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 정정·반론보도 요청해 언론사 압박하는 이단
■ 반론보도 정정보도로 확대 해석해 신도들의 눈과 귀 막아
■ 허위반론 감수하는 것 불가피하나, 사실과 다를 경우 반론보도 불필요

상식을 넘어선 이단들의 폐해를 지적해온 언론. 그간 이단들은 언론의 비판에 시위와 테러로 대응해왔다. 종교탄압을 주장하며 정당성을 피력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싸늘했다. 여론을 인식한 이단들은 대응 전략을 바꿔,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를 활용한다. 언중위는 언론매체의 사실적 주장으로 피해를 입은 자들의 사건을 조정·중재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억지가 묻어있더라도, 이단들의 볼멘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언론에 요청한다. 언론 역시 윤리강령을 준수해 따르고 있다. 문제는 언중위의 역할과 영향력을 파악한 이단들이, 언론을 압박하고 길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일단 신청하고 보는 언론중재 ··· 밑져야 본전

“반론보도문”이라는 제하의 자막이 TV 방송과 신문에 간헐적으로 노출된다. 해당 언론의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당사자의 입장으로 시작해, “알려왔습니다”로 귀결되는 내용이다. 오보로 인한 사과문을 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반박을 보도한 것에 불과하다. 반론보도의 문턱이 높아 보이나, 언중위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어 윤리적 문제로 언론의 뭇매를 맞아온 이단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단에게 있어 반론보도 요청은 잃을 것 없는 공격이자 방어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본인들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있을 경우 언중위를 걸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맞서는 언론은 피곤하다. ▲허위 ▲과장 ▲왜곡 ▲편파 ▲명예훼손 보도와 관계없이 반론을 요청할 수 있어, 기사 작성 경위를 하나하나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언론에서는 종교 문제와 관련된 반론보도를 최대한 수용하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언중위를 통해 양측의 조정이 성립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는다.
 

▲ MBC PD 수첩이 정정보도를 했다는 「신천지특보」 내용

반론보도라 쓰고 정정보도라 읽는다!
확대 해석으로 언론사 기망

문제는 반론보도를 받아들이는 이단들의 자세다.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반론보도를 정정보도로 확대 해석해 언론사를 기망하고 있다. 정정보도는 언론 보도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진실하지 않은 경우, 이를 진실에 부합되게 바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보도로 인해 생겨난 피해자의 의견을 담아주는 반론보도와는 결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단들은 반론보도를 게재한 언론이 정정보도를 했다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예로 신천지를 들 수 있다. 저들은 2007년 MBC PD 수첩이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과 “신천지 사그라들지 않는 파문”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당초 ‘반론 및 정정보도’를 제기했으나 보도문과, 반론보도만 송출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PD 수첩이 ‘정정보도’를 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배포했던 「신천지특보」에는 ▲법원, “PD수첩, 신천지 관련 정정보도” ▲또다시 드러난 MBC PD 수첩의 허위·편파보도 ▲MBC PD수첩, 신천지교회 거짓 보도, 사실상 인정이란 제하의 글이 담겨있었다. 이 외에도 신천지 언론으로 알려진 「천지일보」가 2015년 6월 CBS의 반론 보도를 “오보 인정”, “반론 보도를 게재한 것은 사실상 오보를 인정한 것”이라고 알려, 100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밖으로는 언론 비난, 안으로는 신도 결속에 이용

이단들이 반론보도를 요청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대응하는 것도 결국엔 체제 유지를 위함이다. 자체 추산 20만 신도를 자랑하던 신천지는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수많은 신도를 잃었다. 당시 신천지 탈퇴자들은, 난생처음 3자의 눈으로 신천지를 바라보았고 뒤늦게 비상식 비윤리 반사회적인 집단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단들 역시 신도들이 이탈하는 경로 중에 언론 보도가 있음을 잘 알기에 언론 대응팀을 두고 있다. 반론을 제기하고 반론을 정정으로 확대 해석한 내용을 신도들에게 재교육함으로써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결속력을 강화해 왔다.

이 외에도 이단들은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기록은 곧 역사가 된다. 반론이 모여 정정보도를 낳고, 정정한 내용이 쌓이면 그것이 사실로 자리 잡게 된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어느새 이단이라는 얼룩이 지위질 수 있다. 실제로 이단 단체 중에는 교리를 명확하게 적시한 기록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단체가 교리에 대한 반론을 요청할 경우 저들의 반론이 거짓이라는 걸 알아도 그 내용을 보도하는 억울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 이런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 먼 미래엔 이단이 정통이 되고, 정통이 이단이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단들이 언론중재를 악용해, 언론의 펜을 꺾어들려 한다. 그렇다고 대처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반론보도와 관련된 판례를 찾아보면, “보도 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는 반면 신청인들의 반론보도 내용이 명백히 사실에 반하는 경우에는 반론보도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반론보도를 요구하는 내용이 본질적인 핵심에 관련되지 못하고 지엽말단적인 사소한 것에만 관련되어 있을 경우 반론보도청구권의 행사에 정당한 이익을 갖지 못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정론직필’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언론을 길들이려는,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이단에 저항하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C) 월간 현대종교(hdjongkyo.co.kr), 영리 목적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현대종교와 언론중재
• 구원파가 제기한 손해배상 기각, 반론보도 요청도 이유 없어
• 대법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보도한 CBS에게 ‘공익성 인정’ 판결
• 「천지일보」, CBS에 1000만 원 손해배상 판결
• 언중위 2014년 조정 건수, 84.6%가 구원파 관련
• '310개 언론사는 오보 정정하라' … 구원파, 언중위에 수천 건 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