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황태자의 남동생이며 현재 황위 계승 서열 2순위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는 지난 11월 30일 53세 생일을 맞이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왕위 계승 행사 예산을 국비로 쓰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2019년 4월 30일 현재 텐노우(天皇: 일본의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을 경우 ‘텐노우’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텐노우란 말의 의미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기에 ‘일왕 또는 일본왕’으로 쓰기도 한다.
일본의 재일 대한기독교회는 2018년 4월 10일 다른 교단보다 빨리 ‘텐노우의 퇴위 및 즉위식 행사에 대한 정교분리에 관한 요망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하였다. 황실의 사적인 종교 행사인 텐노우의 퇴위식 및 즉위식에 대하여 일본 정부가 ‘공적 성격을 가진 황실 행사’로 인식하여 국비를 지출하고 국가 3권의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 그리고 퇴위 및 즉위식을 신도의 종교 전통을 기본으로 행하는 것은 일본 헌법 제20조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종교의 자유’는 민주 국가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일본 헌법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과거 일본이 텐노우를 중심으로 한 국가 신도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재일 대한기독교회는 그 전쟁의 희생자이며 후손이란 것을 강조하며 ‘국가총동원’이라는 이름 아래 교회와 신앙의 존립이 위태로웠던 가슴 아픈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텐노우의 퇴위 및 즉위 때에는 일본 헌법 제20조에 규정된 정교 분리의 법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일본 최대의 개신교 교단인 일본기독교단은 아래와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2018년 8월 15일 일본 침례교 연맹 야스쿠니 신사 문제 특별위원회는 다른 점도 지적하며 항의를 표출했다. 그 내용은 특정 가계에서 태어나고 게다가 남자만 황위 계승권이 있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현재의 텐노우제도는 인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법 아래 평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위반하고 있다.
또한 텐노우제도는 다른 사람의 인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실의 중요한 전통 행사라며 정부가 공금을 지출하여 행하는 다이죠우사이는 정부가 국민의 상징인 텐노우를 ‘현인신(現人神,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으로 만드는 것이며, 그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교분리를 위반함과 동시에, 텐노우를 다시 교묘한 권위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서 국민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독교의 ‘사랑’과 ‘정의’에 어긋나는 침략적 전쟁으로 이웃의 것을 탐하고 시기하며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시대의 일본 기독교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상반되지 않았다. 그 시대의 역사의식과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이해가 결여된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公義)와 사랑의 역사에 참여한다는 의식이 없었으며, 가난하고 힘없는 자에 편에 서지 않았고 정치와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불완전한 점을 바로잡는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채 전쟁을 시인하고, 지지하고 승리를 위해 기도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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