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결혼은 저주, 무서운 징계 받아
■ 교회에서 모르는 이성교제로 죄책감에 시달려
■ 짝지어준다며 헌금 요구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의 이성교제나 결혼관은 극히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결혼관으로 인한 폐단도 드러난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무엇이며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전도인의 소개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전도인(목사, 전도사)의 소개로 결혼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이성교제를 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 전도인이 소개하면 그대로 받아들여 결혼하는 것이다. 탈퇴자 A씨는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가르치는 이상적인 결혼은 “이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 봉사, 열심히 전도하다가 전도인이 소개해주는 상대를 만나 수락하고 단기간 내에 결혼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이것은 생명의말씀선교회 내에서 ‘전도인’의 권한이 크기 때문이다. 전도인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겨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전도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신다고 믿는다.

이로 인한 폐해도 있다. 한 전도인은 본인 담당 지교회 청년에게 건축헌금을 내면 자매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전도인은 결혼을 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위를 남용한 사례다. 건축헌금을 작정하더라도 헌금이 모이지 않을 때 청년에게 결혼을 미끼로 대출을 받아 헌금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탈퇴자 B씨도 전도인이 지인에게 고액의 헌금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천국 가서 하나님께 상급으로 받을 돈이고,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이루어야 전도의 열매도 더 맺혀지게 되니 가정을 하루라도 빨리 꾸려야 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결혼하기 위해 전도인의 위치나 영향력,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로 인한 폐단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 내에서만 결혼 가능

기성교회는 다른 교회 성도와의 결혼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자신의 교회 내에서 짝을 찾지 못하면 다른 교회 청년을 소개받아 교제하고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생명의말씀선교회는 다른 지교회 신도들과의 결혼조차도 꺼려하는 분위기다. 결혼 후 자신의 교회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교회 내에 다양한 재능이 있어 봉사를 많이 하는 청년의 경우 전도인이 막는 사례도 있다. A씨는 “조건도 안보고 같은 지교회 청년끼리 결혼시키려 하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일절 소개를 안 해주고 독신으로 만든다”며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특히 교회 피아노 반주자는 어느 교회에서나 귀해서 다른 지교회로 시집보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한다.

탈퇴자 B씨도 “다른 지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많은 집회나 건축에 관련된 일에 사용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인원이 필요한데, 힘 잘 쓰는 젊은 청년들이 더욱이나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무서운 징계 받는 이방결혼
 

▲이방인과의 결혼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한 생명의말씀선교회 홈페이지 질의응답 코너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는 다른 교회 성도나 불신자와의 결혼을 ‘이방결혼’이라고 부른다. 이방결혼에 대해 교회에서는 두려움과 불안감, 죄책감을 심어 절대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한 결혼은 무서운 징계를 받아 불행하게 된다며 공포감을 준다.

이것은 생명의말씀선교회 외에 다른 곳에서의 ‘구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방증한다. 생명의말씀선교회 홈페이지에는 이방인과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를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구원받지 않은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그리스도인과만 결혼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 신도들은 그리스도인이고, 기성교회(불신자 포함) 성도들은 구원받지 못한 이방인이라는 것이다.

A씨는 전도인들이 “어떤 자매는 교회에서 소개해주는 형제가 마음에 안들어서 조건보고 세상 남자랑 결혼하고 교회를 떠나더니 나중에 너무 힘들다고 후회하면서 교회를 찾아왔다”, “어떤 자매는 이방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에서 아침에 보니 남편이 갑자기 죽어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결혼특강이나 개인상담을 통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는다고 고백한다. 덧붙여 “이방결혼 자체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무서운 징계를 받는다”며 “청년들은 이방결혼이 무서워서 감히 꿈도 꾸지 못한다”고 전한다.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발행한 『그리스도인의 결혼관』 표지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발행한 『그리스도인의 결혼관』(영생의말씀사, 안덕렬) 27쪽에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과의 결혼에 대해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거역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무서운 징계를 당하게 됩니다”라고 경고한다. 혼기가 지난 청년이 불신자 가족의 압력을 받거나 교회에서 결혼문제로 상처를 받아 이방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 불순종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교회를 떠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방결혼의 경우 교회에서 결혼소식을 알리지 못하게 하며 결혼식 참석도 못하게 한다”며 “이방결혼하면 불행하게 사는 게 예고되어 있는데 어떻게 축하를 해 줄 수 있느냐는 논리다”라고 말한다.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이성관(결혼관)을 강의한 한 강사는 “이방인과의 결혼은 안됩니다”라며 “내가 참 너무 어이없을 때가 언제냐 하면 이방인과 결혼하는데 와서 주례해 달라고 그러고 축복해 달라고 (합니다.) …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축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며 주례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도인의 결혼관』(영생의말씀사, 안덕렬)에는 몇 가지 이방결혼 관련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내용은 구원받지 못한 사람(생명의말씀선교회 기준)과 결혼한 사람은 결혼식 당일 축복받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후회 속에 보내며 실패했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과 단호하게 결별한 사람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결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이성 교제는 결혼을 전제로만 허락

중고등학생 이성교제 특강을 통해 이성교제에 관한 생명의말씀선교회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강사들은 하나같이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이성교제를 금했다. 이성교제를 하는 시기는 결혼할 사람과 결혼 전에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성교제 특강에서 한 강사는 “한 남자는 한 여자만 사귀게 그리고 한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키우도록 하신 것이 하나님이 이성을 만드신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귀는 사람도 한 명이어야 하고, 그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성교제는 결혼을 전제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A씨는 “(교회에서 소개로 만난 경우라도) 교제 기간이 길어지면 마귀가 틈타서 성적인 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교제를 짧게 하고 빨리 결혼하라고 한다”고 말한다. 탈퇴자 B씨는 “생명의말씀선교회 내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하여도 따로 사귀거나 교제할 수는 없다. 그러다 들키면, 담당 전도인에게 상담을 받고 권고 조치를 받는다”며 “위 사항에 위배 된다거나 따르지 않을 시 결국 눈치가 보여 나가거나, 서둘러 결혼하거나, 헤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또 “오로지 결혼을 전제로 하는 소개를 받을 수 있고, 그러고 난 다음에는 1~6개월 이내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고등부 이성교제 특강에서도 강사는 “결혼의 가장 안전한 방법은 교회를 통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라며, 소개를 받으면 “결혼할 거니까 오래 연애하지 않는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준비를 한다. 그때 연애를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소개받으면 바로 준비를 해서 결혼을 하라는 것이다.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는 이성교제나 결혼에 대해 극히 보수적이다. 이성에 관심을 두지 않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다가 나이가 차면 전도인의 소개를 받아 신속히 결혼하는 것이 이상적인 결혼이다. 생명의말씀선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과의 결혼은 무서운 징계가 있는 실패한 결혼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죄책감, 두려움과 공포심을 심어준다. 신도들은 자유로운 연애는 꿈도 못 꾸고,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혼을 교회에서 정해주는 짝을 만나 빨리 준비해서 결혼해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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