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추적, 대포폰, 거짓말 난무한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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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욱(가명) mrmad@hdjongk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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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14:31 입력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최진욱입니다. 저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약 1년 2개월간 신천지에서 생활을 하다가, 이단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신천지를 나오게 되어 지금은 개신교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신천지가 어떻게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지, 그리고 신천지가 과연 어떤 곳인지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간증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천지에 들어가게 된 2013년 4월, 전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간 이후 캠퍼스 안에서 가끔 설문지를 들고 돌아다니며 설문에 응해줄 것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 중 ‘애니어그램’이라는 심리상담 설문지로 접근한 한 누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설문지의 내용 위주로만 얘기를 하였지만, 심리상담이다 보니 가족, 친구, 학교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게 되었고, 이러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금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 가끔 만나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게 되었고, 대화 도중 우연히 종교적인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독실하진 않았지만 천주교 신앙을 하고 있던 저는 성당에서 배웠던 교리를 말하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성경을 꺼내 “이러이러한 내용은 잘못되었고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보는 게 맞다”며 성경구절을 직접 찾아 읽고 설명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던 저는 그 내용이 막힘없이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종교적인 부분에 약간 관심 있는 태도를 보이자, 누나는 다른 사람에겐 비밀로 하고 함께 5~6회 정도 성경 얘기를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전 5~6번 쯤 듣는 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거란 생각에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약 6번 정도의 성경공부를 2주간에 걸쳐서 하게 되었고, 2주간의 과정이 끝나자 누나는 같이 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누나는 다른 형 한 명과 함께 나타나 신학센터라는 곳에서 매주 월, 화, 목, 금 4일씩 총 6개월간 성경공부를 같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6개월이나 공부를 하자니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누나와 이미 친해진 상태라 차마 뿌리치기 어려웠고, 결국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센터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린 방법, 즉 길거리 설문지, 위장 동아리, 위장 세미나 등으로 전도대상자를 포섭하여 친분을 쌓게 되는 “친분쌓기”, 그 뒤 짧으면 2~3주에서 길면 몇 달간의 시간동안 적으면 1명, 많으면 2~3명의 신천지 사람들과 함께 이뤄지는, 성경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과정인 “복음방”, 그리고 본격적인 신천지 교리를 주입시키는 과정인 6개월간의 “센터”까지가 신천지의 가장 대표적인 전도방법으로, 신천지에 빠지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 과정을 통해 신천지로 가게 됩니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을 겪는 사람들 중 이 과정이 신천지의 전도과정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 교육을 하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 한마디로 속아서 오게 되는 것이고, 센터교육이 약 3~4달 정도 지났을 때 이곳이 신천지임을 밝히지만 그땐 이미 센터의 성경말씀만이 진리이고 옳다는 인식이 박혔기 때문에 그곳에서 자의로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처음엔 내가 여기 왜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던 마음이,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자 점점 ‘이곳에서 하는 말은 모두 옳다’는 믿음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이 센터가 신천지의 교육장소임을 밝혔음에도 저는 센터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를 신천지로 인도했던 누나와 함께 같은 성당에 다니고 있던 친구를 전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친구에게 밥을 먹자고 제안한 뒤 “너랑 밥 먹고 나서 어떤 누나랑 만나기로 했다”고 얘기를 해놓고, 누나가 약속장소에 일찍 도착해 친구와 내가 밥을 먹는 자리에 오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누나가 제 친구를 저와 같은 방식으로 상담하여 그 친구 또한 신천지 센터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6개월간, 매주 월, 화, 목, 금요일 정규수업과 수, 토요일 보충수업까지 듣고 나니, 이젠 신천지 교회에 정식 입교하게 되었고, 전도한 친구를 따라 센터를 다시 다니면서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 및 각종 모임과 강의 참석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신천지 교회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는 자연히 신천지의 일과 학교일 및 집안일(신천지에선 세상일이라고 부름)이 겹치게 되었을 경우 신천지의 일(센터, 신천지 모임, 신천지 예배 등)을 택하게 되었고, 수업을 빼먹기 일쑤였습니다. 성적이 바닥까지 떨어진 저는 결국 신천지 일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을 너무 오래 비우게 되니 가족들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되었고, 혹 제가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알게 되면, 이단상담소와 결탁하여 나를 강제 납치, 감금시키고 강제로 개종시킬 거라는 교육을 들었습니다. 또한 이단상담소의 말을 듣고 개종하면 영적인 선악과를 따먹는 것과 같으니 핸드폰에 위치추적 어플을 깔게했고 대포폰을 갖고 다니게 하는 등 항상 경계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신천지의 얘기를 믿고 있던 저는 가족에게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았고, 신천지 일을 하러 갈 땐 항상 ‘학교 스터디다, 동아리다, 친구랑 만난다’는 등 각종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전도했던 성당 친구가 센터를 수료한 직후, 부모님께 센터에 다니는 것이 탄로나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받게 된 뒤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같은 성당에 다녔던 저는 신천지 교회에서 1급 위험인물이 되어 이단상담소의 개종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이에 대한 반증은 어떠한지 등을 교육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또한 부모님과 이단상담소 사역자분께 상담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신천지 교리에 대한 확신, 내가 처한 상황과 부모님, 그리고 이단상담소에 대한 반감으로 마음도 열지 못하고 교육 또한 제대로 듣지 않으며 신천지로 돌아가겠다고 제법 오랜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상담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가 믿고 있던 신천지의 교리가 잘못된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고, 마침내 신천지를 나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단상담소를 직접 찾아가 본 결과, 신천지가 얘기한 것과 너무도 다른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리라고 믿었던 신천지 교리의 모순 등을 모두 깨달은 저는 신천지가 틀렸다는 확신을 갖고 2014년 9월 말에 신천지를 탈퇴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신천지를 다니는 동안 신천지는 제 미래이자 유일한 행복이 되었었고, 신천지를 나오게 되었을 때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단상담소 사람들과의 교류와 교감, 후속교육 등을 통해 이젠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간증과 신천지의 반증교육 등을 하는 것 또한 전혀 부끄럽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다만 점점 늘어가는 저 그릇된 집단인 신천지를 저지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전국에서 17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신천지를 믿고 있고, 매년 2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신천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더 이상 이러한 일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단상담소와 이단피해자 뿐만 아니라 모든 개신교 교회가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세력에서 자신을, 더 나아가 이 사회를 지키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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