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5월호에 이어 “종교 2세 문제와 지원에 대한 전망 - 설문조사 - 조사에 의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라는 논문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른바 ‘컬트집단’ 신도의 부모나 교단의 영향을 받고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종교 2세’가 왜 자기가 속해 있던 집단으로부터 탈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프리 저널리스트 후지타 쇼우이치(藤田庄市)씨의 논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번호도 일본의 주간신문 「불교타임스」(2020년 7월 16일 자)의 ‘마인드 mind’라는 기사와 각종 법률문제에 대처하는 법조인들의 내부 잡지 「전국변련통신」(2022년 3월호), 「거의일간컬트뉴스」(2022년 3월 31일 자)의 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거의일간컬트뉴스」의 2022년 3월 31일 자 기사 |
▲2021년 5월 28일, 종교 2세 문제를 보도한 의 “우리는 ‘종교 2세’ 간과해 온 ‘고뇌’” |
논문은 탈퇴 과정의 여러 단계인 ①탈퇴를 위한 준비 사항 ②탈퇴의 저해요인 ③탈퇴 후에 생기는 어려움 중 정신 상황의 일부를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탈퇴를 위한 준비 사항’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유효 응답자 192명, 분류 건수 356건이다. 이를 27개의 소항목으로 분류한 결과, 1위는 ‘교리에 대한 의문’으로 47건, 2위는 ‘부모의 신앙 강요와 속박에 대한 원한’으로 37건이며, 3위는 ‘인터넷 등 외부정보와의 접촉’으로 30건이었다.
‘교리에 대한 의문’과 ‘부모에 대한 원한’은 다음 항목인 ‘탈퇴의 저해요인’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유효 응답자 234명, 분류 건수 292건 가운데 대항목으로는 ①‘가족과의 관계’가 162건 ②‘교리와 교단에 대한 의문’이 총 86건 ③‘사회에서의 거처가 없음’이 총 29건 ④‘고생 없음’이 총 15건으로 억제요인은 ‘가족’과 ‘교리와 교단’이 압도적이며 이것이 무엇보다 2세 문제의 두드러진 특징임을 알 수 있다.
생활 기반인 가족과 함께 정신적 ‘거점’인 교리와 교단이 2세들을 붙잡고 있는 경우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소항목의 집계를 보면 ‘(부모와의) 절연의 공포’가 26건으로 1위, 2위는 ‘교리를 깨뜨리는 공포심’으로 25건, 3위는 ‘(부모의) 정신적 공격’ 22건으로 억제 요인의 양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일부 답변을 소개하고자 한다.
“역시 부모와의 관계가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무서웠다.”
“탈퇴해서 교단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져 버리면 죽고 나서 지옥에 떨어진다는 등 교리에 의한 정신적 속박이 있었다.”
종교 2세에게는 부모와 교리와 교단이 탈퇴할 때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했다. 부모도 교리와 교단에 이미 속박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마저도 탈퇴의 저해 요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스피리츄얼 어뷰즈(Spiritual Abuse) 즉 영혼의 학대라는 컬트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신앙을 포기했다고 해서 2세의 고뇌가 해소될까 하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확실히 자유와 개방감을 얻었다는 대답은 있지만, 사태는 복잡하고 심각하다. 논문의 저자는 ‘탈퇴 후에 생기는 어려움’을 밝히고 있다. 논문은 그러한 어려움을 ‘정신상황’, ‘경제상황’, ‘가족관계’의 세 방면에서 분석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정신상황’만을 검토한다. 이 논문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피리츄얼 어뷰즈’의 실태가 통계적으로 실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에서는 ‘탈퇴 후에 생기는 곤란’에 대해 ‘현재 탈퇴를 고민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한때 탈퇴를 경험했다’는 125명을 대상으로 회답을 모두 340건의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사고 면 32항목, 감정 면 27항목, 신체상황 13항목, 행동 면 9항목, 사건상황 18항목으로 분류했다.
먼저 지적한 ‘교리와 교단’의 속박과 함께 사고 면과 감정 면의 워스트 3을 설명하고자 한다. 사고 면에서는 ①‘신앙을 버리면 벌을 받을지 모른다’, ‘부모가 나를 미워한다’가 모두 7건 ②‘교리를 버리고 있다’가 6건 ③‘지금까지의 인생을 낭비하고 버렸다’, ‘가족을 잃었다. 배신해 버렸다’가 총 5건이다. 또한, 감정 면에서는 ①‘죄악감’ 10건 ②‘억압, 괴로움, 불안감’이 모두 8건 ③‘고독감’, ‘불안정’이 모두 7건, ‘공포’도 5건 있었다.
이처럼 탈퇴한다고 해도 종교 2세는 교리와 교단의 영향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이 대답한 많은 사람이 ‘여호와의 증인’과 구 ‘통일교회(현 가정연합)’의 2세이며, 양 교단은 각각 ‘아마겟돈’, ‘(배교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교리를 항상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공포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논한다. 게다가 “양 교단 모두 ‘유일한 진리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는 교리적 가치관이 강하고, 거기서 탈퇴한 신도에게 강한 죄악감을 가져오게 하는 구조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교리와 교단의 속박은 탈퇴한 1세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2세의 경우 그 속박은 부모의 존재와 불가분이라는 특징과 동시에 특유의 심각함이 있다. 2세는 어렸을 때부터 영성이 부모와 교단에 의해 유일무이의 가치관, 즉 신앙으로 제압되고 있다.
후지타씨의 의견은 이 ‘제압’이 ‘스피리츄얼 어뷰즈’, 즉 ‘초월적 존재를 배경으로 한 절대적인 지위가 남용되어, 일상적으로 신앙 학대가 행해진다’고 전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강렬한 종교적 협박, 즉 공포에 의한 어뷰즈다. 그리고 2세는 자신의 가치관을 다른 가치관과 비교하고 판단하는 힘을 닫은 채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고민을 타개하는 방향조차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는 것도 어렵게 된다. 탈퇴 후에 있어서 ‘신체상황’의 톱이 ‘우울증’인데 14건이나 되는 것은 그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스피리츄얼 어뷰즈’가 종교 2세의 ‘장절한 고뇌와 갈등’의 근원에 있다고 저자는 논하고 있으며 2세 탈퇴자 원조의 실천을 연구하고 있는 타케사코 이타루(竹迫之: 일본기독교단 시라카와 교회 목사, 미야기학원여자대학 비상근 강사)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스피리츄얼 어뷰즈’란 자녀의 종교 생활에 대한 그릇된 이해이고 종래의 학대의 분류 체계와는 동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학대 행위의 기준이 부모가 소속된 종교단체의 가치 기준이다.”
“미성년자의 경우, 육체적 학대나 성 학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학대라고 감지할 수 없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 문제라고 경찰도 상관하지 않는다.”
즉 ‘종교 2세’의 문제는 옛날의 견해 그대로의 학대론이나, 부모의 교육권, 신앙 계승의 트러블이라고 파악해 버리면 당사자의 고뇌나 갈등은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논문의 저자는 종교 2세의 문제가 ‘스피리츄얼 어뷰즈’라는 새로운 인권 문제로서 다루어야 한다는 결론을 지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앙케트 응답자 가운데에는 기독교의 자녀도 포함하고 있다. 소수의 전통 종교의 2세도 존재한다. 논문의 저자는 “‘스피리츄얼 어뷰즈’가 이른바 ‘컬트’ 교단이 아니어도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인권 문제라는 것은 그러한 보편성에 통하고 있다”고 「불교 타임스」(2021년 7월 16일 자)를 통하여 전했다.
한국에서도 이단 2세에 대한 문제가 현재 가시화되고 있다. 2회에 걸쳐 소개한 일본의 논문이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단 2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의 하나로서 참고해 나아가길 바란다. 또한 한국의 기성교회는 어린이, 청년이 줄어들고 있고 신앙의 계승이 예전보다 소중한 가치로서 자리 잡기 힘든 현실이다. 복음의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다음세대에게 전달해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단 2세 문제를 논할 때 우리들의 숙제로서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가 믿는 종교의 믿음을 강요받는 가운데 진학, 취직, 결혼 등의 자유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자녀들. 신교의 자유를 둘러싼 알 수 없는 고뇌를 하고 있다. ‘포교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진학이나 취직을 포기했다’, ‘신도 이외의 사람과의 결혼이 금지되어 혼인의 자유를 잃어버렸다’는 종교 2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간과되어 온 실태가 드러났다. 부모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자라는 자녀의 ‘신앙의 자유’나 ‘인권’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방송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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