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도상국에 한강의 기적과 한류 강조하며 마인드교육 제안하는 기소선
■ 의료 봉사, 건물 설립 등 물량 공세로 다가오는 기소선의 MOU 제안 마다할 이유 없어
■ 공신력과 선점을 통해 얻는 효과 기대하며 해외 거점 확장하는 것으로 보여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기소선)가 마인드교육을 앞세워 해외 국가의 공공기관 및 기독교지도자들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특히 종교적인 색채와 이단이라는 꼬리표가 쉽게 노출되지 않는 국제청소년연합(IYF)과 기독교지도자연합(CLF), 국제마인드교육원 등의 유관기관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022년 6월 기준 IYF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53개국 정부에 NGO로 등록되었으며, 22개국 133개 단체와 MOU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세력 확장을 위함이라고 치부하기엔 범위가 넓다. 집착으로 느껴질 정도의 MOU 체결. 그 속내는 무엇일까.
MOU에 집착하는 기쁜소식선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MOU 현황을 공개한 국제청소년연합 |
과시용일까 언제부턴가 교세 확장과 관련된 각종 통계를 노출해온 기쁜소식선교회. 2022년 6월 기준 국제마인드교육원 홈페이지에는 유럽 638회, 서아프리카 607회, 동아프리카 618회, 아시아 1948회, 오세아니아 141회, 북아메리카 400회, 중앙아메리카 169회, 남아메리카 359회 활동을 펼쳤다는 내역이 나온다. CLF 역시 “2017년에 시작되어 2021년까지 뉴욕, 홍콩, 케냐, 독일, 한국 등 70여 개국에서 열린 CLF의 컨퍼런스를 통해 82만여 명의 목회자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MOU 역시 마찬가지다. IYF 측은 몇 개국 몇 개의 단체와 지속적으로 MOU를 체결하고 있다는 등의 소식을 전하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복수의 해외 선교사들은 “기쁜소식선교회 측이 과거부터 해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며 “의료봉사, 건축, 구호 물품 전달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개발도상국의 지도자들에게 다가가 친분을 쌓고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국가서 마다할 이유 없는 MOU
MOU를 체결하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개발도상국이 다수를 차지한다. 한강의 기적과 한류를 통해 급성장을 이뤄낸 한국을 선망하는 국가들이다. 기소선 측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활용해 MOU 체결로 활용하고 있다. 기소선 언론 「굿뉴스데일리」의 MOU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기소선 측은 개발도상국에 병원, 방송국, 다목적 공연장을 설립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제공한다. 이후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과거 가난했던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마음을 바꾸게 되고, 국민 특히 청소년들의 마음이 바뀌면서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지역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다면 IYF에서 마인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바꾸고 밝은 삶을 살 것”이라 주장하며 MOU를 제안한다.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탄자니아’의 경우 26개의 도교육청에서 모든 교장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하도록, 정부가 허가했다. ‘짐바브웨’는 교육 커리큘럼에 IYF 마인드교육을 접목하여 시행키로 했다. 짐바브웨 교정청은 전국 교도소 전체를 IYF에 개방해 언제든지 마인드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기쁜소식선교회 해외서 프랜차이즈화 우려
MOU를 맺고 관계성을 쌓아가다 보면, 협약을 넘어 협력의 관계가 된다. 해외의 경우 한국 이단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재정 지원과 함께 다가오는 기소선에 대해 보다 빨리 마음 문을 열게 된다. 간혹 한국에서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재정 앞에 눈을 감는 실정이다. 기소선 측이 행사를 개최할 때 해외 고위직 인사를 폭넓게 섭외해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해외 선교사들은 기소선 측이 물량공세를 펼치며 해외 고위 관계자들과 유대감을 높이고 있어 정통 교단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전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외에서는 기소선이 정통으로 자리 잡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연출될 수 있다. 기소선 역시 공신력과 선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노리고 MOU를 통한 거점 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IYF 측이 서부 아프리카 베냉 국가에 설립한 다목적 청소년센터 (출처: 굿뉴스데일리) |
복수의 선교사들은 “해외엔 한국 이단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단들의 활동에 제약이 없다”며 “다른 복음이 전해지는 현상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참담하다”고 호소한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MOU를 체결하고 고위 관계자와 친분을 쌓는 기소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프랜차이즈화를 기대하는 검은 속내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더 큰 문제는 어떤 이유가 되었든 해외 청소년들에게 기소선 측이 접근하게 될 것이라는 부분이다. 문제성 있는 단체가 자연스럽고 익숙해진다면, 문제는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 이단을 이단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연합 대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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