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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장의 하나님의교회와의 싸움 10년
무너진 가정의 회복을 꿈꾼다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8년 04월 30일 15시 07분 입력

 

▲하나님교회와의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인 피해자 윤씨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윤상현(가명)씨. 하지만 하루아침에 하나님의교회에 가족을 빼앗겼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속에 살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교회를 상대로 투쟁 중이다. 흩어진 가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그의 지난 10년간의 세월을 들여다보았다.

 

사라진 아내,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

 

하나님의교회는 2012년 종말론을 주장했다. 열성 신도였던 아내는 종말론을 믿었다. 급기야 남편인 윤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무능력함과 폭행이었다. 윤씨는 기가 막혔다. 무능력하지도 더군다나 아내를 폭행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교회를 향한 아내의 신앙심은 극에 달했고, 아이들까지 하나님의교회로 데려갔다. 윤씨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은 어느날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결국 제적당했다. 정신적 이상 증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세 번이나 신검을 받아야만 했고, 현재는 군 복무 중이다. 작은 아들은 온전한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사춘기를 보냈다. 엄마의 가출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아내는 서울에서 하나님의교회 신도로 활동 중이며, 현재 윤씨는 아내와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 별거 상황이다. 아이들은 윤씨의 노력으로 하나님의교회를 탈퇴했다. 변화된 아이들을 통해 아내도 이단상담소에서 회심 교육을 받아 탈퇴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시위 중인 윤씨

   

반증교리 배우며 교리 모순 깨달아

 

하나님의교회에 빠진 아내를 구할 방법이 시급했던 윤씨는 주변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도 외엔 방법이 없고 해당 교회 교인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냉담한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하대연(하나님의교회 피해대책 전국연합)을 알게 되었다. 윤씨와 같이 하나님의교회로 피해를 입은 회원들의 사례를 접하며 현장에서 직접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적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었기에 이단상담소를 찾게 되었다. 그 곳에서 이덕술 목사(예수님사랑교회 담임)를 만나 하나님의교회 반증교리를 배우게 되었다. 윤씨는 “하나님의교회의 교리가 허무맹랑한 것이라는 것을 이단상담소 교육을 통해 알았다. 그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교회와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하피모 현수막

  

아내 기다리며 1인 시위 계속

 

그 후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가족모임(하피모, 공동대표 김용한 외 2인)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피모 회원들과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하나님의교회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강동하나님의교회, 송파하나님의교회, 창원 제3의창하나님의교회 등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 했다. 2016년에는 옥천에 위치한 하나님의교회 연수원 앞에서 1인 시위 도중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벌금을 냈다. 지난 2월에는 시위 도중 하나님의교회 신도로부 터 철제로 된 펜스로 옆구리를 가격 당했다.

 

그는 시위 내내 “장길자씨는 신이 아닌 사람입니다”를 부르짖었다.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믿는 아내와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에게 들려주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이 한 마디가 그의 유일한 믿음이었다. 그 믿음으로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나님의교회 신도인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윤씨는 “용기있는 자가 가정과 재산을 지킨다”고 했다. 1인 시위를 통해 하나님의교회 악행을 알리다 보니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느꼈다. 활동을 하면서 작지만 크게 쓰임 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서의 겪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화장실 문제, 주차, 식사 등 시위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작은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때마다 지혜롭게 이겨 나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힘든 것은 하나님의교회의 폭력적인 대처에 당황할 때가 많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보호막 없이 혼자 그 어려움을 감당해야한다”고 했다. 

  

끝없는 하나님의교회와의 재판


윤씨는 하나님의교회를 상대로 재판 중이다. 재판의 주된 내용은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김주철과 교주 장길자, 안상홍의 친 아들이 제기한 명예훼손건이다. 또한 지난 과거에 입은 상해, 손해배상, 집회시위금지 등으로 재판 중이다. 지난 3월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 지청에서 하나님의교회 장길자, 김주철과의 손해배상 재판 중 피고로 재판에 참석했다. 경상남도 하동에 직장이 있기 때문에 매번 재판과 시위 때마다 올라와야 한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잃어버린 아내를 찾겠다는 진념과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소망으로 힘을 내고 있다. 생계의 어려움이 많지만 윤씨는 강한 의지로 맞서 싸우고 있다. 윤​씨는 분당경찰서와 법원 앞에서 철저한 수사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 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권면하여 검사에게 제출하는 일을 계획 중이다.

 

▲윤씨가 법원으로부터 받은 답변서 일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아이들은 성장했고 윤씨는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윤씨의 마음은 더 견고했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진행하는 윤씨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가족'이다. 또한 하나님의교회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이다. 하나님의교회로 무너진 가족의 재건을 꿈꾸는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