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는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라 부르며 신격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교회 전도사였던 그녀가 이제는 하나님으로 불리던 안상홍보다도 더 강조되고 있다. 어떻게 하늘 어머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장길자 우상화 부인
 

▲장길자씨를 우상화하지 않겠다는 김주철씨의 각서

 

1985년 4월 19일 김주철 총회장이 부산 형제 자매를 대상으로 작성한 친필 문서를 보면, “육체로 이 땅에 오신 선생님(안상홍)께서 피로 세우신 이 교회에 금번과 같은 소요가 일어나고 모든 성도의 마음에 갈 길을 잃고 헤메이게 된 일에 대하여는 대표 회장으로 심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후 장길자 우상화 등 몇 가지 확인을 하고 사인을 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장길자 전도사 본인 자신도 우상화하는 것을 원치 않고 우리도 우상화 할 수 없다.
2. 총회장 본인도 우상화하는 것을 원치 않고 우리도 총회장을 우상화할 수 없다.
3. 총회장 명칭을 교회를 대표하는 대표회장(이라) 칭한다.
4. 사진 문제는 하나님이 언젠가는 꼭 한 번 내놓으라고 하셨기에 놓은 것인데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다 알 수 있으며 하시는 일에 대하여 우리가 좌지우지 할 수 있겠는가?
5. 144000 성도들이 신부이다.
※ 이상의 항목을 가지고 성도를 괴롭히고 분리를 조장하고 소란, 선동을 야기하는 者는 정관의 의거하여 징계한다.

당시 안상홍 사망 후 여러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주철 총회장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여러 가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중에는 장길자 전도사의 우상화를 원치 않는다는 약속과 144000명 신도들이 신부라고 확인해 주었다.

두 달 후 각서 파기, 장길자 신부 공포
 

▲장길자를 신부이자 어머니로 공포한 1985년 임시총회 회의록

 

김주철 총회장의 확인 문서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입장이 번복되었다. 1985년 6월 2일 임시총회에서 총회장은 “장길자 신부를 정식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신부를 장길자 전도사님임을 공포합니다”라며 호칭에 대해 의견을 달라고 말한다. “영적 어머니이니 ‘영모’라고 하자”, “성경에서 어머니라 표현되었으니 ‘어머니’라고 하자”는 등의 발언이 있었다. ‘영모’는 박태선 전도관에서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상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총회장은 공식 명칭을 ‘어머니’로 정하였다. 안상홍 생전에는 없던 영적 어머니가 생기고, 어머니라는 표현도 하나님의교회에서 정해서 붙인 것이다.

찬송가 『새노래』에 등장하는 어머니 하나님
 

▲하나님의교회 찬양집 『새노래』 중 하늘 어머니를 찬양하는 “찬양하세 안 상홍님”

 

하나님의교회는 『새노래』라는 찬양집을 사용한다. 1988년 초판의 『새노래』(편집인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 새노래 편집위원회, 발행인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는 총 209장으로 되어 있고, 제목에 ‘어머니’가 들어가는 찬송가는 3곡에 불과하다. 그 내용 또한 육신의 어머니로 해석될만한 가사였다. 하지만 2005년에 발행한 4판 『새노래』(편집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새노래 편집위원회, 발행인 김주철)는 총 520장으로 곡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곡 제목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곡도 38곡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게다가 어머니의 의미가 육신의 어머니에 그치지 않는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들어간 찬송가는 대부분 1990년대 이후에 작사·작곡된 곡으로 가사의 전부 또는 일부는 다음과 같다.

●찬양하세 안상홍님●
찬양하세 안상홍님 어머니를 찬양하세
세세무궁 안상홍님 어머니를 찬양하세
하늘들의 온갖별과 해와달과 천지만물
모든 것을 창조하신 안상홍님 어머닐세

●십사만 사천 이름●
어머니 마음 속에 새기신 십사만사천 이름
그 이름 하나하나 부르시는 쉼 없는 기도에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영원히 빛납니다
이제는 사랑과 감사로 어머니 찬양하렵니다

●자비하신 나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자비하신 나의 어머니
불러도 불러도 가슴 설레는 어머니여
저 하늘 반짝이는 별들은 어머니 수종드는 천사였지요
산마루 높이 뜬 흰구름은 어머니 모신 수레였지요
우레와 나팔로 임하시련만 능력과 영광 중에 행하시련만
모시 적삼 평범 속에 가리우신 영광은 우리 구원하심인가요
존귀하신 옥체의 모습 살과 피 되어
자녀를 찾아 먹여주시고 하늘 문을 열어주시네
십사만 사천 자녀의 허물을 홀로 짊어지시고 고난길 걸어가신
어머니여 어머니여 영광 찬양 받으소서

이전에 안상홍을 찬양했던 것처럼, 안상홍 사망 후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로 정하면서 찬송가를 통해 신격화하는 곡들이 새로 생겨났다.

철저한 교리 교육
 

▲하나님의교회 팸플릿 표지(좌)와 내용(우)

 

하나님의교회 교육 교재에도 어머니 하나님을 가르친다. 성도 발표력 교재(3단계)에는 창세기 1장 26절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에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을 나타낸다고 교육한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님을 아담과 하와의 예언의 실체로서 임하신다며 아담은 재림 예수님인 성령 하나님이고, 하와는 하나님의 신부라고 교재는 기록한다. 그러면서 “구원 얻을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반드시 어머니가 계셔야 됨”이라며 “어머니 없는 신앙은 영생을 얻을 수 없다. 하나님의 약속인 영원한 생명은 어머니로 말미암아 완성된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나님의교회 정관에서 정의한 장길자
 

▲성도를 안상홍과 장길자를 믿는 자라고 정의한 하나님의교회 정관

 

이전 하나님의교회 정관에는 하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전신인 새언약 유월절 하나님의교회의 정관을 살펴보면, “본 교단은 재림주 안상홍 선생님께서 회복해 놓으신 새언약 유월절과 초대(사도)교회의 신앙을 전파하며 택함받은 십사만사천 성도를 찾아서 마지막 주의 성업을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목적 아래 기본적인 회원, 임원, 직원의 자격, 이기, 권리와 의무 등과 함께 총회 등 회의, 재산에 대한 회칙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후 하나님의교회 정관을 보면, 목적에서 어머니 하나님(장길자)이 등장한다. 하나님의교회 정관 제2조 (목적)에는 “성경의 예언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성령 하나님 안상홍님과 성령 하나님의 신부이신 어머니 하나님(장길자님)을 믿고 깨닫게 한다”고 기록한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머니는 성령시대에 구원자로 오신 성령 안상홍 하나님의 영적 신부되시고 생명의 근원으로서 하나님의교회의 기초가 된다”며 “어머니는 성령 안상홍 하나님께서 친히 알려 깨우쳐 주신 장길자님이시다”라고 밝히고 있다.

직분자의 자격에도 “계22:17 등장하시는 성령과 신부가 안상홍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장길자님)임을 믿는 자”라고 한다. 또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하나님의교회라 함은 성령 하나님(안상홍)과 어머니 하나님(장길자님)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정관에도 명확하게 명시해 장길자는 하나님의교회의 하늘 어머니, 어머니 하나님 등으로 불리는 하나님의교회의 믿음의 대상인 것이다.

지금 시대는 아버지 하나님보다 어머니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보다 어머니 하나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설교 (출처: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 ‘교회 소개’ 코너에는 “인류가 구원받으려면 어머니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라고 기록한다. 또 “성경 마지막 장에는 성령과 신부, 즉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것으로 예언되어 있다”며 요한계시록 22장 17절을 제시한다. ‘진리 소개’라는 코너에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 하나님’ 한 분이라 믿고 있으나 성경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9)는 물론,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갈라디아서 4:26)하여 영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 가르침대로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온전히 믿습니다”라며 어머니 하나님이 진리인 것으로 소개한다.

더 나아가 지금 시대에는 아버지 하나님보다 어머니 하나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어머니 하나님이 필요한 시대’라는 제하의 설교에는 “… 패역한 딸아 네가 어느 때까지 방황하겠느냐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렘31:21~22)라는 말씀을 인용해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의 구원을 위한 길을 이끌어오셨다면 이제 모든 구원의 역사를 어머니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시대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로 말미암는 새로운 일을 세상에 창조하셨다”라고 전한다. 또 “아버지 하나님께서 새 일을 창조하심으로 이제 세계 경영의 역사는 어머니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라며 “이제는 온 세계가 어머니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우리 자녀들을 통해서 듣고 누구라도 주저 없이 시온으로 돌아와서 어머니 하나님을 영접해야 되겠습니다”라고 어머니 하나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머니 하나님’은 공개, ‘장길자’는 비공개

주요 언론에도 당당하게 어머니 하나님을 전한다. 「신동아」(2019년 6월호)에 하나님의교회를 소개한 내용을 보면, “많은 이가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 한 분이라 믿고 있(다)며 “하나님의교회는 성경에 있는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한다. 「여성동아」(2021년 2월호)에는 “하나님의교회는 성경에 증거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고 그 가르침을 소중히 지킨다”며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구원과 행복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한다. 「여성조선」(2021년 4월호) 김주철 총회장의 인터뷰에도 “우리는 영의 아버지 어머니의 가르침인 성경을 기반으로 신앙생활을 한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라 성경이 알려주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장길자를 우상화하지 않겠다는 자필 문서를 작성했던 김주철은 여러 언론에서 장길자를 지칭하는 하늘 어머니,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 하나님을 강조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어머니 하나님이 현재 살아있는 장길자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득보다는 실이 클 것으로 판단해 에둘러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교리만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길자는 대외적으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으로만 소개되고 있다.

안상홍 사망 후 평범했던 장길자 전도사는 어머니 하나님이 되었다. 하늘 어머니 교리는 하나님의교회의 대표적이고 가장 중요한 교리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안상홍보다도 중요한 인물로 세우고 있다. 스토리를 만들어 평범한 사람을 신격화하고, 그 과정에서 반복적인 교육과 설교를 통해 각인하는 방법은 그들의 교리를 완성하는 치밀한 하나님의교회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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