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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이재록 A to Z
현대종교 |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21년 03월 22일 08시 55분 입력

■ 1982년 만민중앙교회 개척
■ 지나친 신비주의 및 신격화 등으로 예성, 통합, 고신에서 이단 결의
■ 여신도 성폭행 건으로 16년 형 선고 후 복역 중

 

▲부흥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이재록 (출처: 이재록 간증수기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만민중앙교회의 당회장 이재록은 누구일까. 만민중앙교회의 수장이지만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6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씨. 교회를 세우고 지금의 교세에 이르기까지 중심에 서 있는 이씨에 대해 살펴보았다.

출생과 신앙 경력
1982년 만민중앙교회 개척


이재록은 1943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1968년 이복님(만민중앙교회 기도원 원장)과 결혼했다. 결혼 후 7년 동안 위궤양, 식욕부진 등 질병에 시달리다 1974년 현신애 권사의 집회에 참석하여 병이 나은 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 1982년 신대방동에서 장년 9명, 어린이 6명, 외부교인 5명이 개척 예배를 드렸다.

 

▲만민중앙교회 주보에 게재 된 이재록 저서 목록

  

같은 해 이복님의 전도를 통해 알게 된 한정애 전도사를 ‘대언자’로 내세워 대언(『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p.140)을 하게 되면서 이단성이 있음을 의심받게 되지만, 1983년 2월 24일 예수교대한성결신학교 졸업 후 1986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씨는 수감 전까지 만민국제신학교(MIS) 이사장, 연합성결신학교 이사장으로 제직했다. 이씨가 쓴 책으로는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십자가의 도』, 『나의 삶 나의 신앙①, ②』 등 60여 권에 이른다.

목사 면직 · 제명 처분
지나친 신비주의 및 신격화


이재록은 1990년 10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교단에서 지나친 신비주의와 신격화로 목사 면직과 제명(출교 및 목사파직) 처분을 당했다. 예성에서는 이씨의 목사 면직과 제명에 앞서 1989년 12월 18일 이재록의 이단성 조사 치리를 위한 9가지 시정사항을 제시했다.

시정사항으로는 첫째, 한정애 전도사와 사역을 중지할 것 둘째, 간증 책자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판매를 금지

할 것 셋째, 설교 테잎 판매를 금지할 것 넷째, 대언의 기도를 중지할 것 다섯째, 성무(聖舞)춤(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춤이라는 뜻으로 1986년 3월 성무단 창단. 후에 예술 선교단으로 개칭되었고, 찬양위원회, 예능위원회로 변화하여 각종 행사에 동원)을 추지 말 것 여섯째, 교역자 서약식(인치는 일)을 중단할 것 일곱째, 지방지교회 명칭(만민교회)을 개명토록 할 것 여덟째, 만민교회(중앙만민)에서 개척한 교회들은 각 지방회의 지시를 받도록 할 것 아홉째, 계시(대언기도) 받는 것을 중단할 것 등이다.

이외에도 예성 측에서는 “이상 지시사항을 30일 이내에 시정할 것이며 불복할 경우 지시를 받은 날로 10일 이내 총회에 상소할 것. 단 30일 이내에 시정하지도, 상소하지도 않을 경우 재판부의 판결을 따르는 것으로 간주한다”(예성 69차 총회회의록 p.66)고 최종 결의했다. 하지만 이재록은 제69차 총회 개회 직전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단 결의
9가지 이단성 관련 오류 발견


이재록이 소속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측은 이재록을 1990년 이단으로 결의했다. 교단은 이씨의 이단성을 지적한 조사보고서(이재록 간증수기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를 중심으로 조사보고서 작성)를 제시했다.
 

이재록의 이단성에 관해 논한 예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시관 오류 ▲예언과 대언관 오류 ▲성경 해석관 잘못됨 ▲천국관 문제 있음 ▲믿음의 5단계에 문제 있음 ▲재림의 날짜 문제 있음 ▲만민이란 명칭의 문제 ▲초혼(죽은 자를 불러내는 의식, 이씨 자신이 부르면 아브라함 등 선지자와 주님의 제자들이 나타난다는 주장. 실제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하는 비디오를 신도에게 보여줌) 및 성무춤 ▲목사의 도덕성 등의 문제 됨을 지적했다.

예성 측은 조사보고서에서 제시한 9가지의 오류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성경 계시 외에 전도사 한정애와 함께 직통계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씨의 계시관에 대해 성경에 계시는 요한계시록으로 종결되었으며, 성경만이 유일무이한 계시이며, 성경 외의 계시를 인정하고 묵인하면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며, 많은 거짓과 예언이 범람하여 신자들의 신앙이 탈선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씨의 목회는 한정애의 예언과 대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며, 성경만이 확실한 예언이며, 바른 교과서라고 못 박았다. 전 성경을 한정애의 직통계시로 풀고, 그 풀이에 의해 성경을 사사로이 해석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예성은 성경은 성경대로 해석해야 하며, 성경해석의 차이는 신앙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정의했다.

천국관에 대해서는 낙원은 예수님이 계신 곳이며, 새 예루살렘은 모든 구속받은 자가 다 가는 곳이라 설명했다. 이재록이 제시한 믿음의 5단계에 대해서는 성경에 구원받는 믿음은 계급을 매기지 않았으며, 면류관은 상급으로 행위와 관계가 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하나님이 이씨에게 재림의 때를 알려주셨다는 것에 대해서도 재림의 날짜는 성부의 고유 권한이며,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만민’이란 명칭에 대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나 예성 산하 모든 교회는 한 지체(고전12:13)라며 만민에 대한 명칭에 대해 거론했다.

또한 초혼(신18:11)은 이교도적 행위 사상이 만연하다고 판단했으며, 성무춤에 대해서는 다른 영을 받고 집단적으로 춤을 추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록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모든 교단의 공식 집회 결석, 거짓말을 하여 양심을 속이는 행위 등을 꼬집었다.

결국 예성 교단 측은 1990년 제69차 총회를 통해 만민중앙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했다. 한편 이씨는 1991년 예수교성결교연합이라는 새로운 교단을 세워 활동했지만 신론, 구원론, 인간론, 성령론 등이 교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1999년), 고신(2009년)에서 이단으로 결의했다.

신유(치유) 강조
권능의 손수건, 무안단물로 세뇌


“신유의 은사가 나타나게 되었다. 아픈 사람을 기도해 줄 때마다 깨끗이 치료되었다.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p.124

이재록이 만민중앙교회에서 주장하는 내용 가운데 독특한 내용으로는 ‘권능의 손수건’과 ‘무안단물’이 있다. 이씨는 자신이 쓴 간증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를 통해 7년 동안 온갖 질병에서 고통당했다고 말했다. 이복님과의 결혼 후 질병에 시달리며, 가정을 돌보지 못한 채 지내다 1974년 4월 18일 현신애가 진행하는 치유집회에 참석했다가 안수기도를 받은 후 모든 질병이 나았다고 했다.

 

▲이재록이 쓴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중 신유의 은사에 관한 내용 일부

  

이씨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금식하고 기도만 하면 아팠던 몸이 낫는다는 주장을 펼치며 교회에서 치유 사역을 시작했다. 특히 ‘권능의 손수건’이라는 것을 만들어 성경말씀(행19:11~12)에 끼워 맞춰 신도를 미혹했다. 이씨가 해당 수건에 안수하고, 그 안수받은 수건을 아픈 부위에 갖다 대기만 해도 병이 치료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다.

기성교회 목사로 활동 중인 차민호(가명) 목사는 “어렸을 적 가족 중 한 명이 많이 아팠다. 병원에 가도 차도가 없자 만민중앙교회 치유 집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병원에 가도 낫지 않았는데 교회에 간다고 나을까. 이재록의 권능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이재록이 성폭행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만민중앙교회 철야 예배에 참석한 본지 기자는 이재록이 안수한 손수건을 강대상 앞에 수북이 쌓아놓고 “이 손수건을 각 가정마다(교인으로 등록한 가정만 구입 가능) 인원수대로 사다 놓고, 아플 때마다 아픈 부위에 대고 기도하면 그 병이 다 낫는다”는 교회 관계자의 말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이런 행태는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권능 게시판 간증란을 통해 내용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해외 만민중앙교회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인 아버지가 권능의 손수건 기도로 나았다는 간증이 올라와 있다.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내 무안단물에 관한 홍보 내용

  

무안단물도 이재록의 치유 사역에 사용된 도구다. 전라남도 무안에 있는 무안 단물터 지하수가 이재록의 안수기도로 짠물에서 단물이 됐다는 것이다. 이 물을 흉터에 바르면 흉터가 사라지고, 쌍꺼풀이 생기며, 체중감량에도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만민중앙교회 취재 당시 만났던 신도 중 한 명은 무안단물을 눈에 바르니 쌍꺼풀이 생겼으며, 고장 났던 세탁기에 무안단물을 뿌리니 작동했다는 내용을 전해 주었다.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무안단물 게시판에는 미 FDA 조사 결과, 미네랄이 풍부한 양질의 물로 판명되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안단물은 지난해 11월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무안단물터는 폐공되었다.

1999년, MBC 난입사태
, 여신도 성폭행 관련 의혹 제기 부분 미방영


1982년 만민중앙교회를 개척하고 활동했던 이재록은 그로부터 17년 후 각종 의혹에 시달리게 된다. 일부 신도는 기도만을 강조하는 이씨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신도가 많다는 충격적인 주장과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은 1999년 4월 15일부터 교회와 이씨에 대해 취재했고,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의 실태를 폭로하는 특집 <목자님, 우리 목자님!>편을 1999년 5월 11일에 방영할 예정이었다.

 

▲1999년 MBC에 난입해 방송 중단를 목적으로 통성기도하며 시위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 (출처: MBC )

  

이에 대해 만민중앙교회와 이씨는 방송국을 상대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성추문 내용과 관련하여 방영금지 가처분 선고를 내렸다. 측은 성추문 내용을 제외하고 방영하려고 했으나 방송 시작 5분 만에 만민중앙교회 신도 2000여 명이 MBC에 난입하여 주조종실 방송 장비를 훼손하고 무단 점거 및 시위를 벌여 방송이 중단되었다. 신도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와 두 손을 들고 통성 기도하며 이재록과 관련한 방송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은 다음 날 다시 <긴급특집 PD 수첩>이라는 제목으로 취재한 내용은 보도할 수 있었지만, 이재록의 성폭행과 성폭력 관련 내용 중 15분가량은 방영될 수 없었다. 법원이 명예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방송 제작진이었던 변성광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되지 못한 15분은 이씨의 성추행, 성폭행 관련 내용이며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녹취록이었다”고 전했다.

여신도 성폭행 사건 발생
징역 16년 형 선고


2018년 4월 이재록이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씨는 영장심사 후 구속되었고 재판을 받았다. 2019년 5월 재판부는 이씨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고, 현재 대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는 자신을 ‘성령’, ‘목자’라 지칭하며 여신도를 자신이 거주하는 곳(기도처)에 불러 성폭행했다.

 

▲대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재록(출처:「뉴시스」)

  

이씨는 여신도에게 “자신은 성령이니 옷을 벗을 수 있냐”며 “에덴동산에는 모두가 다 벗고 있어도 악이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이씨의 범죄 행각은 피해자들의 언론에 제보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씨의 여신도 성폭행 관련하여 재판부는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으며, 2018년 5월부터 2021년 2월 현재까지 대구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한편 재판부는 교회와 이씨 측이 피해자에게 12억여 원에 이르는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1,2심 판결을 내린 상황이다.

내부 혼란과 옥중지시
이재록 수감 중 편지로 교회 행정 관여


이재록의 수감으로 만민중앙교회는 내홍을 앓게 된다. 이씨의 수감으로 인한 신도 및 교역자 이탈, 교회 이전 문제, 이재록의 딸 이수진의 스캔들로 인한 사직 등이 그 원인이다. 이씨는 이 모든 문제를 편지를 통해 통제했다. 이씨가 친필로 관련 내용을 작성하면 교회 비서와 변호사 측이 교회 지도부에 전달했고, 지도부는 신도에게 예배 광고 영상과 문자 등을 통해 전달했다. 

 

▲이재록이 수감 중에 작성한 이수진 사직 및 교회 정상화를 위한 친필 서신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A씨는 “이재록이 작성한 서신은 모두 이수진과 비서실, 변호인 측이 교도소로 면담을 가면 그곳에서 교회 소식을 듣고 서신을 작성,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서실과 변호인 측은 이씨의 친필 서신을 예배 영상이나 문자 등으로 신도에게 전달하여 신도를 규합하고 교회 행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 수감과 이수진 사직, 코로나 등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중에도 이재록의 예전 설교 영상을 주일 대예배 설교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해외 지교회에 있는 신도들은 한국 상황을 잘 모르니 이재록의 설교와 손수건 치유 등을 믿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1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 성도 당회장님 저서 읽기’를 진행 중이다. 신도가 읽어야 할 이씨의 책은 『죽음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십자가의 도』, 『믿음의 분량』, 『천국(상)』, 『천국(하)』, 『지옥』, 『영혼육(상)』, 『영혼육(하)』, 『사랑은 율법의 완성』,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로 총 10권이다.  

 

▲‘전 성도 당회장 저서 읽기’ 이벤트 포스터(좌)와 이재록 도서 20% 할인 행사 내용(우)(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이 책들은 모두 만민중앙교회 유관기관 출판사 우림북에서 출판 중이며, 모두 20% 할인하고 있었다. 이는 도서정가제 위반이다. 2014년부터 모든 도서를 종류에 관계없이 정가의 10%만 할인가능한 도서정가제가 생겼다. 그런데 만민중앙교회는 이를 어기고 할인율을 20%까지 인위적으로 높인 것이다.

  

위반 사항을 파악한 만민중앙교회 탈퇴자는 출판물 불법유통 신고센터에 이를 신고해 시정 조치를 취했다. 현재 우림북 사이트에는 이재록 저서 관련 이벤트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7년간 병약했던 시절을 보낸 이재록은 직접 체험한 신유의 기적을 은사로 여기며, 대언자를 앞세워 만민중앙교회를 운영했다. 자신을 하나님이 보낸 목자이며, 권능이라 주장하며 손수건과 무안단물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신도를 미혹해 교세를 확장했지만, 자신을 따르던 여신도를 성폭행하는 등 불법적인 행태를 일삼았고 이내 징역 16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당회장 대행 이수진의 뒤에서 교회와 신도를 통제하는 이씨의 행태는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만민중앙교회에 대한 경계가 게을리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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