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관저동 하나님의교회 건축 저지 관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지혜, 비대위)가 100여 명이 모인 회원들과 함께 하나님의교회 건축 취소를 요청하는 성명을 금일(3월 22일) 발표했다. 비대위 측은 관할 구청인 대전 서구청 앞에서 성명과 함께 시위를 진행했고, 이후엔 비대위의 활동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 1만 3000여 명의 서명을 서구청 측에 제출했다.
 

▲관저동 하나님의교회 건축 저지 관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3월 22일 대전 서구청 앞에서 실시한 성명 발표 현장

성명은 비대위 전체 입장을 전한 이후 비대위원장, 입주자 대표, 학부모 대표,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의 입장 발표로 진행되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하나님의교회 관련 대법원 판례들을 소개했다. 비대위 측은 “하나님의교회가 신도들로 하여금 이혼과 가출을 유도하고,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며 전 재산을 바치게 했다”며 “신도가 교회를 이탈하면 그 신도들을 찾아가 살해 협박을 하고 무차별 폭행한 사이비 종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헌법에는 행복추구권과 인간의 존엄성, 거주의 평온, 환경권 등 많은 기본권이 규정되어 있다”며 “최소한도의 기본권을 누리면서 평온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 인근에 반사회적인 시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건축허가를 취소하여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지혜 비대위원장은, “사이비 종교로부터 가족을 지키고 싶은 평범한 주민들이 반대 운동에 계속 동참하고 있다”며 “비대위는 절실한 이웃의 뜻을 함께 지키기 위해 건축이 완전 취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님의교회 건축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비대위

입주자 대표는 “지난 2월경 한 할아버지가 관저동 인근 초등학교 학생에게 접근하여 ‘저기에 새로 교회를 짓고 있으니 천국에 가고 싶으면 오라’며 사탕을 나눠주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젊은 부부, 특히 아이들이 많은 곳에 가정불화를 조장하는 종교가 건축된다는 사실에 많은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학부모 대표는 “관저 2동은 5만 1044명의 인구 중 18세 이하의 학생 및 어린이들이 1만 1000여 명이나 되는 대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이라며 “최근 하나님의교회 포교 대상의 연령이 낮아졌다는 기사에 학부모들은 더욱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 대표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저동을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하나님의교회 건축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대전 서구 관저동 주민

하나님의교회 탈퇴자는 “하나님의교회가 들어서게 된다면 이 집단에 속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보여왔던 것과 같이 가정이 파괴되고 금전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하나님의교회에 피해를 입은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건축을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에 대전 서구청 관계자는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역 주민 1만 3000여 명이 서명한 하나님의교회 건축 반대 탄원서를 서구청에 제출한 비대위

한편 하나님의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활동에 법적 제지를 운운하며 협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가입해, 카페 내 하나님의교회 관련 피해 사례를 게시한 사람에게 명예훼손 등을 운운하며 협박 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건축을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린 아파트의 관리소장에게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찾아가, 현수막을 내리지 않으면 민형사상 소송을 걸겠다고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하원하는 학생들의 가방에 적혀있는 이름을 부르며 포교를 시도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서구청의 지혜롭고 조속한 결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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