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잡지(인)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17년 03월 03일 10시 29분 입력

 

▲탁지원 소장 
  본지 발행인

작년 모 시상식에서 배우 차인표씨는‘어두움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은 참을 이기지 못하며, 남편은 아내를 이기지 못한다.^^’는 소감을 말했더랬다. 이 말을 들으니 갑작스레 하나 추가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물가 조사

통계청은 작년 말부터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시대변화를 반영해 도시락, 현미, 휴대전화기 수리비 등은 조사 항목에 추가되고, 종이사전과 잡지 등은 빠진다고 발표했다. 지역도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세종시와 용인시가 물가조사지역에 추가됐고, 인구가 줄어들고 상권이 약화된 도시는 빠졌다.

이는 경제‧ 사회 변화에 맞게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한 것이고,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동향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건강에 대한 관심과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진전으로 소비가 늘어난 품목은 추가되고, 잡지 등은 소비가 줄면서 빠진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잡지를 만드는 사람으로 착잡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잡지 시장의 침체에 대한 고민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본질적인 대책은 잡지인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테지만 우선 본지는 년 초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모든 문제를 풀고자 했기에 판형의 변화와 새 홈페이지의 구축, 그리고 팟캐스트 등 여러모로 더욱 일을 벌여가고 있다.

아직 그럴싸한 대책 마련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변화에 침묵하지 않고, 망하든 흥하든 간에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이러한 몸부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부합할 것이라 믿는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응답해주고, 서로 더 열심히 말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며, 또 더 열심히 사랑과 채찍질로 함께해줬으면 한다.

더불어 여전히 종이 잡지를 아껴주시고, 여유를 갖고 구독과 적극적으로 주변에 소개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본지가 계속해서 달려갈, 남은 하나의 동기부여로 자리매김 되는 일이라 믿는다.

* 갚지 못할 빚이 늘고 있다. 현대종교의 여러 변화를 위해 온 맘과 정성으로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어서다. 지면을 통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들로 인해 생색뿐이고 말만 앞서는, 결국 물질과 이해관계가 결론인 이들에게 받은 상처는 깨끗이 씻기지 않을까 싶다.

 

잡지(인) ​

​수많은 제보 등을 통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기자들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편집자들과 자문위원들의 지혜가 더해져 책이 만들어진다. 때로는 밤을 지새우기도 하며, 숱한 시간의 편집을 거쳐 인쇄하고 월간지가 만들어진다. 문제는 그 결과물이 단돈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혹한 일이다. 돈벌이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이단 내지는 이단 옹호자들(아주 가끔은 일부 교인들도)에게 가장 분노가 치미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열 가지도 넘는다. 여전히 멈출 순 없는데 최저 임금에 허덕이며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사람(또는 성도)들에겐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6만 교회, 아니 그중 10분의 1만이라도 본지를 구독해 준다면 책값을 절반으로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해 예전 칼럼에 이어 한 번 더 반복해서 담았다. 부디 교회들의 관심과 구매로 인해 본지의 책값과 세상의 귀한 노동으로 만들어진 책값이 떨어질 수도 있는 흥분과 기쁨을 맛보고 싶다.

* 얼마 전 섬기는 교회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했더랬다. 강의 후, 판매되는 문서를 보고는 아내의 지인이 부정적인 말을 했나보다(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몇몇 강사들의 막무가내식 판매로부터 생긴 일들임을 잘 알고 있어서다). 아내는 본지의 집회지 문서 선교도 책을 팔려고 사역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지 지나쳐버려도 될 말에 힘들어하더니 이내 “책을 팔기 위해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고, 사역과 교회를 위해 책을 판매하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더욱 응원, 기도하겠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어떤 강사가 말끔하게 강의만 잘하고 내려오고 싶지 않겠는가? 강의 후에 구차하게 “사역이 어려우니 좀 도와 달라!”거나“책을 구입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실탄을 마련하여 다음 싸움을 준비하고, 성도들은 그 책을 무기 삼아 가정과 교회를 지킬 수 있다면 서로가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그간 어떤 오해도 감수했었다.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이들과의 문서선교로의 싸움을 물질로 흥정하자는 것 물론 아니다. 그럼 현대종교가 망해야지! ‘아멘’, ‘할렐루야’만 말하지 말고 지갑을 열 때는 열어 주고, 문서 사역에 대한 오해도 말길 바란다. 끝으로 교회의 건축 등을 위한 최선만 말고 가끔은 이단의 사역도 특수 선교로 여겨주시어 적극적인 동참으로 자리해주길 소망해마지 않는다.
 
선거

 

현 정치 상황은 벚꽃 대선을 예상케 한다. 선거 때는 잠시나마(정말 잘하면 조금 더 오래갈 수도 있겠지만) ‘갑’과 ‘을’이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벌 중 하나는 자신보다 저급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 일이다.”는 플라톤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떠올리며 세상 선거든, 교회의 선거이든 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본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이리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본지가 속해 있는 <한국잡지협회>도 선거철이 다가오니 평소엔 연락이 없다가도 하루가 멀다고 후보들의 문자와 전화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곳도 ‘갑’과 ‘을’이 잠시 동안 바뀌는 현장이다. 잡지 문화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라도 덜 정치적인, 진정 잡지를 사랑하는 이가 선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어려운 시기에 잡지 시장의 획기적이고, 발전적인 변화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본지 역시 현장에서 늘 체험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종이 잡지의 시장은 어려움을 넘어 계속해서 쇠퇴해져 가고 있다. 언제까지 잡지를 만들 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이 가끔 엄습해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기까지일 뿐, 결코 희망을 놓치진 않으련다. 그만둘 분명한 명분이 생길 때까지는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온 직원들이 열심히 책을 만들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본지가 50여 년 가까이 살아온 이유이고, 앞으로도 살아갈 방법이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당연한‘이단 역시 결코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