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민중앙교회 이탈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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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자를 위한 대책 마련 시급
-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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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0:04 입력 | 2019.08.19 10:20 수정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2심에서 16년형을 선고받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이씨의 문제적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비단 성폭행 피해자뿐만이 아니다. 수년간 교회를 다니면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헌신했던 신자들도 피해를 당하고 ‘목자’ 잃은 ‘어린양’처럼 교회를 나와 ‘이탈자’의 삶을 살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이탈자 현황
만민중앙교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현재, 13만 5000여 신도와 전 세계 1만 1000여 개에 이르는 지교회를 가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록의 여신도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인해 교회를 떠나 이탈자의 삶을 사는 신자가 발생하고 있다.
만민개혁회의 대표 A씨에 따르면 “이탈의 원인은 “이재록씨의 여신도 준강간혐의로 인한 범죄 행각”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내는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편집자 주: 만민중앙교회 전 부목사이희진, 이희선 개척]으로, 남편은 만민중앙교회 신자로 옮긴 가족도 있다. 부모와의 인연을 끊은 자녀, 이혼을 결심한 부부도 있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또한 “만민중앙교회 이탈자는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탈자 B씨는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생 때부터 교회를 나갔다. 이재록의 범죄행위가 언론에 보도된 후 나와 어머니는 교회를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아버지가 교회를 다니고 있다. 부모님은 지금 서로 연락하지 않고 따로 살고 있다. 난 어머니와 함께 지낸다”며 “하루속히 가족 모두가 함께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본지로 전화 상담을 요청한 C씨는 “나는 만민중앙교회신자였지만 지금은 탈퇴했다. 그런데 교회에 아직 조카가 남아 있다. 조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게 연락하여 다시 교회를 나오라고 종용한다”며 확실히 만민중앙교회가 이단인지를 확인 요청했다. 이재록의 범죄 행위에 대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이단이라는 교단 결의 내용을 본지를 통해 재차 확인한 C씨는 “조카에게 연락하여 이 내용을 말해주겠다. 조카도 빨리 나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민중앙교회를 수년간 다닌 탈퇴자 D씨는 “목자의 권능도 진짜라 믿었고, 목자의 권능을 보면 정말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영혼이 아버지께로 돌아올 줄 알았다”며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안개처럼 사라져버린 허상에 불과하지만 내 내면은 아직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D씨는 “만민이 모두였고 꿈이었고 인생이었는데 다 사라져버린 지금. 모든 게 허망하게 끝났다”며 “수십 년 인생을 바친 인생과도 같았던 그곳에서 배신당한 충격을 그냥 시간이 흐르면 쉽게 잊히는 것처럼 방치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탈퇴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는 “아직도 죄를 뉘우치지 않는 이재록과 거짓된 교리를 설파하는 만민중앙교회 교역자들의 모습은 내 마음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며 “그들을 용서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분노가 치민다. 용서할수 있는 수준의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라며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이 있음을 강조했다.
D씨의 친동생은 아직 만민중앙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이 고백을 통해 동생을 포함하여 만민중앙교회에 남아 있는 신자가 하루속히 나올 수 있길 원하고 있다.
이탈자를 위한 도움 시급
수십 년 다녔던 교회와 믿고 의지했던 당회장의 범죄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수많은 이탈자를 향한 사회와 교계의 도움이 시급한 상황이다. 만민중앙교회 이탈자를 위한 도움으로는 첫째 한국 교계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다.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E씨의 경우 “20년간 만민중앙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이재록의 범죄 행위를 알고 바로 교회를 나왔다”며 “새로운 교회를 다니려고 했지만, 냉소적인 반응과 이단 교회를 다녔다는 것이 꼬리표처럼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에서 우리들을 향해 도움을 주시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알아서 해라’, ‘바보니까 당했지’ 등으로 조롱 섞인 말로 상처를 줬다”며 이탈자를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알렸다. 그 대책 마련의 실례로 “이탈자 상담 치료”를 들었다. 신앙적인 어려움과 이탈자로서의 상실감 등을 이해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줄 수 있는 상담 도움 기관 마련이다. 만민중앙교회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소가 개설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만민중앙교회만의 반증 교육이 필요하다. 만민중앙교회의 경우 ▲주일에 지출(돈) 금지 ▲세금을 떼기 전으로 계산하여 십일조 내기 ▲목자(이재록 포함교역자) 섬기기 ▲구원의 문제 ▲교회 출석 시 복장, 화장법 ▲만민중앙교회식 행사 및 용어 벗어나기(온영, 새예루살렘, 무안단물, 손수건 집회) 등 만민중앙교회에서 받은 수많은 교리적인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올바른 교리 교육이 필요하다.
만민개혁회의 대표 A씨는 이에 대해 “성폭행 피해자 중 한 가족은 아직도 이재록을 당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당회장님이라고 불렀다”며 “피해자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이재록을 당회장님으로 부르는 것은 웃지 못할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셋째 만민중앙교회 이탈자를 위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A씨는 “온라인으로 이탈자가 한곳에 모여 이야기하며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모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이탈자들은 정신적, 육체적인 ‘치료’와 ‘회복’에 주력해야한다. 하지만 수가 많다 보니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지 않는다. 일단 오프라인으로 만나 상황을 알고 파악해야 하는데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 대관에 문제가 많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7월 중순 정도에 오프라인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종교성이 뚜렷한 모임이기 때문에 큰 교회의 강당이나 예배당이면 좋을 것 같다. 비용 면에서 부담이 있다”며 물질적 지원의 도움이 필요함을 알렸다.
만민중앙교회 신도 현황
이재록의 범죄가 밝혀진 후 이탈한 이들도 있지만, 다른 이유로 여전히 교회를 출석하며 활동하는 신도도 적지 않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탈퇴자의 가족과 지인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재록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죄를 부인하는 탈퇴자들의 가족과 친구가 교회의 신도로 남아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민개혁회의 대표 A씨는 “그들의 내면에는 ‘(이재록의 범죄 행위가) 아닐지도 몰라’라는 마음이 있다”며 “이재록과는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교회 출석을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만민중앙교회의 직원으로 남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민중앙교회 신도 중 일부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로 교회에 내는 십일조나 감사 헌금 등과 같은 헌물, 헌금 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월급제로 일하는 교회의 봉사자일수록 가족의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교회를 이탈하기가 어렵다. 만민개혁회의 대표 A씨는 “만민중앙교회 본부와 지교회까지 합쳐 1000여 명 가량의 직원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500여 명 정도가 남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주변 분위기에 따라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상황과 관계성으로 인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이재록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기는 하지만 교회를 이탈할 수 없는 주변 환경과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오래된 신도와의 관계로 인해 고민하는 신도도 적지 않아 보인다. 교회를 나오고 싶지만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신자를 위한 대책도 동일하게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신앙 공동체의 상실로 인해 위태로움과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정신적 피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생계의 흔들림 앞에 직면하고 있는 만민중앙교회의 이탈자, 힘이 없고 나약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은강한 용기와 의지로 수년간 섬겼던 만민중앙교회의 문제성을 깨닫고 나온 진정한 승리자이다. 그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로 인해 아픔과 상처가 아물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만민중앙교회 이탈자 주일개혁회의 세미나 개최
지난 8월 17일 토요일, 만민중앙교회 이탈자 만민개혁회의가 세미나를 진행했다. "만민중앙교회 사태와 성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1부는 예배, 2부에는 "3단계 개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3부에서는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 시간을 갖았다. 세미나를 주관한 개혁회의 대표자 A씨는 "이재록의 상습준강간 등의 진상 조사와 성도 기만 및 비리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교회 재정에 대한 외부 감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행적으로 인해 사직서를 제출한 만민중앙교회 이수진씨는 3개월 직무정지 중이다.
<만민중앙교회 이탈자분들의 상담 및 제보를 기다립니다. sunnet1004@naver.com (현대종교 장인희 기자)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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