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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 120년을 이끈 2세 교육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4년 09월 24일 09시 32분 입력

올해 안식교(공식명칭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12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정착한 이단 중에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큰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의 각 지역교회, 교육기관, 병원, 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단이다. 이렇게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은 세대가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안식교는 2세 문제가 심각한 다른 이단에 비해 세대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체계적인 교리 교육
 

▲안식교 28개의 기본교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 (출처: 안식교 한국연합회 어린이부 홈페이지)

 

안식교는 2세들이 교리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다. 안식교 한국연합회 어린이부 홈페이지에는 안식교 대표 기본교리 28을 2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한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28개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안교교과(편집자주: 안식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의 경우, 영아교과, 유치교과, 유년교과, 소년교과, 중학생교과, 고등학생교과 자료를 PDF 파일로 볼 수 있는 자료가 매년 업로드되고 있다. 특히 성경이야기라는 코너에는 3~5분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유치, 유년부가 볼 수 있는 영상이 900개 가까이 된다. 영어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에 한국말로 더빙한 내용이다.

안식교가 해외에서 설립된 단체인만큼 해외에서 제작된 기본적인 자료가 국내에서 활용되는 것이다. 안식교가 160년이 넘은 단체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2000만 명 이상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어 체계적인 교리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대총회 어린이 안교교과 자료 사이트에는 태어나서부터 2세까지, 3~4세, 5~9세로 세분화된 자료를 영어, 중국어, 덴마크어, 프랑스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포르투갈어로 학생과 교사가 볼 수 있는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안식교의 교육, 의료, 식품

홈페이지(2022년 1월 1일 기준)에 의하면 안식교는 삼육초등학교 10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 대학교 2개, 대학원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안식교 신도 2세들은 안식교에서 추구하는 신앙을 가정,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교육받게 되는 것이다. 정기적인 채플시간이 있는 것은 물론, 학교 급식조차도 안식교 교리에 맞게 돼지고기 등 구약성경에서 언급한 부정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안식교 신앙에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육중학교 특별전형으로 210명 중 85명을 안식교 신도, 삼육초등학교 출신 선발 (출처: 서울삼육중학교 홈페이지}

 

한 삼육중학교 입학 전형을 보면, 전체 210명(정원 내) 중 85명이 특별전형이다. SDA 전형으로 30명, 삼육 리더전형으로 55명을 모집한다. SDA 전형은 “지원자의 부모님이 침례를 받은 SDA 교인으로 3년 이상 성실하게 재림교회에 현재 출석하고 있고, 지원자 본인이 성실하게 재림교회에 현재 출석하고 있는 자”이고, 삼육 리더전형은 “삼육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자로서 당해년도를 포함하여 삼육 교육을 3년 이상 이수하고, 전형일 기준 당해학교 리더십 과정을 이수한 자”가 지원할 수 있다. 안식교 신도 2세들이 입학하기 유리한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기관 이외에도 여러 사업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다. 안식교는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통일교와 비슷하다. 삼육서울병원을 비롯해 치과병원, 요양병원, 양로원 및 고아원, 출판사, 청소년상담센터, 삼육식품 등 곳곳의 긍정적인 사업은 이단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이다. 비윤리적인 행태로 인해 반감을 갖는 다른 이단 2세와는 다르게 안식교 2세는 나름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신앙 최우선 활동

2세를 향한 신앙 교육은 안식교가 120년을 이어올 수 있는 근간이다. 모든 사업의 기반이 선교, 신앙인 것이다. 5~7세 영어 교육기관인 SDA킨더레스트어학원의 경우도 그렇다. 킨더레스트 원장은 「재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사, 부모님 등 만나는 이들을 재림신앙으로 이끄는 복음의 밀알이자 테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취재기자도 “‘선교 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며 “재림교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인식을 심어주고 어느 순간, 선교의 접점이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보도하며, 영어 교육기관을 신앙과 선교의 도구를 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연령별 인구와 안식교 연령별 신도 비교 (출처: 「재림신문」)

 

「재림신문」에 의하면, 한 삼육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패스파인더에 가입했다. 패스파인더는 10~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안식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성경공부, 기도, 캠핑, 하이킹 등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며 안식교 2세로 자라는 기반이 된다. 이 패스파인더 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모두 패스파인더 회원에 가입한 지 두 달여 만에 50명이 넘는 학생이 침례를 받았다. 학생들이 안식교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식교가 국내에서 120년을 이끌어 온 것만으로도 2세에 대한 고민과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안식교에서 전국 연령별 인구 수 대비 안식교 연령별 신도 수를 비교한 것을 보면, 유독 안식교 10대 신도 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안식교는 이단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신앙 교육과 긍정적인 사업 활동으로 단체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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