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사랑을 잃어버린 청년의 눈동자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았고 얼굴에도 생기가 없습니다. 어두운 얼굴에는 깊은 공허함이 머물러 있었고 삶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전부였던 그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깊은 어둠 속에 갇히게 했습니다. 20대의 청년에게 사랑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였습니다.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온 세상을 가진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소중했던 그녀가 지금은 자신의 곁에 없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청년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상실이었습니다.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친구들과 놀러 갔던 부산의 바다였습니다. 그녀 또한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온 바다였습니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바다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자연스럽게 낮추게 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함께 바다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면서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어느새 두 사람은 낯선 사람에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싶은 사이가 되었습니다.짧았던 휴가가 끝나고 그녀가 서울로 돌아간 뒤에도 청년은 그녀를 잊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로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곧바로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청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울에서 자리를 잡아나가려 노력했습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지만 잠시 타오르다 사라지는 감정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진지하게 만남을 이어가며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꾸었습니다. 이미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던 그녀 역시, 청년이 자신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성실한 청년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자리를 잡을 거라 믿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까지 온 그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녀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퇴근 후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청년은 그런 그녀를 응원하며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습니다.몇 달이 흐른 후, 그녀는 취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별자리, 타로, 손금 등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알아보는 행사가 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청년은 그녀와 데이트한다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아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청년이 취업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담사는 자세한 결과와 그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다며 일대일 상담을 권했습니다.그렇게 그녀 없이 상담사와 청년, 두 사람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는 긴 상담 끝에 성경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면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지혜를 얻고 성공한 사람이 많다며 설득했습니다. 청년은 이미 직장인인 그녀가 취업 준비생인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퇴근 후에도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청년도 자신만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활용한 성장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격려했습니다.상담사와 시작된 성장 프로그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경 공부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러나 배우는 내용에서 틀린 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년은 자연스럽게 아카데미라는 곳으로 안내되어 본격적으로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누나를 따라 교회를 다닌 적은 있었지만 성경에 대해서는 잘몰랐기 때문에 성경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안심하고 좋아해서 청년은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아카데미에서 성경을 공부한 지 4개월 정도 되었을 때, 청년은 명절을 맞아 부산 본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던 중 평소 자신의 신앙을 위해 기도해 온 누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성경 공부하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청년은 누나에게만 조심스레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누나는 오히려 걱정스러워하며 성경 공부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누나의 반응에 청년도 방어적으로 변했습니다. 평화로워야 할 명절의 가족 모임은 옥신각신하는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청년이 계속 누나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하자 누나가 급히 상담소에 연락을 해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누나는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상담을 받아보자고 간절히 부탁했고, 청년도 끝내 외면하지 못하고 상담소를 찾았습니다.청년은 성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교회와 달리 아카데미에서는 4개월 동안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었다고 했습니다. 성경 외에는 다른 것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곳이라 변호했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근거로 믿을 수 있게 되었다며 오히려 자신의 신앙을 자라게 해준 아카데미에게 누나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청년에게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말해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신천지 위장 장소에서 가르치는 성경 공부의 내용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청년이 배운 내용은 모두 신천지에서 배운 내용과 같았고 목차와 제목까지 일치했습니다. 자신이 배우는 내용이 신천지의 교리이며 아카데미가 신천지 위장 장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청년은 당황했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청년에게 신천지 성경 공부의 그릇됨과 오류를 성경의 문맥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 성경 공부의 끝에는 예수님이 아니라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가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신천지 공부의 시작이 그녀일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럴 리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청년에게는 자신이 배운 것이 신천지 교리였다는 것보다 사랑하는 그녀가 신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누나는 며칠 더 부산에 머물면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청년은 서울로 급히 올라가야 한다며 자리를 나섰습니다.그로부터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누나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청년은 사랑을 잃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청년은 힘들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상담소를 찾아 자신이 배우던 성경 공부가 신천지 교리임을 확신한 청년은 바로 서울로 올라가 그녀를 만났습니다. 상담소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더 이상 아카데미를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소개해서 같이 간 별자리, 타로, 손금 보는 행사가 신천지 위장 행사인 것 같으니 관련된 사람들과도 관계를 끊으라고 강하게 권했습니다. 그녀는 충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전혀 몰랐으며, 행사에서 만난 상담사와도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했던 청년은 그녀에게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욕해보라고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그녀가 이만희를 비난하자 청년은 마음을 놓았습니다. 그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느껴졌습니다.그런데 그날 이후로 그녀와 연락이 점점 뜸해졌습니다. 청년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그녀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그녀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의 청년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였습니다. 청년은 예전처럼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설득했지만, 이미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뒤늦게 이를 알게 된 누나는 서울에 가서 청년의 짐을 챙겨 부산으로 데리고 왔고 청년을 설득해 다시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을 잃은 청년은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능력함 때문에 그녀를 떠나보냈다는 생각에 위축되어 있었습니다.그런 청년에게 그녀가 다녔던 학원과 관련해서 기억나는 대로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그녀가 학원을 다니면서 감사 일기를 적었다는 사실, 기독교인이 아니었음에도 성경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다녔던 학원의 장소를 기억했습니다. 학원의 장소를 확인해 보니 그곳 역시 신천지 위장 센터였습니다.처음 상담소를 찾았을 때부터 그녀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말해주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도 그녀가 신천지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사실만 인정하면 갑자기 그녀의 태도가 바뀌고 이별을 이야기한 것이 자연스럽게 설명되는데,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무능력함이나 성격 차이로 이별을 고한 것이었다면 덜 아팠을 텐데, 신천지인인 그녀가 자신이 신천지 성경 공부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이별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그때 청년에게 한 가지 사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녀가 신천지인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서울에서 두 사람의 교제가 시작된 후 그녀가 신천지 성경 공부를 접하고 신천지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청년을 신천지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년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이별의 상처를 지닌 청년을 위로하며, 4개월 동안 배운 신천지 교리의 잘못에 대해서 조금 더 상담을 나누어 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아픈 마음을 붙잡고 성경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잘못 배웠던 교리를 교정하고 바른 기독교의 복음을 같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누나와 함께 누나가 다니는 교회에 새가족으로 등록했습니다.얼마 후 누나로부터 청년이 새가족 수료를 잘 마치고 청년회에 소속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청년의 얼굴이 많이 밝아지고 회복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랑을 잃은 슬픔과 이단을 경험한 아픔을 지나 청년은 하나님과 공동체 안으로 돌아왔습니다.사랑을 잃은 청년이 생기를 찾은 듯합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았기 때문이 아닙니다.사랑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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