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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짐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16년 03월 04일 10시 42분 입력
▲ 탁지원 소장(본지 발행인)

봄은 또 하나의 시작을 의미한다. 캠퍼스가 열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캠퍼스든, 그 어느 곳에서든지 간에 새해 다짐했던 첫 마음이 다시 회복되길 바란다.

두 번째 마음
3월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두 번째 마음으로 남은 한해를 근사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친구들과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이 내내 계속될 수 있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군 입대 날, 세상 무너지는 마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과 사랑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를 받던 날의 그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개척 때의 마음이 교회 건물이 높아지고 성도의 수가 늘어도
늘 ‘처음처럼’의 마음을 안고 목회를 할 수 있다면,
주일학교의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 이 영혼 오래도록 사랑하리라 먹은 마음과
아이들이 흔들림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소망이 오래도록 식지 않는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마지막 때,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직무유기 하지 않고
부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감히 정채봉 시인의 시를 조금 각색해 봤다. 원제는 ‘첫 마음’이다.

출발에 앞서
* 사용하고 있는 ‘강의 안’을 2016년 새 학기에 맞춰 조금 수정해서 담았다.

1.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단들도 있다. 원장과 교사 등의 종교적 배경조차 확인해야 할 정도로 이단들의 전 연령 대상의 포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 외 교육 시설이 종교 형태를 띠고 있거나 교육 내용에 종교 관련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것 역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나치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이단에 대한 경계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검증해봐야 한다.

2. 초등학교와 대안학교
요즘 이단들은 위의 내용처럼 교육 시설을 통해 지역에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며, 캠프나 학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포교하기도 한다. 요즘 교육 트렌드 중 하나인 대안학교 같은 경우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들에 박자를 맞춰주는 식의 방법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앞에서는 학용품과 선물 공세 등을 통해 접근하는데 이 부분 역시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15년 전 초등부 교역자들과 교사들을 통해 처음 문의를 받고 ‘어린이와 이단들’이란 제목으로 집중 취재를 했었는데 지금도 포교는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의 등굣길에 ‘낯선 사람 조심하고,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면 이젠 영적인 낯선 사람과 영적인 길조심의 이야기도 빼놓아선 안 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여름성경학교 등을 통해 이단 교육을 시도하는 교회들의 관심 어린 연락이 늘고 있어서다. 그렇다! 아이들에게도 이단 교육은 가능하다. 민감하지 않고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평생 그 아이들의 영혼을 지켜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밖엔 없다. 문제가있다면 “과연 이 아이들에게 이단 교육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는 교사와 어른들의 사고가 문제일 것이다.

3. 중·고등학교
통일교는 선화예술중 · 고등학교, 청심국제중 · 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초 · 중 · 고등학교에서 순결과 성교육 단체로 위장하여 자신들 교리를 은밀히 전하기도 했다. 하나님의교회 등이 주최하는 청소년 행사에 불특정다수의 적지 않은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모이고 있다 하니 다음 세대와 관련해서 이단의 부분들도 주목해줬으면 한다. 학교 안에서 친구들의 포교도 점차 늘고 있다.

중 · 고등부의 이단 교육은 기본이다. 1년에 한두 번 정도의 확실한 대처(교육)가 필요하다. 특히 고3에서 대학가는 예비 청년의 때에 이단에 가장 많이 빠지고 있기에 수능 이후 남는 시간을 통해 각 교회마다 이단 교육을 실시하여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 20년 가까이 죽어라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시기에 이단으로 인해 가족들이 눈물 흘리며 아파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좋은 대학(직장)에 진학하는 것 보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에 무조건 공감해 주셔야 한다. 대학의 동아리는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곳은 금물이며, 학교 앞에서 설문 조사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으니 배경이 확인되지 않았을 시에는 함부로 전화번호 등을 알려주면 안 된다.

이단들은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절대로 예외로 두질 않는다. 영어 교육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통한 포교도 서슴지 않는다. 전자의 경우, 아예 이단들이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있고(이 같은 경우,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 영어도 잘 가르치고 등록비를 싸게 하며, 또 자기들 교회에서 침례를 받으면 수업료의 10%를 깎아주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밖에서는 영어를 무료로 가르친다고 다가오는 몰몬교 교인들을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경우로 대표자나 간부들이 이단에 속한경우, 간접적인 영향력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 유명한 Y영어교실 등이 거기에 속한다.

후자의 연예인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다니는 교회를 찾아가 스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포교로 연결하는 경우다. 부디 수많은 이단의 자녀들에 대한 공격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임을 기억하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만큼 이단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4. 대학, 청년
청년들이 속한 어느 곳도 이단으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일터까지 여러 미끼로 포교하는 이단들이 청년들이 있는 어느 곳을 예외로 두겠는가? 그들 조직을 지키고, 넓히기 위해 청년들의 열심과 열정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상은 늘 틀리지 않았다. 그중 압권은 대학가이다.

아예 대학을 만드는 수준에다가 JMS를 필두로 신천지, 세칭 구원파 등이 문화동아리나 자원봉사동아리 심지어 선교단체 등으로 둔갑하여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총동아리연합회 등 학교의 주요 단체를 장악하여 포교의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구원파의 ‘IYF’라는 단체는 대부분의 대학에 포진하여 값싸게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해외봉사단의 이름으로, 그리고 영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중 · 고생 및 대학생 영어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포교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단들은 때로는 기독교(신학)대학 안에서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하고, 확신범의 수준으로 신학생 하나 미혹하는 것을 일당백으로 여기기도 한다. 심지어 기성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아예 이단의 청년 중 사범대학에 진학하여 교사로 합법적 공간 안에서 종교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단에 속한 교사들과 친구들이 자신이 속한 곳을 숨기고 친분관계로 포교하는 방법도 상당수 확인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다. 종교 내지는 교회의 배경 등을 정확히 알자는 것이다. 이단들은 늘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설마’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반드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요즘 이단들은 대학을 만드는 수준이다. 웬만큼 대처해서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5. 그 외 군대 및 직장, 유학생
군대 안의 이단 문제는 사각지대라 생각한다. 군대는 복무연수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폐쇄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이단들은 군대를 황금어장이라 믿고 있다. 이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병들은 그들 선임병이나 동료들이 조금만 잘해주어도 마음 문 활짝 열게 되니 이단들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포교 방법이 없을 것이다. 군에서도 이단의 교육은 진행되어야 한다.

직장 이단 동료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예전 본지를 통한 정종훈 교수의 조언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첫째, 상사라 할지라도 이단 전도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명백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신앙을 전하는 자유도 보장하지만, 신앙을 거부할 자유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둘째, 상사가 믿고 있는 이단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그곳의 특징이 무엇이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개별적으로 논쟁하며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보단 기독교인의 신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상사에게 자신의 기독교인 됨을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줄 때 상사의 이단 신앙에 변화를 줄 수 있어서다. 끝으로 이단에 빠진 상사를 개인적으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단전문가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들은 외로움과 어려움을 참아내며 학업을 이어가다보니 누군가가 조금만 잘 해줘도 쉽게 마음 문을 여는 특징이 있다. 사람을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당장 섬기고 있는 교회가 어디인지, 주보를 살펴보고 사이트를 한 번 둘러보거나 아니면 그곳 교역자들에게 자녀들을 잘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마 내가, 또는 우리가 이단에 빠질까?’라는 생각보다 ‘우리도 이단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그러니 늘 경계와 예방을 게을리 하지 말자’는 생각을 안고 지역과 교회, 그리고 가정과 나 자신을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남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늘 ‘처음처럼’의 마음을 안고 사는 이, 더없이 근사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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