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몬교, 조상찾기 온라인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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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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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08:51 입력 | 2021.09.23 08:42 수정
몰몬교(공식명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 조상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자신의 간단한 신상을 기입하면 조상을 찾을 수 있다. 몰몬교에서 조상을 찾는 것은 그들의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
조상찾기 프로그램 패밀리서치 ▲조상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찾아주는 프로그램 패밀리 트리(출처: 패밀리서치 홈페이지) |
패밀리서치는 조상과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몰몬교 관련 사이트다. 홈페이지 전면에는 “여러분의 가족 역사를 발견해 보세요”라며 패밀리서치 패밀리 트리에서 특정 조상을 찾아보라고 안내한다. 조상의 성, 조상의 이름, 거주 장소, 출생년도 등을 입력하면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살아있는 사람들의 정보는 제한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정보를 입력하자 입력한 내용이 비슷한 사람들의 목록과 함께 1447명 정보가 있다고 나온다. 각각 출생년도, 사망년도, 코드번호, 배우자 이름을 볼 수 있다. 얼굴이 있는 인물도 있고, 남녀만 구별할 수 있는 이미지만 나오는 것도 있다. 그중에 찾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클릭하자 ‘안중근의 인생 개요’라며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아버지 어머니 성함은 무엇이며 배우자와 자녀, 사망한 지역과 나이가 나와 있다. ‘부모 및 형제자매’라는 곳에는 이름과 출생, 사망년도, 성별을 알려준다. 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코드번호가 부여되어 있었는데,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코드번호는 ‘L1BNN3G’였다.
손양원 목사도 패밀리 트리에 정보가 있었다. 많은 정보는 아니지만 손양원 목사의 코드번호는 ‘GHVC-PW4’이고, 배우자가 정양순 사모라고 나와 있었다. 몇몇 한국 유명 인사들을 검색해 보았으나 모두 코드번호가 부여되어 있었으며, 비슷하게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었다. 몰몬교 신도는 물론 종교와 상관없이 유명인, 일반인들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전 세계적인 가계도인 것이다.
패밀리서치 패밀리 트리는 이 사이트에 12억 명이 넘는 조상의 정보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온라인 가계도라고 소개한다. 가계도를 시작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무료 계정을 생성한 후, 가족에 관해 알고 있는 정보를 입력하고, 패밀리서치의 데이터베이스 정보와 연결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이 사이트 로그인 후에는 개인별 번호를 붙여서 조상의 가계도와 연결을 할 수 있다. 이미지, 가족 추억 사진 등 추가 기능을 이용해 더 많은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다.
조상 찾는 이유 ▲가계도를 시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 (출처: 패밀리서치 홈페이지) |
몰몬교는 조상을 찾는 이유가 온 인류를 위한 단합되고 전 세계적인 가계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까지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 한 사람당 하나의 공개 프로필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 발행한 『구원의 교리Ⅱ』에서 그 조상을 찾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130쪽에는 “주님은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죽은 조상을 찾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131~134쪽에는 “성도는 죽은 조상을 구원함”이라는 소제목 아래 “이 세상의 많은 휼륭한 사람들이 계보 자료를 조사하고 편집하는 중요한 사업을 행하고 있으나, 그들의 수고는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라며 “결국 가장 위대한 사업은 신권과 권능, 특권을 가진 교회의 회원에게 위임되어 있으며 그들이 성전에 들어가 편집된 기록과 신빙성 있는 자료에서 얻은 이름에 대하여 의식을 집행하는 것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계명이요 임무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조상을 위한 성전 사업입니다”라며 “우리는 자신이 찾아낼 수 있는 선조에 대하여 성전에서 대리 사업을 수행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밝힌다.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조상을 찾는 이유와는 달리 조상을 찾아 어떤 의식,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127쪽에는 “우리가 죽은 자를 위한 의식을 행하기 위하여 성전으로 갈 때, 우리는 죽은 자의 대리인으로서 그곳에 가는 것입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침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대신하여 침례를 받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탁지일 교수는 「현대종교」 2005년 9월호 44쪽에서 “성전에서는 이미 죽은 자들을 위한 세례가 베풀어지는데, 몰몬교를 믿지 않고 죽은 조상들을 찾기 위한 족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교황, 부처, 징기스칸, 쟌다르크, 히틀러, 스탈린에게도 세례를 베풀었다. 최근에는 가족들의 동의 없이 홀로코스트를 통해 사망한 유대인들에게도 세례를 베풀었다가, 유대교 지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조상을 찾는 가계도를 제작하는 이유는 죽은 조상에게 침례를 베풀어 구원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상 구원에 대한 몰몬교 교리 ▲죽은 조상의 구원을 위한 사업을 설명하는 『구원의 교리Ⅱ』 |
몰몬교는 복음을 알지 못하고 죽은 가족과 조상에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한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도 주님의 종들이 복음을 전파하고 있고, 수많은 영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성전에서 죽은 가족과 조상들을 위한 대리 의식, 즉 침례를 받는 것은 그들이 구원의 기회를 얻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조상들의 족보를 면밀히 조사하고,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사람을 대신하여 살아있는 몰몬교인들이 세례를 대신 받는다.죽은 조상을 위해 침례를 받아 구원에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은 다음의 성경구절을 근거로 한다.
벧전4:5-6 그들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로 예비하신 이에게 사실대로 고하리라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으로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
고전15:29 만일 죽은 자들이 도무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 죽은 자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는 자들이 무엇을 하겠느냐 어찌하여 그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느냐
이에 차정식 교수(본지 편집자문위원, 한일장신대학교 신약학)는 두 구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먼저 베드로전서 4장 5-6절에 대해 “플라톤의 영혼불멸설과 영혼환생설의 영향으로 이 땅에서 의롭게 살지 못한 자들이 사후의 낙원에 이르는 기간에 정화소(purgatory)의 연단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근거에 착안하여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를 ‘연옥’의 교리로 발전시켜온 역사가 있다”며 “이 구절에 대한 신약성서 주석학자들의 견해도 매우 분분하여 대강 예닐곱 가지의 학설이 제출되어 그 시시비비가 논쟁되어 왔으나 합의된 유일한 정통 학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차 교수는 “그러나 베드로전서 전체 서신이 핍박 가운데 처한 교우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그들이 받았거나 받게 될 세례의 의미를 조명한 세례설교적 양식을 취한 것으로 미루어 이는 죽은 자들의 내세 행방에 대한 추론을 한 것이라기보다 세례의 제의적 형식이나 유대교에서 수행해온 제의목욕(ritual bath)과 구별되는 세례의 신학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권면한 말씀의 일환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세례라는 것이 육체의 더러운 것을 씻는 물리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3:21)로서 의미가 있으니 핍박의 상황에서도 그들이 받았거나 받을 세례를 기억할 때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으로 신실한 삶의 자세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에 따라 순교를 당하여 육체가 죽어 멸절될지라도 그 영이 다시 부활하여 영원히 살게 되리라는 소망을 독려한 메시지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고린도전서 15장 29절에 대해 차 교수는 “고대 교회에 케린투스(Cerinthus), 마르키온(Marcion) 등의 이단자들을 추종하던 섹트에서 이 구절에 근거하여 죽은 자를 위한 세례를 실시하던 관행에 교부 터툴리안, 에피파니우스, 요한 크리소스톰이 고발하며 비판적인 관점으로 정죄한 바 있다”며 “최종적으로 4세기에 있었던 제3차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이 의식은 공교회 차원에서 정죄되어 금지되었다”고 역사적 배경을 밝혔다.
또 차 교수는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이 매우 난해하고 복잡한 구절이라고 언급하면서 “사도 바울은 누가 누구에게 세례받았는지 문제로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걱정하면서 자신이 몇몇 교우 가정 이외에 세례를 주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고 고백할 정도로 제의적인 형식으로서의 세례보다 그 세례의 신학적 의미에 집중했다”며 “그는 고린도전서의 본문에서 그 대리세례를 정당한 것으로 인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부활을 향한 종말론적인 소망이 있다는 우회적인 증거로 이 대리세례를 언급했다. 그 맥락은 이 세례가 타당하냐의 여부가 아니라 왜 부활이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그리스도인의 소망인지를 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시의 일부 풍습을 인용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몰몬교가 족보학(genealogy)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죽은 사람을 포함해 전 세계의 가계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을 넘어, 죽은 조상을 위해 침례를 받아 구원받게 할 수 있다는 비성경적인 교리를 실현하기 위한 몰몬교의 의도적인 활동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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