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도 운동가 베니 힌, 집회 현장서 겉옷 휘두르자 주변 신도들 쓰러져
■ 예수님의 재림, 치유 및 귀신 축사 통해 앞당겨
■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예언할 수 있어

각 지역의 악한 영들과 싸우는 영적 전쟁, 표적과 기사 치유 등을 통한 능력 있는 복음 전도를 강조하는 신사도운동(창시자 피터 와그너). 실제로 신사도운동가들의 집회 현장에서는 각종 신비주의 현상들이 일어난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본지 외고를 통해, 신사도운동은 교회성장과 성령의 관계를 강조하기 때문에 신유, 축귀, 예언, 성령에 의한 쓰러짐, 영적도해, 중보기도 같은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적 전쟁을 강조하는 신사도운동

피터 와그너는 영적 전쟁을 위한 기도에 대해 강조해왔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1970년대 중반 풀러 신학교에서 동역했던 빈야드(Vineyard) 운동 지도자 존윔버(John Wimber)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피터 와그너는 1988년 “20세기의 오순절운동을 첫 번째 물결로, 은사 운동을 두 번째 물결로 정의하고 기존의 복음주의 교회들 안에서 기존 교회들이 지닌 독특한 특색을 잃지 않으며 첫째와 둘째의 물결에서 역사했던 동일한 능력의 성령이 약동하는 것을 세 번째 물결”로 정의하며, 신사도운동의 초석을 마련한다.
 

▲베니 힌이 “불”이라고 외치자 쓰러지는 신도들 (출처: 유튜브)

쓰러짐 현상

빈야드 운동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신사도운동의 특징적 현상 중 하나가 쓰러짐이다. 신사도운동가로 알려진 베니 힌(Benny Hinn)의 집회 현장에서는 쓰러지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베니 힌은 한 집회 현장에서 신도들을 향해 “불”을 외치자, 단상 앞에 있던 30여 명의 사람들이 뒤로 넘어졌다. 또 다른 집회 현장에서는 “불”이라고 외침과 동시에, 그의 겉옷을 휘두르자 주변에 있던 신도가 단체로 쓰러졌다. 이러한 집회 현장이 이슈가 되었고, 신사도운동 집회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켄 피쉬(Ken Fish)의 축사 기도(원 안)를 받고 몸을 떠는 신도 (출처: 유튜브)

치유와 축사(逐邪)

신사도운동가들의 집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쓰러짐 현상은, 보통 치유와 귀신을 축사하는 의식에서 함께 나타난다. 피터 와그너 사역 연구원(WLI KOREA, 총장 홍정식 목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WLI & HIM KOREA에 업로드된 영상엔 축사 현장이 담겨있다. “축사는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긴다 - 켄 피쉬(Ken Fish) 12월 WLI 강사”란 제하의 영상 속 켄 피쉬는 “우리가 축사를 더 많이 할수록 예수님의 오심을 우리가 훨씬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라며 “부지런히 축사하십시오”라고 권한다. 이후 켄 피쉬는 구체적으로 아픈 부위를 짚으며 그 부분에 통증이 있는 사람을 앞으로 나오게 했다. 이후 켄 피쉬가 신도의 아픈 부위에 손을 대고 “사망의 영은 떠나갈지어다”라고 외치자, 신도가 온몸을 떨며 쓰러졌다.

WLI KOREA 총장 홍정식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 HIM(Harvest International Ministry)은 2014년 1월 “회복 컨퍼런스”를 개최했었다. 당시 강사로 나선 체 안(Che Ahn)은 서로의 질병과 고통을 위해 기도해 주자고 요청했다. 청중들에게 질병을 향해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고 꾸짖으라고 외쳤다. 또 “지금 하나님께서 이 방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을 치유 중이라 말씀하셨다”고 신도들에게 알렸다. 체 안은 “주님께서 지금 비염, 심장병, 관절염, 치통, 시력, 당뇨, 간, 무릎, 정신 질환을 치료하신다”며 구체적으로 치료 부위를 밝혔다. 이어서 “여성분들 가운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악한 영이다”라며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하노니 악한 영이 떠나갈지어다”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신도들은 아픈 부위에 손을 올려 기도했고, 몇몇 신도들은 쓰러졌다.
 

▲얼굴에 금가루가 묻어있는 조슈아 밀즈(Joshua Mills) (출처: 유튜브)

금이빨 금가루

집회 현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또 다른 현상 중 하나는 치아가 금으로 변하는 것과 휘날리는 금가루다. 신사도 운동가 중 집회 현장에 금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조슈아 밀즈(Joshua Mills). 유튜브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금가루와 관련된 영상이 다수 노출된다.

2월 18일 WLI & HIM KOREA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29 그림언니 인생토크/ 나는 금가루 기적을 3년 동안 매일 체험했다”라는 제하의 영상에는 금가루와 관련된 한 여성의 간증이 나온다. 영상 속 여성은 “금가루 현상이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라며 “집회나 아니면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나는 곳에서 얼굴이나 손바닥 또 몸에 이 금가루와 같이 반짝거리는 것들이 뿌려지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여성은 “(금가루 현상은) 특별하다기보다는 정말 많이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라며 본인은 “금가루 현상을 3년 정도 체험했다”고 소개했다.
 

▲예언을 하고 있는 Lion씨 (출처: 유튜브)

직통계시와 예언

피터 와그너는 사도들은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의 책 『사도와 선지자』 55쪽에는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사도들에게 전달된다. 한 가지 방법은 사도 바울과 같은 방식인 직접적으로 계시를 받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같은 책 59쪽에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계획을 직접적으로 사도들에게 계시하신다. 그러나 그분은 또한 먼저 자신의 계획을 선지자들에게 나타내셔서 그들이 사도들에게 전달하게도 하신다”고 밝힌다.

신사도운동가들의 직통계시와 예언을 주장하는 것은 지난 3월 31일 WLI & HIM KORE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언 사역을 통해 함께 하시는 하나님 경험하기”란 제하의 방송에서, 진행자 Lion씨는 “모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고, 예언을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라이브 방송에 참석한 누군가에 대한 환상을 본인에게 주신다고 전했다. Lion씨는 “어떤 분이 한숨을 쉬고 계신다. ··· 뭔가 이루어놓은 일이 있는데 그 일이 중단된 것 같고 끝난 것 같은 그런 슬픔을 느끼시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Lion씨는 “그분 가운데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확증하십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그 일은 끝나지 않게 될 것이며 그 일이 후퇴하지 않게 될 것이며 오히려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공급과 은혜로 그 일은 더 확장되어지고 향기를 발하게 되어질 거라고 확증해주십니다”라고 덧붙였다.

영적도해

신사도운동의 또 다른 특징적 현상 중 하나는 ‘영적도해’다. 영적도해는, 하나님의 영역과 사탄의 영역을 지도로 표시하여 그 지역을 다스리는 신을 쫓아냄으로 하나님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동등한 대결 구도로 보는 격이다. 신사도운동가들은 지역을 지배하는 귀신을 물리치는 과정을 영적 전쟁이라 부른다. 신사도운동가들은 지역 귀신들을 땅밟기와 대적기도, 선포기도와 같은 귀신축사로서 쫓아내는 것이 하나님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영적도해는 현재 교회 안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그 이해와 적용에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피터 와그너는 그의 저서 『변화를 위한 지침서』 157쪽을 통해 “우리는 세계의 미전도 종족들에게 나아가려면 이러한 ‘공중 전쟁’을 통해 복음 전파자와 교회 개척자, 그리고 인도주의 기관 같은 지상부대를 위한 길을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일부 연설자는 특정한 지리적 지역을 영적 어둠 속에 묶어두라는 임무를 사탄으로부터 받은 마귀의 통치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상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책 158쪽에서는 “마닐라를 떠나기 전, 나는 선명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 ‘아들아 나는 네가 지역의 영들의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를 원한다’ 마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초보자였던 사람에게 이것은 놀라운 임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임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신사도운동의 특징적 현상들을 살펴보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직통계시, 예언, 쓰러짐 등 신비주의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만으로 신사도운동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성결교회와 오순절교회를 신사도운동에 포함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신비주의는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지 신비주의가 신사도운동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신사도운동의 특징이 보이는 단체를 모두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못 박기보다는 적절한 표현을 고민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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