무안단물을 뿌려 통증이 사라지는 체험을 한다.

만민선교원 졸업생들이 성장해 주의 종과 레위족, 찬양사역자 등 교회 각 분야에서 귀하게 쓰임 받고 있다”고 전했다.만민선교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으나, 없는 번호로 나왔으며 2021년 요람을 통해서는 작년 2월 28일 만민선교원 졸업식 관련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에 연락하여 ▲신도 수 증가와 중직자 수와 교역자 수 감소 ▲전 서울여대 총장 정구영 목사 거취 ▲사직한 이수진의 복귀 ▲만민선교원 운영 중단 등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요람은 교회의 행정적 통계와 앞으로의 사역에 큰 지표를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료다. 이재록 수감 전인 2018년 요람과 수감 후인 2021년 현재의 요람을 통해 교역자 수, 지교회 수, 신도 수의 변화 추이를 알 수 있었다. 또한 2021년에도 이재록은 이수진을 당회장으로 내세워 교회 행정에 관여하며 당회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음도 파악할 수 있었다. 교회 이전 문제, 지도부와의 갈등, 대거 탈퇴한 교회 임직자와 수감 중인 이재록의 부재가 내부동력상실로 다가올 만민중앙교회의 행태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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