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는 미국 남가주에 있는 3개의 이단 단체를 방문했다.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에 위치한 신천지(Shincheonji)와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glesia Ni Cristo), 그리고 가든 그로브에 위치한 하나님의교회(WMSCOG)다.세 단체 모두 약속을 잡고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도 세 군데 모두 신도들을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이번 호에서는 세 단체의 간단한 미국 내 현황과 함께 필자가 만난 세 명의 신도들과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애너하임 신천지 요한지파 지성전에서 만난 LA 신천지 섭외부장(주소: 1250 N Red Gum Street, Anaheim, CA92806)
필자는 다른 곳에서 방문한 목회자와 함께 애너하임에 위치한 신천지 요한지파의 지성전을 방문했다. 신천지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적극적으로 포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평소 필자가 혼자 방문했을 때는 한번도 신천지 신도를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뜻밖에도 건물 내부에서 방문을 눈치챈 한 신도가 밖으로 나와 우리가 왜 방문했는지 물으며 말을 걸어왔다.그 신도는 필자가 신천지 행사에 대처 활동을 위해 찾아갔다가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던 LA 신천지의 한국계 2세 섭외부장이었다. 그는 우리를 막아서며 사유지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그리고 이만희가 영생불사한다고 믿느냐는 함께 간 목회자의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신천지 신도는 우리의 방문을 극도로 경계했고, 우리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곳은 건물 외벽에 “LA Zion”(엘에이 시온)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신천지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곳을 신천지 성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미국 내 신천지의 포교 활동도 그 건물과 마찬가지로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거짓말을 하면서, 마켓이나 몰, 학교나 온라인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포교한다.최근 터스틴이라는 동네에서 발견한 LA 신천지의 한 성경 공부 센터 역시 그 건물만 보고서는 그곳이 신천지가 성경을 가르치는 장소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가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신천지는 그들의 책자에 “1994년부터는 미주지역의 복음화도 시작되었다”(『신천지 발전사』, 92페이지)고 밝히고 있는데, 미국에 들어온 지 30여 년이 지난 2024년 현재까지도 그들은 여전히 철저하게 모략 포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가든그로브 하나님의교회에서 만난 전도사(주소: 12592 Nelson St, Garden Grove, CA92840)필자는 LA 신천지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가든그로브의 하나님의교회를 방문했다. 이곳은 신천지와 달리 건물 외벽에 ‘World Mission Society Church OF God’이라는 하나님의교회의 이름이 로고와 함께 부착되어 있었다.
신천지와는 다르게 이 교회의 이름과 건물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에는 “199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복음의 물꼬를 튼 이래 50개 주마다 하나님의교회가 세워졌습니다”라는 소개의 글이 있다.
실제로 하나님의교회는 신천지보다 훨씬 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누구나 하나님의교회의 미국 내 주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에 가면 각 교회 신도들의 단체사진도 누구나 볼 수 있게 올려놓았다.“어머니 하나님”, “재림예수 안상홍”과 같은 원색적이고 명백히 잘못된 교리를 가지고도 포교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교회는 모략 포교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가든그로브 성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건물을 보던 필자 앞으로 한 여성이 다가왔다.그 여성은 자신을 하나님의교회 전도사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신천지 신도보다는 조금 더 친절했지만, 교회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필자가 목사임을 밝히자, 그녀는 필자의 사역과 교회 이름을 물으면서 왜 이곳에 왔는지를 물었다.필자가 하나님의교회는 일반 교회와 다른 교리를 가지고 있어서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와 봤다고 밝히며, “이 교회의 토요일 예배에 참석해도 되는지” 묻자, 그녀는 먼저 성경 공부를 권유했다.그래야 예배를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사인 필자에게도 당당한 태도로 “한 번 와보라”, “한번 성경 공부에 참석해 보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건물을 들어갈 수도, 예배에 참석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애너하임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glesia Ni Cristo, INC)에서 만난 신도(주소: 12592 Nelson St, Garden Grove, CA92840)필자는 하나님의교회에서 다시 약 10여 분을 차로 운전하여 애너하임에 위치 한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glesia Ni Cristo, INC)에 방문해 보았다. 이글레시아 니그리스도는 1914년 필리핀에서 설립된 이단으로 현재까지 110년 동안이나 그 단체를 성장시켜 왔다.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 홈페이지에는 1968년에 처음으로 필리핀 이외의 지역에 두 개의 교회를 설립했는데, 그곳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교회였다고 나와 있다.(INC 홈페이지, “In 1968, the Church… successfully established the first two local congregations outside the Philippines - Honolulu, Hawaii, and San Francisco, California in the USA.”) 그리고, 그리스도교회의 매체인 incmedia.com에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약 370개의 교회와 선교회가 있다고 말한다. (incmedia.org 기사 중, “It comprises 6,000 local congregations and missions in 142 countries and territories (around370 local congregations and missions are in the US and Canada alone)…”) 겉으로 보기에 이 교회는 전혀 비밀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았다.
필자는 이 교회의 주차장과 교회 내부를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신도는 필자에게 친절한 태도로 교회의 예배 시간과 성경 공부 시간을 안내했다.자유롭게 성경 공부에 참여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성경 공부에 오라고 필자를 웃으며 초대했다. 이 단체는 삼위일체를 믿지 않고, 본인들의 교회만이 참 교회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자신들의 교리를 숨기면서 포교하거나, 신천지와 같이 거짓말로 관계를 맺어 성경 공부로 유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이 단체가 크리스천들과 벌이는 토론 영상도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미국 내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를 방문하며 깨달은 이단의 진화 과정미국 남가주에 있는 세 곳의 이단 단체를 하루에 방문하면서 필자는 마치 하나의 이단이 생겨난 이후 그것이 진화해 가는 과정을 한눈에 보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미국 신천지는 아직도 극도로 자신들을 숨기며 비밀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밝히면 박해가 시작되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자신들의 교리를 당당하게 전하며 포교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규모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미국의 하나님의교회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를 숨기며 포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천지와는 조금 다르게 당당하게 자신들의 단체명으로 등록하고, 건물에도 그 이름을 버젓이 붙여 놓았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르게 건물을 세우며, 규모를 갖춰 나갔기 때문이다.여전히 자신들의 핵심 교리를 다 드러내지 않고 포교하면서 사람들을 성경 공부로 유인하지만, 겉으로는 일반적인 교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glesia Ni Cristo)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면서 포교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교리를 감추지도 않는다.일반 교회처럼, 누구나 마음대로 예배하고 성경 공부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처음 이 이단이 생겨난 필리핀에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오랜 역사를 지나면서 자신들의 교리를 진짜인 걸로 만들고, 그것을 다른 나라로 빠르게 확장해 이제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여 마치 몰몬교나 여호와의 증인처럼 “지역 교회화”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