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축복식 모방한 JMS 축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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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시대적인 만남으로 부작용 양산
-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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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8:40 입력 | 2024.05.08 08:41 수정
JMS(기독교복음선교회)는 독특한 결혼관을 갖고 있다. 철저하게 남녀를 구별해 예배를 드리며, 이성에 관심 갖는 것조차 죄악시하는 JMS에서 결혼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JMS에서 결혼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지 알아보았다.
축복식 전 이성 교제는 타락 ▲JMS 축복결혼식(출처: 「섭리세계」 1997년 12월호) |
JMS는 이성 교제를 할 수 없다. 이성과의 대화도 절대 하지 못하며, 예배 때에도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드린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만 느껴도 죄악시해서 회개 기도를 해야 한다. 김경천 목사(회복교회 담임)는 “정명석이 하나님 입장이고 정명석 말씀을 듣고 주님으로 신앙하고 성장하면서 나이가 차면 결혼시켜 준다. 그러면 타락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미리 연애하면 아담과 하와와 같은 타락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아담과 하와가 타락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처럼, JMS 내에서 연애하면 추방당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JMS에서 추방당하는 것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JMS 축복식 의미
JMS에서 축복식은 중요한 개념이다. 축복식을 경험한 한 탈퇴자는 “JMS는 축복식을 통해 결혼하지 않으면 구원의 급이 다르다고 믿고 있(다)”며 “실제로 축복식을 통해 결혼한 가정국과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결혼한 장년부는 부서부터 나누어져 있으며, 그 안에서 받는 대우도 다르다”고 밝혔다. 덧붙여 “어릴 때 전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년부가 된 사람들은 ‘부끄러운 구원을 받은 자’로 취급한다”고 전했다.
JMS에서는 인간의 창조목적을 이루는 길이 두 가지라고 말한다. 남녀가 결혼하여 육적 창조목적을 이루거나, 결혼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신앙 스타가 되어 영적 창조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스타가 되지 않으면서 결혼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며, 비혼주의를 생각하는 신도들도 목회자와 지도자들로부터 강하게 설득당해 반강제적으로 축복식에 참여하기도 한다.
JMS 축복식 대상자 기준 JMS 신도들은 내부에서 짝을 만나 축복식을 한 후 결혼식을 한다. 축복식은 JMS 신도들 간에 짝을 지어주는 것이다. 축복식 신청을 한 후 남녀 대상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짝을 맺는다. 그동안 이성과의 대화가 부족했기에 어색할 것 같은 젊은 남녀 신도들의 설레는 대화가 이루어진다.
축복식 대상자 기준에 대해서는 JMS에서 나온 자료에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축복식 대상자 교육 자료집』(선배 가정국 교육국, 2007) 30~33쪽에는 축복식을 하기 위해서는 ▲수료한 지 3년 이상 ▲남녀 27~28세의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예식에 참여 ▲결혼 전에 3명 이상 전도 등의 조건이 있다. 특히 “전도 한 명하면 죽을 고비에서 한 번 살려주는 것과 같다”며 “하나님이 선생님(정명석)께 지시하신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경천 목사는 JMS 축복식 기준으로 “30개론을 수료한 지 3년, 성경 3독, 전도 3명 이상해야 했다”며 “정명석과 친하면 조건이 완화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건강과 이성에 대해 민감한 것을 알 수 있다.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있는데 축복에 있어서 선생님은 특히 건강 문제를 신경 써서 봅니다”, “불치병이 있으면 결혼할 수 없습니다”,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이 결혼해선 안됩니다” 등 결혼의 조건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했다. 이성 교제에 대해서도 같은 책 47~48쪽에 “지방에서 목회하다가 이성 건에 걸려 나간 애들도 있는데 그렇게 해서 제대로 살 줄 압니까? 그게 지옥입니다”라며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도 기분 나빠서 안 만나주십니다”라고 쓰여 있다. 또 “섭리권(JMS)에서 이성 건이 있는 사람은 선생님(정명석)께 보고하고 일주일 금식해야 합니다”라고 교육한다.
10기 축복식을 경험한 한 탈퇴자는 축복식 전에 새벽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에 모두 출석해야 하며, 축복식 대상자가 되면 매일 JMS 찬양 3곡 이상, 정명석 나오는 브이로그 시청, 주일·수요말씀 큐티 및 복습, JMS 30개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JMS 축복식 준비 과정 축복식 대상자는 여러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명함사진, 학력증명서, 재직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건강검진 등을 제출해야 한다. 결혼 예식 신청서에는 이름, 생년월일, 나이, 키, 체중, 교회, 수료년월일 등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전도현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전도한 사람의 이름, 수료년월, 지역, 교회, 사명, 신앙상태 등에 대해 기입해야 한다.
본인 소개서에는 가족사항 중 부모의 친부, 계부 등의 상황, 정신 질환 병력, 문신 여부까지 기록하도록 한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참여 정도, 십일조, 강의 능력, 재산, 빚, 월수입 등을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성격은 보수적, 진보적, 내성적, 긍정적, 완벽주의, 순종적, 발랄한, 조용한, 소탈한, 자유로운 등 70여 가지의 성격 유형 중에 10~15항에 밑줄을 그어 표시한다. 원하는 대상에 대한 서류도 있는데, 직종과 학력, 키, 체형, 취미, 성격 등을 적어 제출한다.
건강검진은 지정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아닌 곳에서 받는 경우 따로 연락해야 한다. 지정병원의 경우, “결혼 예비자 종합검진”으로 요청하여 진행하고, 검진 서류는 JMS 예식국으로 직접 통보되어 개인적으로 제출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건강검진과 비슷하지만 특별한 검진도 받는다. 차재용 목사(새로운교회 담임)는 “JMS와 연계된 병원이 있어서 축복식 건강검진 왔다고 하면 건강검진을 해준다”며 “남자는 비뇨기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여자는 산부인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축복식 전후로 1인당 5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예물 반지, 시계, 사진 촬영 및 액자, 앨범, 예복, 메이크업, 건강검진, 감사헌금, 성혼식 진행비, 숙박비, 접수비, 대면만남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하지만 형편에 따라 구입하는 예물의 가격이 달라 비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JMS 축복식과 결혼식, 그 이후 축복식은 JMS 내에서 짝을 만나도록 하는 과정이다. 서류 제출을 마친 남녀 신도들이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 월명동 근처에 숙박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눈 후 마음에 드는 짝을 찾는다. 『축복식 대상자 교육 자료집』(선배 가정국 교육국, 2007) 23쪽에는 “전에는 축복식할 때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밥 먹듯이 해버립니다”라며 “딱 1시간만 주면서 하라고 하면 거의 끝날 것입니다. 1분씩만 만나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축복식을 한다고 공지하면 원하는 남녀가 서류를 제출한다. 원치 않아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결혼할 수 있겠냐며 부모님의 권유에 못 이겨 나가기도 한다. 인원이 모이면 JMS에서 축복식 기간을 공지한다. 올해도 11기 축복식 지원자 모집을 시작했다. JMS에 여신도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남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다. 10기 축복식에는 남자가 200명, 여자가 400명 정도였고, 120~150쌍 정도 맺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10기 축복식은 코로나 기간이라서 특별히 비대면 시스템을 이용했다. 2021년 11월에서 12월까지 온라인 만남이 있었다. JMS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상대방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각자 제출한 서류를 고려한 알고리즘으로 적합한 상대방이 연결되면, 원하는 상대에게 영상통화를 요청하고 수락한 후 대면 만남을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부정적이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온라인 줌으로 10분 정도 대화하고 선택한다는 것이 무리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휴대폰 번호 교환도 할 수 없고, JMS에서 정해준 시간(화, 토, 일요일)에만 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대면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JMS에서 정해준 날짜(토, 일요일)에 대둔산 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상대방과 가까운 지역에 살아도 근처에서 따로 만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두 달 내에 짝 찾고, 상대 알아보고, 대면 전 교역자 면담, 대면 만남, 결재 전 교역자 면담, 정명석 결재를 모두 마쳐야 하니 짝을 찾기에는 매우 부족한 시간인 것이다.
이곳에서 짝을 찾아 축복식을 하고 나면 수개월 내에 성혼식(JMS 교회 결혼식)을 하고, 이후 결혼식을 진행한다. 결혼식은 친인척들과 지인들을 초청해서 하는 일반 결혼식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깨지는 사례도 많다. 짧은 시간에 만나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축복식을 하기 때문이다. 축복식과 결혼식 사이에는 제한된 스킨십 안에서 연애를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헤어지기도 하고, 결혼식을 한 이후 별거, 이혼하는 사례도 있다. 부부 중에 한 명만 탈퇴하거나 지병을 숨기는 경우, 알고 보니 폭력성이 있었던 배우자 등 온전한 가정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차재용 목사는 “남자가 100명이면 직장 있는 사람은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 나머지 90명 정도는 전일 사역을 뛴다 뭐 한다 (그런다)”고 전했다.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남성이 많다는 것이다. 또 탈퇴자들에 의하면, 이런 매칭 방식이 예전 부모 세대에 했던 시스템이다 보니 요즘 MZ 세대와는 잘 맞지 않는다. 10기 축복식에 참석했던 탈퇴자는 “축복식은 통일교 아류인 JMS가 통일교 시스템을 베껴 온 것에 불과하다”며 “사회생활도 해보고 결혼할 때쯤 현실을 깨닫고 이탈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JMS 청년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JMS는 이성에 대해 아주 보수적이고 축복식을 통해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성사시켜 축복식을 홍보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 한 신도들에게 별거, 이혼 등의 많은 부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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