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수감 후 출소한 정명석의 성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올해 3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기자회견과 법적 대응으로 이슈가 있었다. 이전에도 JMS 피해자들은 계속 있었고, 탈퇴자들의 어려움도 지속해 왔다. JMS 전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는 탈퇴 후 네이버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 품으로) 카페를 만들어 JMS의 진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돕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가나안 카페 회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JMS의 동향과 피해자들의 사례, 어려움에 대해 카페 매니저이자 안산상록교회 이단대책팀장인 김경천 목사를 통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김정수 편집국장 / A 김경천 목사
Q 먼저 네이버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 품으로) 카페의 특징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가나안 카페의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는 김경천 목사 |
A JMS를 탈퇴한 후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2011년에 네이버에 JMS를 대처하는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해코지 염려도 있어 김요한이라는 가명으로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는데, 가명이라도 누군지 잘 알고 있어, 나중에는 실명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도 안티 JMS 사이트가 몇 개 있었지만, 절제되지 않은 욕설이 많았고, 앙심에 찬 감정적인 글들이 많았어요. 글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보니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호소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나안 카페에는 정중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존의 JMS 대처 사이트는 정명석의 비리, 성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탈엠(JMS 탈퇴)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탈퇴뿐만 아니라 구원의 목적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것에 방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구원받은 간증이나 구원받은 후에 변화된 모습, 칼럼을 통해 복음을 우회적으로 증거하려고 노력했어요. JMS는 그곳을 탈퇴하면 저주받아 기형아를 출산하고, 교통사고가 난다고 얘기합니다. 기성교회 목사로서 더 건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부각해서 JMS를 탈퇴해도 괜찮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Q 가나안 카페 활동이 활발해 보입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방문하시고 어떤 내용을 나누시나요?
A 탈엠을 고민하는 사람들, 오래전에 탈엠한 사람들, 가족이 JMS인 분 등 다양한 이유로 카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JTBC 방송 후 1~2달 사이에 200~300명의 새로운 회원들이 가입했고요. 방송을 통해 JMS의 실체에 대해 인지하고 들어온 경우라서 고민보다는 어느 정도 확신한 상황에서 확인을 하고자 들어온 분들이 많습니다.
▲네이버 가나안 카페를 보고 있는 김경천 목사 |
내용은 다양한 주제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항상 정명석 성범죄에 대한 글이 뜨거웠고요. 최근 해외 회원들의 기자회견으로 더 활발하게 글이 올라왔습니다. JMS 피해자들이 과거에 경험한 사례를 올려주고 있고요, 그곳에서 지도자들의 불합리한 모습을 폭로하는 글도 있습니다. 탈엠 후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고백도 볼 수 있습니다.
회원들은 카페를 통해 연대감, 새로운 인맥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과부의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치유가 되는 거죠. 자기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들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좋습니다.
Q JMS 피해자(또는 탈퇴자)들의 경험도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A 신앙 스타였다고 소개한 한 회원이 대학생 때 경험한 일을 올린 글이 생각이 납니다. 여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거예요. 자기가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여목사에게 여자들 모아서 팔아넘기는 게 팔자라고 했다는 거죠. 목사가 아니라 포주하고 살면 딱 맞는 운세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그 회원에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을 정명석에게 넘기기 위해 한 말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는 겁니다.
또 2018년에 성적 피해를 입었다는 한 회원은 그 일로 힘들어하던 자신을 주변에서 진심으로 걱정하고 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마무리 짓고, 감추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그 입을 막는 데 급급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열심이던 지도자가 갑자기 사라져서 물어보니 그분도 성적인 일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정명석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편지로 온갖 성적인 내용이 가득한 답장을 받았다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정명석이 매일 자기 사진을 만진다고 하고, 성적 부위를 언급하는 등 그 일들로 탈엠 이후에도 수년간 힘들었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고백했어요.
정명석에게 당한 몇몇 피해자들의 연락도 받았습니다. 직접 만나거나 SNS를 통해 연결이 되었어요. 고소하라고 해도 정작 나서지는 못했고요. 신상이 공개되는 등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차마 글이나 입에 담지 못할 일들이 많이 있고요,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서 실체를 알리는 회원들은 정말 용기가 있는 분들입니다. 다른 신도들의 탈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JMS의 실체를 잘 알리는 카페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카페를 통해 탈퇴를 한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이 카페를 통해서 탈퇴했다고 연락이 오거나 탈엠을 고려하고 있다는 연락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회원은 JMS를 철저하게 변호하고 선생님(정명석)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글을 쓰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가나안 카페 글을 읽고 진실이 아니면 이런 글을 쓸 수가 없다며 JMS의 실체를 인정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 품으로) 카페 |
가나안 카페에 한번 들어와서 글을 읽기 시작하면 많은 피해자들이 몇 날 며칠 동안 계속 글을 읽으시더라고요. 사실에 입각한 글을 쓰기 때문에, 그리고 직접 경험한 글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을 보면 거짓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글을 읽고 나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글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죠. 피해 경험, 지도자의 행태, 서열 경쟁, 보고 경쟁(정명석에게 보고하는 경쟁) 등 복수의 증언이 뚜렷한 사실임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카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탈퇴하고 있습니다.
Q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JMS는 최근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탈퇴한 새로운 회원들이 최근 소식도 잘 올려주고 있습니다. 전에는 상록수, 신앙 스타 등으로 불리던 JMS 신도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요, 요즘에는 결혼을 하라고 했다네요. 예전 상록수들이 나이도 들고 해서 세대교체가 된다고 볼 수 있죠. 새로운 신앙 스타를 뽑는 거죠. 2세들에게 집중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중고생들은 다루기 쉽고, 춤이나 노래와 같이 흥미로운 것으로 아이들에 맞춰서 결집하고 있죠. 대학생은 포교하기 어렵지만 10대들은 비교적 쉽거든요. 재미있게 해주면서 좋아하는 걸 이용하는 거죠. 반면에 2세들이 부모와의 갈등 속에 탈퇴를 원하지만 하지 못하는 심경을 올리기도 합니다.
JMS의 교리는 예전부터 30개론을 중심으로 가르쳤는데요, 문제가 될만한 것은 다 빼고 그 내용이 줄었어요. 정명석이 출소한 이후에는 계시자들도 다 없앴습니다. 감옥에서는 계시자를 세워 자신을 호위하도록 했는데, 출소 후에는 계시자가 거추장스러워진 상황이죠. 정명석이 수감된 10년 동안 신격화하기가 쉬웠는데, 출소 후 실체를 보니까 “수준이 떨어진다”, “이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탈퇴한 사람들도 많아요. 정명석이 설교시간에 외설적 발언, 교양 없는 행동, 버럭 화를 내거나 가래침을 뱉는 등의 모습을 보고 탈퇴한 사람들도 꽤 됩니다.
Q JMS 피해자들이 탈퇴 후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JMS에 있는 동안 아무것도 못한 것을 가장 힘들어합니다. 수년에서 십수 년 동안 신경 쓰지 못한 학업, 취업, 결혼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죠. JMS가 전부인 삶이었기 때문에 인맥도 없고, 사회의 고아가 되어버렸어요. 직장을 다니면 B급 취급하면서 과도한 헌금을 걷고, 포교만 하라고 하죠. 교역자급, 상록수는 교회에도 열심이고, 헌금도 많이 내야 해서 JMS 활동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으니,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겁니다.
Q JMS 탈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탈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카페 사람들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JMS에서 돈 주고 매수했다거나 돈 받고 글을 쓴다고 한다는데, 카페 글을 읽지 못하게 하려는 거죠. 오히려 자신의 피해나 진실을 축소할 정도로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쓸 뿐입니다. 카페에 들어오면 지옥이라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읽어보시고, 실제로 양쪽 말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JMS 교리 공부를 하고 정명석을 새 시대의 주인으로 인정했던 사람들이 단번에 적그리스도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JMS 교리를 배우다가 옳다고 생각해서 미혹되어 그들이 주장하는 것을 다 받아들였듯이, JMS 교리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반증 강의 들어보시고 상록수, 신앙 스타 경험담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애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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