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록의 치유 사역 도구인 무안단물
■ 2020년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받고 폐공 된 무안단물 재공급
■ 힘을 잃어가는 만민중앙교회에게 꼭 필요
폐공 됐던 만민중앙교회의 치유 성수 “무안단물”이 재공급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는 무안단물이 미 FDA 조사 결과, 미네랄이 풍부한 양질의 물로 판명되었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무안단물은 2020년 11월,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고 폐공 됐다. 무안단물의 재공급. 무슨 의미일까?
이재록의 치유 사역 도구, 무안단물
▲첫 번째 무안단물, 화정샘물 (출처: 네이버 카페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 목사의 진실) |
무안단물의 첫 시작은 이재록 생가터에 있는 화정샘물이었다. 만민중앙교회의 소식지였던 「만민매거진」은 일반 생수에 불과했던 화정샘물이 1998년 이재록의 안수기도를 받고 치료의 샘물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은 화정샘물을 뿌리거나 발랐더니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변했고, 쌍꺼풀 등이 생겼으며, 병을 고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정샘물은 1999년, 음용수 부적격 판정을 받아 방치됐다.
두 번째 무안단물은 2000년 3월에 등장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무안 만민교회는 수년 동안 식수가 공급되지 못하여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며 “약 3,500년 전, 모세 선지자를 통하여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변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2000년 3월, 성도들의 믿음의 간구와 이재록 목사의 시공을 초월한 기도를 통해 무안 바닷가의 짠물 또한 단물로 변화시키는 창조의 역사를 베풀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라의 쓴물은 고인 물이 단물로 바뀐 것이지만, 무안의 단물은 지하 샘으로 유입되는 바닷물이 계속적으로 정화되면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단물은 공인 연구기관인 미국 FDA의 조사 결과, 미네랄이 풍부한 양질의 물로 판명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20년 11월,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고 무안군청은 교회 측에 폐공 명령을 내렸다. 이에 무안단물은 완전히 폐공 됐다.
신도들은 이재록의 치유 사역 도구인 무안단물을 통해 치유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신도 A씨는 「만민뉴스」를 통해 “무안단물을 매일 하루 일곱 차례씩 뿌리며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자동응답서비스(ARS) 환자기도를 받곤 했다”며 “놀랍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마귀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더니 깨끗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당회장 직무대행 이수진씨는 교회 홍보 잡지인 「만민투데이」 신년호를 통해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참이고 진실인데,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 예수님께서 펼치신 권능이 지금도 우리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며 “그 증거 중에 하나가 바로 단물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회장님의 기도를 통해서 바다의 짜고 쓴 물을 단물로 변화시켜 주시고 권능을 입혀 주셔서 치료와 응답과 축복, 또 우리 영혼이 새로워지는 은혜의 체험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무안단물의 등장
▲다시 등장한 무안단물 (출처: 유튜브 채널 〈우림북〉) |
무안단물은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고 폐공 됐다. 그러나 이수진씨는 신년인터뷰를 통해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상, 성도님들이 마음껏 즐기지 못하셨어요”라며 “그런데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 일꾼들이 잘 정비해 주시고 또 단장해 주셔서 단물터가 아주 아름답게 준비되어 있습니다”라고 무안단물의 폐공에 대한 이유를 밝히고, 새로운 단물터에 대해 언급했다.
세 번째 무안단물은 ‘조경용’으로 재탄생했다. 「데일리굿뉴스」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는 무안단물터가 있는 무안만민교회에 약 7000만 원을 들여 지하수를 새로 팠다. 이후 지난해 10월, 무안군청으로부터 조경용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조경용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만민중앙교회는 이를 어길 시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해서 문제였지만, 조경용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허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한 번 방문했었다. 문제가 있었던 곳이니 확인차 갔었다”고 전했다. 이어 “폐공된 이전 단물터도 확인하고 왔다”며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권능이 필요한 만민중앙교회
만민중앙교회가 과태료를 무릅쓰면서까지 무안단물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의 수감과 교회 건물의 부재 등으로 빠져나가는 신도를 막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만민중앙교회가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도구는 만민중앙교회가 자주 사용해온 자극적인 권능의 모습이다.
이재록의 수감으로 이재록의 안수기도를 받고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례를 전하기가 어려워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에 이수진씨와 이재록의 부인인 이복님씨가 이재록의 권능의 손수건을 들고 환자기도를 하며 이재록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의 목소리가 담긴 ARS(자동응답서비스)를 통해 환자기도까지 하며 대책을 마련했지만,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만민중앙교회의 부목사, 전도사, 장로 등이 감소하는 것만 봐도 만민중앙교회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 사이에 부목사는 9명, 전도사는 21명이 줄었다. 장로의 수도 명예장로 포함 32명이 줄었다. 만민중앙교회가 요람을 통해 발표한 신도의 수는 증가세다. 그러나 그 신도를 이끌 교역자의 수, 장로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 교역자의 수가 줄면 신도들은 의문을 품게 되어있다. 만민중앙교회는 흔들릴 신도들의 마음을 붙잡고자 무안단물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다시 태어난 무안단물을 홍보하며 이수진씨는 신도들에게 무안단물터로 성지순례 갈 것을 제안했다. 이씨는 신년인터뷰를 통해 “이제 우리 대대교구, 선교회 때로는 개인이 신청하여 단물터를 방문하시게 될 텐데요”라며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시길 바라고, 영혼이 잘되며 치료받고 응답받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바랄 게 있다면, 육적으로도 힐링하시면 좋겠어요”라며 “저도 12월에 방문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웠나?’ 생각했어요. 그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어느 해외 휴양지에 온 것 같은 행복과 즐거움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렸고요”라고 덧붙였다.
▲신년인터뷰를 통해 단물터가 성지라고 주장하는 이수진씨 (출처: 유튜브 채널 〈우림북〉) |
▲신도들에게 단물터 방문을 권유하는 이수진씨 (출처: 유튜브 채널 〈우림북〉) |
이씨는 이복님 원장과 함께 단물터를 방문했다며 “선교회나 교구에서 방문하시면 사랑의 교제도 나누시고, 사계절의 변화 속에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도 느끼시면서 영육 간에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단물터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만민중앙교회 2023년 요람을 통해 빛과소금선교회(주일에도 근무하는 신도들을 위한 선교회)가 4월에 단물터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을 결집하기 위해 무안단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민중앙교회다.
이재록의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무안단물이 다시 등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감 중인 이재록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신도들에게도 공식적으로 기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 치유의 힘은, 무안단물이나 손수건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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