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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학대학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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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이단적 교리 형성에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이는 ‘새주(主)파’ 김성도(金聖道, 1882~1944) 권사다. 김성도는 1923년 음력 4월 2일 입신하여 천군 천사들을 만났고 그때 예수와 나눈 대화 속에는 ‘죄의 뿌리가 음란’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열흘 뒤인 음력 4월 12일 두 번째 면담에서 예수로부터 “재림주님이 육신을 쓴 인간으로 한반도에 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1)
홍순애의 증언에도 김성도가 받은 계시 중에서 “재림 주님은 구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어느 여인의 몸을 통해 육신으로 한국에 태어날 것이며 한국은 에덴동산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2) 그리고 1923년에는 ‘주님이 육신을 쓰고 한국에 오신다’는 계시를 받았는데, 1931년에는 ‘새주님이 이미 한국에 왔다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말세의 재림 예수가 한국 땅에 한국인으로 온다는 재림 예수 한국도래설은 무수한 이단들의 전형적인 주장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박태선은 자신이 ‘동방의 의인’이라고 주장하였다. “내 이름을 부르는 자를 해 돋는 곳으로부터 오게 하였나니”(사41:25)라고 했으니 해 돋는 곳은 동방이다. 동방은 극동을 가리키므로 중국, 일본, 한국이 포함되지만,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사41:1)했으니 섬나라 일본은 아니다.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사41:9)라고 했으니 대륙의 중심인 중국도 제외되고 그 모퉁이인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한 사람을 일으켜 북방에서 오게 하며”(사41:25)라고 했으니 박태선이 그의 고향인 북한의 합천 덕천에서 월남하였으므로 그가 북방에서 온 ‘동방의 의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3)
통일교 역시 동방나라는 한 · 중 · 일 삼국인데, 일본은 천황을 숭배해 온 나라이고 중국은 공산화되었기 때문에 “이 두 나라는 모두 ‘사탄’편 국가”이므로, “예수님이 재림하실 동방의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4)이라고 하였다. 구약시대의 아브라함의 후손이 제1이스라엘이고, 신약시대의 기독교 신도들이 제2이스라엘이고, 성약(成約)시대에 “하나님의 제3차 섭리를 완수해야 할 한국민족은 제3이스라엘 선민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장차 예수님이 재림하실 것을, 불교에서는 미륵불이, 유교에서는 진인이, 천도교에서는 최수운이, 정감록에서는 정도령이 나타나는 것으로 교단마다 다른 계시를 받아 왔다”고 한다.
따라서 ‘동방의 그 나라 바로 한국’에 예수가 재림하며, “한민족이 고대해 온 의의왕 정도령(正道令)은 바로 한국으로 재림하실 예수님의 대한민국식 이름”5)이라고 주장한다.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正道令)을 ‘하나님의 바른 말씀을 가지고 오시는 분’이라 하여 정도령(正道令)으로 표기한 것이다.
통일교 문선명 집단은 2001년 경기도 가평의 통일교 왕국에서 ‘하나님 왕권즉위식’을 거행한 후 새 천년왕국인 천일국(天一國)시대의 개문을 선포하였다. 천일국 5년이 되는 2006년에는 천정궁(天正宮)6)을 완성하여 입궁식을 겸하여 ‘천지인(天地人) 참부모님’, ‘천주(天宙) 평화의 왕’ 대관식을 거행하고 ‘천일국 창국선언문’을 선포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용문산기도원의 나운몽에게도 나타난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단군신화와 시내산 사건의 유사성을 주장하고 우리 민족의 단군은 바벨탑 붕괴 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정착한 아브라함 혈통의 단 지파의 후예라고 주장하였다.7)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이 하나님인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마지막 날에 ‘육체로 오시는 하나님’을 뜻하는 엘리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자기 비밀을 그 종 선지자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며”(암3:7), “그 종 선지자는 바로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보내”(말4:5)겠다고 했는데 그 선지자가 바로 엘리야라는 것이다. 그런고로 ‘엘리’는 하나님이요 ‘야’는 히브리 원어에 ‘야훼’ 즉, 여호와이므로 이는 ‘육체로 오시는 하나님’을 표상하는 뜻이라고 한다.
그 당시의 엘리야는 이스라엘 나라 요단강 동편에 살고 있던 사람이다. 마지막 엘리야도 동방에서 나타날 것을 보이신 것이다. 엘리야는 역사상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승천하여 옛날 멜기세덱과 같은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다고 한다.8) 따라서 마지막 시대의 엘리야도 동방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마지막 엘리야가 곧 동방나라 한국의 안상홍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 마지막 엘리야 안상홍은 1985년 2월 25일 67세를 일기로 죽었다. 부산 석계공원묘지에 있는 안상홍의 묘비에는 “고 선지자 엘리야 안상홍의 묘”라고 적혀 있다.
신천지의 이만희 역시 1984년 3월 14일 자신을 따르는 세력을 규합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설립하였는데, 이날을 새 하늘과 새 땅이 한국 땅에서 시작된 새 언약의 날이라고 한다. 이만희는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계7:2)라는 말씀에 기초하여 해 돋는 곳은 아시아, 아시아 중에서도 동방, 동방 중에서도 땅 끝, 땅 모퉁이 한반도이며, 한반도 중에서도 일곱 금 촛대가 있는 장막(교회)에서 선천 세계(처음 하늘나라)를 마치고 후천세계(새 하늘 새 예루살렘)의 역사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한다.9)
“요한이 편지한 곳은 지구촌 오대양 육대주 중 아시아 동방 해 돋는 곳 땅 모퉁이에 있는 한반도이다. 한반도 중에서도 일곱 금 촛대가 있는 하나님의 집 장막에 보낸 것이요, 아시아에 있는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제사장이 되니 이들이 하늘나라요 복 받을 자들이다.”10)
신천지는 성경에 나오는 동방이 한국이며, 에덴동산은 신천지 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이고, 천국은 과천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청계산의 계(溪)는 ‘시내 계’자이므로 청계산이 시내산이며, 청계산 밑의 과천(果川)의 열매‘과 ’(果)와 내 ‘천’(川)은 각각 에덴동산의 ‘각종 실과와 네 개의 강’을 뜻하므로 과천이 동방의 에덴이라고 풀이한다.11)
따라서 과천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는 옛 에덴을 회복한 약속의 천국이라고 한다.12) 그러므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으로 돌아오는 자는 의로 구속이 되고 배반하는 자는 멸망(심판)을 받게 된다”13)고 주장한다. 그래서 청계산 아래 과천을 성지화하기 위해 300억 규모의 성전 건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방 또는 해 돋는 곳인 한국에 재림 예수가 오신다는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한국 땅에 한국인 열두지파가 새롭게 세워진다는 한국 열두지파설이다. 김선환은 이러한 주장의 원조 역시 새주파 김성도라고 한다. “이 새주는 자기 앞에 열두제자를 두었다” 증언했다.14) 평남 지천에서 새주교회가 성주교회로 개명하여 총회가 열렸을 때 모인 자 49명에게 목사안수를 주었으니15) 아마 그 중에서 열두명을 택하여 열두 제자라 칭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재림 예수인 새 주가 한국인 열두제자를 둔다는 교리는 박동기와 이만희를 통해 계승되었다.
일제 말기에 박동기는 1928년 1월 금식기도 중 신비체험을 한 후 1944년 4월 25일 사탄의 제국인 독일과 일본의 국체를 빼앗아 상제이신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두는 ‘성일본제국(聖逸本帝國)’이라는 시온산 제국을 선포하였다. 그는 국가와 국기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각 도를 다음의 열두지파로 나누고 도지사를 열두 족장으로 명명하기도 하였다.16)
경상도(유다), 전라북도(레위), 전라남도(요셉), 충청북도(르우벤), 충청남도(베냐민), 강원도(단), 경기도(시므온), 평안북도(잇사갈), 평안남도(스불론), 함경북도(아셀), 함경남도(갓), 황해도(납달리)
신천지 역시 시대마다 나타나는 하나님의 나라는 열두지파로 이루어졌는데, 구약 시대에는 야곱은 이긴 자, 즉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고 육적 이스라엘 열두지파의 시초가 되었다. 신약시대에는 예수께서 세상을 이기고(요16:33) 열두제자를 통해 영적 이스라엘 열두지파를 만들었다.
마지막 시대에는 이긴 자 이만희가 세운 열두지파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마지막 때 이 열두지파에 속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니라고 하셨기에 신천지 열두지파는 전 세계에 신천지를 알리는 동시에 만국을 소성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17)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열두지파에 속해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열두지파는 신천지 집단의 지역 조직인 열두 교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지역조직도 여러 차례 변경되어 현재는 다음과 같이 편성되었다.
요한지파(서울), 시몬지파(경기 고양, 서울 영등포), 베드로지파(전남 광주), 바돌로매지파(서울 강서, 부천, 김포), 부산야고보지파(경남 부산), 마태지파(인천), 안드레지파(경남부산), 맛디아지파(충청 대전), 다대오지파(경북 대구), 서울야고보지파(서울, 경기, 의정부), 빌립지파(강원 원주), 도마지파(전북 전주)
성경에는 ‘동방’이라는 단어가 22번 나오며, ‘해 돋는’이라는 단어는 13번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전혀 한국 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 이단의 교주들은 대개 동방을 한국으로 해석하여 자신을 동방의 의인, 동방의 독수리라고 하지만 구약성서의 동방이 한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하여 동쪽 지역은 모두 동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한국에 전래되어 평양을 중심으로 교세가 급성장하여 한국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여기면서 재림예수 한국도래설이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미역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식의 주술적 해석이요, 전형적인 짜 맞추기식 자의적 해석이다. 그래서 성경의 역사적 배경과 전후 문맥을 무시하고 성경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여 풀이하는 자들에 대하여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벧후3:16)라고 경고하였다.
1)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역사편찬위원회 편, 「史報」157호, 76.: 이영호, “새주파와 신비주의자들,”
「현대종교」2000년 4월호, 22~23.
2)「월간 통일세계」, 1996년 6월호, 167: 이영호, "새주파와 신비주의자들," 26.
3)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87.
4)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편, 『원리강론』(서울: 성화사, 1966), 499.
5)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편, 『원리강론』, 505~506.
6) 음국배, 『통일교 그 베일을 벗다』(서울: 자유문고, 2008), 18~19.
7) 나운몽, 『동방의 한 나라』상권(서울: 애향숙, 1975), 55.
8) “엘리야 이름에 대하여” ww.ncpcog.com/m_index.
9) 대언자 이만희, 『영원한 복음 새노래 계시록 완전 해설』(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년도 미상), 114.
10) 이만희, 『영원한 복음 새 노래 계시록 완전해설』(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1986). 70.
11) 강보영, “신천지의 진실게임”,「 현대종교」2007년 10월호, 42~44.
12) 이만희, 『천국 비밀 계시록의 실상』(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1986), 307.
13) 이만희, 『천국 비밀 계시록의 실상』, 231.
14) 김경래 편, 『사회악과 사교운동』(서울: 기문사, 1957), 166.
15) 변종호, 『이용도 목사 연구 40년』(서울: 성화사, 1993), 164~165.
16) 김남식, 『일제하 한국교회소종파운동연구』(서울: 새순출판사, 1987), 115~117.
17) “신천지 12지파,” http://cafe.daum.net/beautiful-s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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