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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단신 8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17년 09월 01일 14시 06분 입력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진 못해도 최소한의 방어는 해야 하지 않겠나.

▲탁지원 소장 
  본지 발행인

운동 경기든지, 영적 전쟁이든 간에.

 

1. 여름 사역 

해마다 그해의 여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으나 올해만큼은 그간 되풀이 된 푸념을 넘어서고도 남을 기록적인 더위로, 또한 지역마다 장마와 가뭄의 편차도 심해 각기 다른 곤혹스러움으로 이번 여름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중, 고, 청년부의 수련회 현장은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기에 은혜를 끼치러 갔다가 도리어 은혜 받고 온 경우가 다반사였다(물론 벽보고 강의하는 편이 더 나은 곳도 있었지만.^^). 여전히 ‘다음세대’의 투자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도 없다고 믿는다. ‘모세의 때는 여기까지’이고, 곧 시작될 ‘여호수아의 때’를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투영시키는데 기도와 투자를 아끼지 말아주길 소망한다.

  

2. 회복

  

폭염과 휴가(수련회) 등의 이유로 기억에서 지워져 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의 핫이슈 중 하나는 이단 성락교회 사건이지 싶다. 교회 규모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성락교회 김기동씨의 여러 악행들은 결국 수면위로 드러나고야 말았다. 사건의 끝을 도저히 알 수 없는 총체적 난국들을 보며 다른 이단들도 이처럼 곪을 대로 곪아 있을 것이라 믿기에 앞으로 봇물처럼 터져질 수많은 사건들을 미리 예상, 점검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 다 잡아야 함은 우리 교회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성락교회 개혁성도들의 모임인 교회개혁협의회는 지난 6월 성명서를 통해 ‘김기동 목사의 타락과 악행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가 행했던 능력과 설교로 큰 교회를 이루고 많은 성도들을 거느리는 목회를 했었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많은 불법과 악행은 철저히 감추고 있었다. 믿음으로 살고자 했던 순수한 성도들을 현란한 말과 글로 속이면서 말과 글에 어긋나는 비신앙적, 비윤리적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제는 성락인 모두가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한국교회에 사죄 하는 마음으로,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부패하고 썩은 것들을 반드시 도려내고 새롭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부와의 전쟁을 벌이던 이단들의 흥망성쇠의 마지막 단계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법, 성락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수많은 성도들의 회귀를 진지하게 고민,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 얼마나 중요한 영적 골든타임인지.

  

신천지 문제 또한 이만희 교주 사망 이후 한국교회로 돌아올 이들에 대한 준비를 잘 갖춰야 하는 것이 신천지대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이단에서 돌아오기만 하면 그것으로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른 복음을 받아들고 살아왔기에 다시 말씀으로 채워야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마다 그 같은 준비를 갖추지 않는다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한 번 더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감히 말하나 온전히 준비되지 않은 회복의 역사는 결코 없다.

  

3. 인터콥 

  

예전 선친의 집회 때에는 주로 통일교와 구원파가, 그 이후에는 신천지의 압박과 방해가 심각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단연 인터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인터콥에 대한 상담이 늘고 있는데 집회 후, 교회 안 인터콥 구성원들의 문제제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세미나에서 인터콥에 대해 언급한 이유가 뭐냐? PPT 자막에 인터콥이란 글자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이단 등의 규정 결의표에 왜 인터콥이 들어 있냐”며 강도 높게 항의하거나 때로는 점잖게 묻곤 하는데 어쩔 때보면 신천지 등 이단들의 압박보다 한 수 위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교회마다 인터콥이 자리를 잡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교사와 중직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교회와 인터콥 이 두 곳 중 당연 인터콥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교회마다 여러 마찰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속한 교단에서는 인터콥과의 교류를 금하라는 결의를 내렸음에도 교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내지는 귀찮기도 하고 다퉈서 무슨 득이 있겠나 싶은 모습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또한 목회자들의 결단이 필요한데도 구성원들과의 마찰이 걱정돼서 그런지 좀처럼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들과의 마찰이 정말이지 지긋지긋하기에 부딪히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교회와 리더들의 무관심 속에 본지까지 무관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 믿기에 무엇이 옳은지 끝까지 다퉈보고자 한다. 인터콥의 행동만 보면 신천지 등의 이단과 오버랩 될 때가 많다. 미국의 (한인)교계에서는 이단으로까지 결정됐다고 하는데 그 이유의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행위와 분열의 원인 제공만으로는 이단 여부의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기에 한국교회의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며, 아울러 관련 인사들의 질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신천지 등의 문제도 중요하나 인터콥과 같은 말 많은 단체나 이단성 있는 단체에 대해서도 좀 더 면밀한 정리와 결론이 필요한 때다.

 

4. 너나 잘하세요!

 

인터콥도 문제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인터콥 옹호자들의 문제이지 않나싶다. 그 옹호자들 중에는 교계 중진들도 포함되어 있고(교단에서는 참여 금지를 명했음에도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제발 교단을 떠나시던지, 인터콥과의 관계를 끊던지 하시라.), 그중엔 심지어 이단 사역을 하는 이들도 있으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최근 임보라 목사 관련한 사건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 8곳(예장합동 · 통합 · 고신 · 합신 · 대신(구 백석), 기감, 기성, 기침)이 그의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모 이대위원장의 말을 들어 보면 임보라 목사는 이미 ‘이단’인 것이나 매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그러나 타 교단 목회자에 대한 이단 관련한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정치적인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교단도 있으니 8개 교단이 정말이지 하나님의 뜻대로 이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길 바란다. 문제는 위 교단 이대위원장들 중에도 앞서 언급한 한국교회가 관계금지를 천명한 인터콥 편들기에 노골적으로 앞장서는 이가 있으니 ◌묻은 개가 ◌묻은 개 나무라는 겪이지 않나 싶다.

 

5. 구해줘!

  

최근 방영된 OCN 드라마 ‘구해줘!’는 사이비교주의 꾐에 넘어간 부모 때문에 사이비 집단에 갇히게 되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촌놈 4인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녀는 사이비교주에 홀린 사람들 안에서 그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이미 사이비 종교에 깊이 빠진 아버지와 정신질환이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어찌할 줄 모른다. 그러나 동네의 철없는 ‘촌놈 4인방’과 함께 사이비 세상, 사이비 종교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또한 청년들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무모한 사이비 추적을 시작하며 우리 사회의 그늘진 민낯을 비춘다. 이 드라마는 여러 이단, 사이비들의 악행을 짜깁기하여 만들어졌는데 수년전 임창정씨 주연의 영화 <치외법권>을 생각나게 했다. 이 영화 역시 여러 이단들의 문제점과 특징들을 모아 제작되어져서다. 최근 사이비종교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한국교회의 영적 직무유기로 인해 세상 이들이 더욱 사이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작년에 방송됐던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오대양사건이 언급되는 것을 보며 ‘30년 전의 오대양 사건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잘 해결했었다면 과연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겠는가’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는데 세상 이들의 이 도전(?)들을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6. 한 길 사람 속

  

그간 쌓아놓은 공적인 관계와 공적 인맥을 사적으로 도용하는 이들이 요즘 자주 눈에 띈다.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사는 직업인데도(반 백세를 살았음에도) 열길 물속은 알겠는데 한 길 사람 속은 아직도 어렵기만하다. 이단들보다도 형편없는, 괘씸한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반대로 남들에게 그렇게 비쳐질 수도 있으니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살아야겠다.

  

7. 레퍼토리 


2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본지 음해 레퍼토리 중 하나는 ‘고 탁 소장이 돈을 요구했는데 돈을 주지 않으니 이단으로 몰았다’는 이야기다. 이젠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아무렇지가 않다. 문제는 이 레퍼토리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중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과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많은 한기총에 이젠 하다하다 이단성이 있는 이가 후보로 나선 것을 보니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인공은 김풍일(현 김노아)씨다. 가당치 않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출마한다 해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생각했는데 이젠 소천한 선친까지 거들먹거리니 조금이나마 몸담았던 한기총 관련해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질 못하겠고, 앞의 문제엔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선친에 대한 음해로 자신의 입지를 조금이나마 다져보겠다는 계획 같은데 대표회장보다는 먼저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풍일도 걱정이고, 한기총도 걱정이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8. 빛 고을 광주​

  

전국을 돌아다녀보니 지역 편차는 이단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러 도시 들 중에 이단 문제로 가장 아픈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코 광주이지 않나싶다. 최근 광주 땅을 자주 밟으며 드는 생각은 광주는 역사적으로도 참 아픈 도시이지만 이단 문제로도 아픈 도시임에 틀림없다. 광주를 포함하여 우리의 고향 땅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더불어 지역의 정서나 그 어떤 틈도 놓치지 않는 이단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추석 명절 때는 고향의 방문들을 통해 이단 자료들을 고향 교회에 선물로 나눠주고, 이단 문제들을 고민하는 시간도 한번 갖길 바란다. 특히 사랑하는 이들이 혹여나 이단들과 관계하고 있지나 않은지 잘 살펴볼 수 있길 소망한다.

 

수비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전반전은 끝이 나고야 말았다. 이제 후반전이 시작됐다. 부디 빈 틈 없는 수비와 더불어 멋진 공격 포인트로 이 경기가 여호와 닛시의 승리로 끝이 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