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통로

은혜의 통로: 현대종교 | 조하나 간사; 2021.10.22 08:45 입력 | 2021.10.21 13:37 수정

“저…… 죄송한데, 상담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발생할까요?” 동생을 신천지에서 구출하기 위해 이단 상담실을 찾은 오빠는 이야기를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어렵게 물었습니다. “상담비는 없어요. 저희는 무료상담이에요”라고 답하자 약간 멈칫하던 오빠는 “아……. 이것도 신천지에서 하는 거짓말이군요. 신천지에서는 상담실에 가면 상담 1건 당 몇백만 원을 요구한다고 했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빠는 정말 신천지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거짓이 끝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빠도 3년간 신천지에 속아왔기에 아직 신천지에 속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남매는 유독 사이가 좋았고, 특히 오빠가 더 동생을 따라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했습니다. 가족이 가끔씩 절에 다니는 무교에 가까운 삶을 살았는데 남매가 고등학생이 되자 아버지가 교회에 출석하면서 남매도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신은 없다는 무신론자의 입장으로 자라왔던 남매에게 기독교의 종교 생활은 낯선 것을 넘어서 거부감까지 생기게 했습니다. 나름대로 큰 은혜를 경험한 아버지는 남매의 이런 반응에 조바심이 생겨 더 강하게 기독교의 믿음을 강요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교회에 출석은 했으나 믿음은 생겨나지 않아 남매는 힘들어했습니다. 어느 날, 오빠는 동생이 소개한 심리상담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터라 앞으로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흔쾌히 상담을 받았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이어가는 중에 성경을 통한 상담으로 방향이 전환되자 갑자기 종교적인 느낌이 든 오빠는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동시에 이번 기회에 성경에 대한 의문점을 풀고 싶기도 하고, 하나님이 참 신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빠가 두 가지 마음으로 갈등을 하던 차에 마침 동생도 함께 성경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서 경계심을 풀고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차근차근 성경을 풀어주니 이해가 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심리상담사가 7개월 성경학교 코스를 소개하자 오빠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평소 오빠보다 사람 자체를 잘 믿지 않고 매사에 신중한 성격인 동생도 당연히 경계를 하며 더 이상 배우지 않겠다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아무 의심 없이 7개월 코스를 들어보고 싶고, 오빠가 그만둬도 혼자라도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오빠는 동생 혼자 정체 모를 곳에 가게 할 수 없어 동생과 같이 7개월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동생 때문에 듣던 성경공부가 점점 오빠 본인에게도 다가왔고, 역사적 증거, 과학적 증거, 성경 속의 구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답을 주니 신뢰가 갔습니다. 성경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참 신기했고 그동안 제일 힘들었던 삶의 공허함이 해결되니 너무도 살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성경과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수업에 집중했습니다. 나중에서야 여기가 신천지 교리를 가르쳐주는 센터이고, 동생은 이미 신천지인으로서 오빠를 포교하기 위한 접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동생이기에 배신감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믿게 해 준 과정이란 생각에 고마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남매의 신천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생은 오빠가 신천지로 온 후로 더 열심히 신천지 생활을 하게 되었고, 구역장, 전도팀장 등 여러 사명을 맡으며 모든 시간을 신천지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오빠도 나름 신천지 생활에 적응하며 헌금, 전도, 교육에 참여하며 열심을 냈습니다. 코로나 문제로 신천지가 언론에 노출되고, 신천지 교회에서 전체 대면 모임과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남매는 신천지에 대한 신앙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때에 세상이 진리의 성읍인 신천지를 공격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 핍박을 견디면 마침내 구원이 신천지에 이루어질 거라 믿으며 버텼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코로나로 인한 신천지의 비대면 활동 가운데, 오빠는 신천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천지 강사, 전도사, 구역장 등에게 질문을 했는데 막상 돌아오는 답은 동문서답이거나, 두루뭉술한 것이 많았습니다. 꼼꼼한 오빠는 강사들의 대답이 제각기 다른 것과 신천지의 실상 또한 뭔가 어긋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이상 신천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은 정확한 진실을 얻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에 신천지에서 금지한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실상의 사실을 하나하나 알아본 후 오빠는 신천지의 실상이 거짓되고 진리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깨닫자 제일 먼저 동생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를 가지고 동생에게 신천지가 진리가 아님을 알렸지만 동생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습니다. 만날 때마다 진실을 알리고자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자기의 신앙을 존중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남매 사이의 갈등은 커져만 갔고 더 이상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에 오빠는 점점 망연자실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가 진리가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동생의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대답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빠는 이대로 동생을 더 신천지에 내버려 두었다가는 동생의 사고가 마비되고 인생이 망가질 것이라 직감하여 이단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동생을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릴 수 없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모에게도 자신이 3년 동안 신천지인이었음을 고백한 오빠는 부모와 함께 동생이 상담을 받도록 설득했습니다. 이단 상담은 신천지인을 감금, 폭행하고 돈벌이 목적으로 운영한다고 신천지에서 들어왔던 동생은 이단 상담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계속되는 설득과 4년 동안 가족을 속여 온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신천지에서 배운 것이 진리라면 무엇을 들어도 신천지의 신앙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동생은 이단 상담을 듣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이단 상담이 시작되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동생은 신천지가 진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신천지에서 말한 상담실의 감금, 폭행, 인신공격이 진짜일까 궁금했는데 이조차 거짓말인 것에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공적으로 인정되는 증거를 가지고 신천지의 진실을 파헤쳐 주니 신천지에 대해 미련조차 남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신천지의 허점투성인 교리를 믿었나 하는 허망함도 느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신천지의 실체를 알고 나왔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바른 성경관으로 올바르게 성경을 읽을 수 있어 기뻐했습니다. 신천지를 먼저 나온 오빠는 신천지의 실상이 조작되고 거짓인 것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신천지 교리의 문제점은 정작 알지 못했습니다. 동생과 함께 이단 상담을 받으면서 오빠 또한 신천지에서 배운 잘못된 교리를 교정하면서 올바르게 성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단 상담은 동생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간임을 고백하는 오빠는 동생과 함께 참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아버지는 과거 자신의 잘못된 신앙교육방법을 뉘우쳤고 남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단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신앙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남매가 바른 교리 안에서 세워지고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온전한 가족신앙체가 되었습니다. 이단 상담은 고작 신천지에서만의 탈출뿐이 아니라 가정의 회복과 하나님께로 온 가족이 나아가는 큰 은혜의 통로입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iv align="" style=""> <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은혜의 통로" src="http://hdjongkyo.co.kr/PEG/16336731607625.jpg" width="513"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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