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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사망
만민중앙교회, “사망 사유는 밝힐 수 없어”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4년 02월 05일 10시 38분 입력

■ 만병통치 주장했으나 지병 이기지 못한 이재록 

■ 이재록 사망으로 자가당착에 빠진 만민중앙교회 

■ 성폭행 피해자 및 한국교회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 


메시아를 자처했으나 영생도 부활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31일 11시경 목자의 권능을 통한 만병통치를 주장하던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이 사망했다.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직무대행 이수진은 당일 만민중앙교회 유튜브 예배 생중계 방송 말미에 “사랑하는 당회장님께서 먼저 천국에 가셨다”며, “오늘 주일 아침 11시경에 소천했다”고 밝혔다. 


만병통치는 어디로? 
 

▲이재록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직무대행 이수진 (출처: 유튜브 채널 갈무리)

 

목자의 권능을 통한 만병통치를 주장하던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이 2023년 12월 31일 사망했다.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직무대행 이수진은 이재록 사망 당일 만민중앙교회 유튜브 예배 생중계 방송 말미에 “사랑하는 당회장님께서 먼저 천국에 가셨다”며, “오늘 주일 아침 11시경에 소천했다”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사망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재록씨가 최근 대장암 말기로 진단받았던 점을 고려할 때 결국 지병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자칭 메시아 지위로 신도 성폭행 
 

▲부흥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이재록 (이재록 간증수기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이재록은, ‘말씀이 하나님이며 자신이며 자신이 말씀을 다 이루었으니 곧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치유와 같은 권능이 있다고 설파했다. 신도들 역시 그런 이재록을 신격화하면서 따랐다. 심지어 이재록의 지위에 압도되어 성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의혹에 머물던 이재록의 성 문제는 2018년 4월 피해 여신도들의 고소에 힘입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재록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은 “이재록을 하나님처럼 절대적 존재로 생각했다”, “그가 하는 말은 곧 하나님의 말씀처럼 여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록 역시 피해 여신도들에게 “하나님이 너를 선택하라고 했다. 내 마음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러니 너를 선택한 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택한 거다”라고 길들였다. 입단속도 빠지지 않았다. 이재록은 여신도들에게 “나를 피해주려고 배신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죽었다. 칼 맞아서 죽었다”는 말로 마지막까지 겁박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어 
 

▲만민중앙교회 피해자들의 시위 현장

 

끝까지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던 이재록.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었다.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들이 나오면서 2019년 8월 9일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을 확정받았다. 형 확정 이후 각종 건강 악화 의혹이 떠돌았다. 목자의 권능을 통한 만병통치를 강하게 외쳐왔던 것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만민중앙교회 측은 이재록의 지병 관련해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의혹이 잠재워지려던 찰나 이재록의 딸이자 당회장 직무대행 이수진이 입을 열었다. 이수진은 2023년 2월 5일 저녁 집회 광고를 통해 “당회장님이 (2022년) 12월경부터 급격히, 갑자기 쇠약해지셔서 시설에서 계실 수가 없어서 지금은 나와 계신다”며 “여러분들이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밝혔다. 이윽고 3월 10일 이재록이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허가받았다. 사유는 대장암 말기였다. ‘꼼수’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재록은 같은 해 12월 31일 사망했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에 출석하는 이재록씨 (출처: KBS 갈무리)

 

허상이다. 목자의 권능을 주장한 만민중앙교회도, 이재록도 모든 게 허구였고, 허위였다. 만민중앙교회는 언제까지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고, 여전히 신도들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할 때 피해자는 속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의 사망과 함께 자가당착에 빠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전화위복을 기대하기 보다는 피해자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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