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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미혹의 현장을 가다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7년 06월 21일 13시 32분 입력

깨달음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세칭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권신찬, 유병언),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로 나누어져 있다. 구원파는 한번 구원받은 후에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죄를 고백하는 주기도문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하지만 정통교회와 달리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해 자신들이 깨달은 진리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구원파 예배에 참석해 서로 다른 그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았다.

청년모임을 통해 본 서울교회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62길 26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를 방문했다. 교회는 상가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자리 잡고 있었고 건물이 오래되어 내부가 많이 낡아 있었다. 건물을 둘러보고 있던 내게 한 청년이 다가와 상가 건물 안쪽에는 학생들이 사는 학사가 있다고 전해주었다. 이날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예배는 없었지만 청년들의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교회 안에는 장의자가 비치되어 있었지만 청년들은 스크린이 있는 앞쪽에 방석을 깔고 앉았다. 9시에 시작인 모임은 시작 10분 전부터 남자청년에 인도로 진행되었다. 모임 시간이 9시임에도 청년들은 몇 명 없었다. 오지 않는 청년들을 기다리기 위해서였을까? 30분 동안 쉬지 않고 찬송가만 불렀다. 모임 시간으로부터 30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청년모임이 시작되었다. 모인 청년들의 수는 약 70명쯤 돼 보였다. ‘내 영혼의 위로자’라는 제목의 설교는 2004년 10월 30일 히브리서 강연 때 유병언씨가 전했던 말씀이라고 인도자는 이야기했다. 영상에는 이미 고인이 된 유병언씨가 휠체어에 앉아 설교하고 있었다. 유씨는 “성경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잡아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구원받았지만 성경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에,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성경이 나를 지배하도록 가까이 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청년들은 영상 속 유씨를 보자 공손한 태도를 보였고 유씨의 설교를 듣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모임 시작 전 나눠준 프린트를 확인했다. 프린트에는 유씨가 전하는 설교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설교에 크게 반응하는 청년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프린트에 필기하거나 다이어리에 따로 메모를 하는 등 열심히 말씀을 들었다. 영상을 시청 한 지 10분이 채 되지도 않아 노트북이 꺼졌고 인도자는 광고를 진행했다. 특별한 광고로 생각되었던 부분은 서울교회에서 앞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사업팀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업팀은 사업을 추진해 일주일에 한 번 세미나를 다니고, 사업 설명회를 다니는 등 다양한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 안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듣자 신앙과 사업을 연계하여 헌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고 사업가로 전락한 고 유병언씨의 영향이 서울교회 청년들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광고 후 곧바로 조별 모임이 시작되었다. 4개의 조로 나누어져 진행되는 조별모임은 대부분 남자조장들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프린트 내용을 돌아가며 읽은 후 오늘 들었던 설교에 관해 이야기했다. 초반에 조장을 제외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되는 듯 보였으나 한 청년의 발표를 시작으로 다른 청년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말씀을 가까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늘 말씀을 생각하고 가까이했던 유병언씨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모든 집회가 끝났지만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청년들이 교회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집회가 끝났음에도 청년들이 밤늦게 모이는 이유가 궁금해 한 청년에게 물었다. 그 청년은 “내일부터 다른 조로 바뀌기 때문에 이전에 함께 했던 청년끼리 밤새 교제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대답했다. 집회 때 유병언씨는 한번 구원받은 후에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자신의 말만 들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예배시간보다는 교제에 더 치중하는 서울교회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주장해온 ‘예배는 성도 간의 교제’라는 교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룹으로 모여 이야기 나누는 청년들(좌), 청년 모임 중인 서울교회 청년들(우)

 

 

해외포교, 마인드강연에 치중하는 기쁜소식강남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

해외포교에 열을 올리며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회장 박문택)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쁜소식강남교회를 찾아갔다. 인터넷을 통해 7~8시까지 차량 운행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양재역 1번 출구 수협은행 앞에서 기쁜소식강남교회 셔틀승합차를 탔다. 승합차에 타자 한 신도는 내게 경계하듯 “자매님, 청년이에요”라고 물었고 곧바로 “구원받았죠?”라고 질문하며 나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구원을 받았다고 단호하게 대답하자 신도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차 안에는 4명의 신도들이 탔고 곧바로 교회로 이동했다.

교회 건물은 총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으로 지어져 있었다. 주일 낮 예배는 지하 1층과 2층에서 드린다고 했지만 이날은 저녁 예배라 지하 2층에서만 드렸다. 교회 내부로 들어서자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미 찬양을 부르고 있었는데 기성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찬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러 곡의 찬양을 부른 후 사도신경 없이 기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기도 내용엔 자신들이 구원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도가 끝나자 김〇〇집사와 김〇〇청년의 간증이 이어졌다. 김 집사는 “그동안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 열매 없는 나무였지만 필리핀 마인드 강연을 통해 현지인 중 · 고등부 교사들과 고등학생들에게 강연하게 되었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라고 간증했다. 또 다른 간증자 김〇〇청년은 최근 일본에서 귀국 발표회 때 있었던 내용을 간증했다. 김청년은 “후쿠오카와 히로시마에 가서 이틀 동안 귀국 발표회를 하면서 딱딱했던 일본인들의 마음이 바뀌는 모습을 보았어요. 통역이 없어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기자들이 일본인들과 인터뷰할 수 있게 통역을 붙여주셔서 일본인들과 대화하고 나눌 수 있었어요”라고 간증했다. 이들의 간증을 통해 최근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해외포교에 열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간증 후 기쁜소식강남교회의 목사로 있는 오씨가 디모데후서 1장 1~18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오씨는 교회에 관해서 설교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 이야기, 모세 때 노파 이야기, 달란트 비유, 모세가 들고 있던 지팡이 이야기 등 다소 두서없는 내용을 전개했다. 설교가 끝나자 곧바로 광고시간이 이어졌다. 광고에는 관악문화원 대강의실에서 ‘부모 마인드 교육’이 있으니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라는 내용이었고, 해외포교에 대한 기도부탁의 내용도 있었다. 모든 광고가 끝나고 주기도문 없이 기도로 예배가 마무리되었다. 기쁜소식강남교회 예배 형식은 언뜻 보면 기성교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단회적 회개를 강조하기에 주기도문을 하지 않았고, 찬양도 기성교회에서 쓰는 찬송가가 아닌 자기들만의 찬양집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간증을 통해 기쁜소식강남교회가 해외봉사활동과 귀국 발표회, 마인드 강연으로 포교활동을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을 미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청년연합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IYF도 기쁜소식선교회와 연관 있는 단체이므로 청년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기쁜소식강남교회 집회에 참석 중인 신도들

 


기승전 ‘헌금’ 강요 서울중앙교회 (생명의말씀선교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305번길 37에 있는 서울중앙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했다. 서울중앙교회는 본 교회 건물과 교육원 그리고 선교센터와 청년회관 네 건물로 나누어져 있었다. 본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로 이어져 있었고, 예배는 3층과 5층에서 진행되었다. 3층에는 대부분 청년들이 앉아있었고 5층에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신도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예배 시작 전 찬양으로 준비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남자 신도가 나와 찬양 인도를 했다. 기성교회와 같은 찬송가를 불렀고 찬송 후 사도신경 없이 기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이날 설교는 서울중앙교회 볼리비아 선교사로 활동하는 신〇〇씨가 진행하였다. 본문 말씀은 사도행전 16장 9절 말씀이었다. 신씨는 자신의 볼리비아 생활을 중심으로 설교를 시작했고 자신이 처음 구원받은 날도 이야기하였다. 신씨는 “성도들이 처음 구원받았을 때 간절함을 가지고 지금도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며 구원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교회가 자신들을 핍박한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이럴 때일수록 모든 성도가 서로 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씨는 본인이 선교할 때 필요로 여겼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교에 대한 마음, 선교지를 위한 기도와 후원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볼리비아 신도들에 대해 언급하였다. 신씨는 처음 볼리비아에 갔을 때 그들이 훈련되어있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볼리비아 신도들이 헌금 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목사인 자신의 말도 듣지 않아 힘이 들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자 성도들이 변화했다는 것이었다. 신도들의 변화가 일어난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도들의 십일조, 감사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 등의 수많은 헌금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신도들에게 일일이 헌금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냈다고 칭찬했고 액수는 많지 않지만 헌금하는 볼리비아 신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우리보다 더 어려운 형편임에도 헌금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전했다.

설교 후 기도가 이어졌고 기도 후 주기도문 없이 찬송가를 부른 후 예배를 마쳤다. 현재 서울중앙교회는 소망관 재건축과 해외교회당 (멕시코, 에콰도르, 페루, 코스타리카, 캐나다, 미국, 필리핀, 아프리카, 기타 지역의 선교센터, 수양관 및 교회당) 건축을 위해 건축헌금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교회에서 담당한 건축금액은 50억 원으로 서울중앙교회는 해외 건축뿐 아니라 국내 건축을 위해서도 헌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서울중앙교회 주보 뒷면에도 헌금참여 안내가 적혀 있었는데 십일조 및 모든 헌금을 낼 수 있는 계좌번호 안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예배가 끝나자 학생 몇 명이 헌금하겠다며 예배당 뒤에 있는 관계자에게 봉투를 달라고 이야기했다. 기자가 교회 내부를 살펴보니 교회 곳곳에는 헌금 봉투 및 헌금함이 비치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서울중앙교회 본 건물 1층 한쪽에 신협이 있었고 예배 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헌금하기 위해 계좌이체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중앙교회 담임 이요한씨는 이전부터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해 왔지만 계속해서 건물 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그의 언행에 모순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배 후 헌금을 내는 학생들(좌), 서울중앙교회 1층에 위치한 신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