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책을 점검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할 시점

신천지 대책을 점검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할 시점: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6.05.30 10:03 입력 | 2016.05.30 10:08 수정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style="margin-bottom: 2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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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 align="center"><img alt="신천지 대책을 점검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할 시점" border="1" src="http://hdjongkyo.co.kr/PEG/photo/201605/465_892_830.jpg"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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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 class="view_r_caption" _id="font_imgdown_892">▲ 신천지 신도들의 거리행진</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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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이슈를 만든 모양새다. 대대적(?)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외치는 바람에 오히려 신천지를 대처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구들이 성명을 발표했고, 교계가 힘을 합쳐 신천지를 몰아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야말로 신천지 대책의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신천지는 ‘반사회적’ 집단
신천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신천지는 이단이다. 하지만 이단으로 모든 것이 표현되는 집단이 아니다. 신천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리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자신들의 생존과 세력 확장을 위해 거짓말은 물론 각종 불법행위도 스스럼없이 행하는 말 그대로 ‘반사회적’ 집단이다.
신천지가 정통교회와 어떤 교리가 다른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넘어서 사회를 해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는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천지 대책은 교리적 이단 단체와의 종교적 싸움이 아닌 건강한 사회를 위한 사회 정화 작업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탁지일 교수(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는 세월호 사건 당시 “한국기독교이단의 역사는 세월호 사건 전과 후로 나뉘게 되었다”며 “언론에서는 사용이 금기시되어온 이단 그리고 구원파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복음침례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물이다.
신천지 아웃을 외치는 이유가 교리적으로 잘못된 집단이라서가 아닌 반사회적인 집단이기 때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지만 신천지 대책에 힘을 얻을 수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불신이 최고조인 현시점에서 신천지를 향해 던지는 교리적 정죄는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칠 뿐 아무런 공신력을 얻지 못한다. 신천지의 불법성과 반사회성을 폭로하는 일을 계속하되 한국교회의 정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신천지는 교리적으로 상당히 허술하다. 때문에 많은 기성교인들이 “어떻게 신천지가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교리를 믿을 수 있지”로 접근한다. 이 같은 접근이 신천지에 대한 무관심, 더 나아가 신천지피해자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데 큰 영향을 줬다. “14만 4천은 그런 뜻이아니야”, “말씀의 짝은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야” 같은 교리적 비판을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다.
예장합동은 1995년 신천지를 ‘신학적 비판 가치가 없는 집단’으로 규정했다. 요한계시록을 신천지 역사에 대입해 풀어내는 소위 실상교리를 가지고, 선배 사이비종교의 성경해석을 그대로 답습한 신천지에 대해 아주 적절한 결의였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 특별히 목회자들이 논의의 가치도 없는 신천지 교리를 비판하는 데만 열중하는 것이 문제다. 태생부터 ‘사기’인 신천지 교리 반박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성경과 정통신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비유풀이 몇 강의를 듣고 신천지에 미혹되지 않는 건강한 성도를 만드는 방법이다.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 필요
지금까지 한국교계의 신천지 대처는 세미나, 신천지 정체를 알리는 브로슈어와 영상 배포 등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면 수비적이라는 말이 적절해 보인다. 물론 이단의 문제가 예방과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적절한 대처였고 앞으로도 계속 이뤄져야 할 방법들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신천지 신도는 매년 2만 명 이상이 증가해 현재 신도 수 16만이라는 대형집단이 됐다. 타 이단 사이비단체 신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는 예방과 대처라는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되 법률적, 제도적, 행정적으로 신천지의 활동을 규제하고 제한하는 공격을 병행해야 한다.
신천지 세력 확장의 일등공신인 위장 신학원은 학원법으로, 건물의 용도가 종교시설이 아님에도 버젓이 종교집회를 하는 부분은 건축법으로 문제 삼을 수 있다. 각종 신천지 위장단체의 활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행정적 제재를 가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피해자에게 관심을
책상에 앉아 신천지를 한 번에 무너트릴 수 있는 있지도 않은 자료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피해자들의 시위현장에 나와 심각성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신천지에 자녀를 빼앗긴 가족들이 수년간 시위를 해오고 있다. 특히 신천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학원법 문제를 놓고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오랜 기간 시위를 했다. 도움을 주는 교회는 없다. 교계의 지원도 없다. 그야말로 무관심. 한국교회가 신천지 아웃을 외치지만 정작 신천지를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는 방증 아닐까?
피해자들보다 신천지의 심각성과 실체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신천지 위장교회와 위장신학원의 위치 역시 현장에서 시위하는 피해자들이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원하는 것 역시 좋은 신천지 대책 방안 중 하나다.
공신력 있는 이단전문가 세우는 작업 필요
이단의 세력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데 이단 대처 사역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신천지 대처는 대부분 탈퇴자들에 의존하고 있다. 조직을 은밀하게 운영하는 신천지를 대처함에 있어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탈퇴자들은 큰 힘이 된다. 또한 신천지를 탈퇴하면서 가졌던 심경변화 등은 또 다른 탈퇴자에게 심리적인 치료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탈퇴자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몇몇 평생교육원 등에서 이단 상담사 과정이 개설되었지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단문제를 생각할 때 그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단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교육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부터 개선하고, 신천지 외에 다른 이단 사이비들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교리비판만 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단 사이비 문제를 제도적, 행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사역자를 키워내야 한다. 신천지 그리고 이단 사이비 대처. 지금까지 해온 수비적인 대처를 넘어서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분명하다. 분위기에 편승해 성명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국 교계의 연합과 실제적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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