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없는 신천지를 꿈꾸며

신천지 없는 신천지를 꿈꾸며: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20.03.03 10:23 입력

희망과 공포가 공존하는 오늘, 이단 신천지 없는 신천지, ‘새 하늘 새 땅’(계21:1)을 꿈꾼다!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리고 지금은 점점 지쳐간다. ‘거짓말’이 신천지의 특징인 것은 알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신천지의 계속되는 거짓말을 지켜보는 것은 괴롭다.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창피하고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분이 탄로 나는 순간까지 정체를 감추며,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안 된다. 교리적으로 합리화된 이기적인 선택일 뿐이다. 오늘도 ‘양치기 소년’ 신천지의 거짓말은 계속되고 있다. 거짓말 하나. 신천지는 중국 우한에 교회와 신도들이 있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직접 통제한다. 신천지는 2년 전에 교회가 폐쇄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산야고보지파가 제작한 집회 동영상을 보면, 우한에 신도들이 있다는 배너가 걸려있고, 지파장은 설교에서, 우한에서 700명이 사망했지만, 우한의 신천지 신도들은 한 사람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월에는 신천지 신도 일부가 우한을 방문했다고 발표했고, 중국정부도 현재 신천지가 중국에서 활동 중이라고 확인한다.  거짓말 둘. 신천지 거점은 1,100개가 아니라 1,500개 이상이 있다. 신천지는 소속 교회와 부속기관을 모두 합쳐 1,100개이며, 이를 모두 폐쇄조치했다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거짓말이다. 2020년 신천지 총회의 현황 보고 자료에는 모임 장소가 총 1,529개로 나온다. 무엇보다도 염려스러운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400여개 이상의 소규모 거점들이 지역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사각지대라는 점이다. 지금도 매일매일 알려지지 않은 신천지 모임 장소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거짓말 셋. 신천지는,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의 소재를 파악할 수가 없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신천지가 신도들을 통제하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동향파악 시스템의 우수성은 자타가 공인한다. 소위 피드백이라고 불리는 교신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때로는 위치추적기까지 동원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신도들의 소재를 알 수 없다는 신천지의 해명을 쉽게 받아드리기 어렵다.   거짓말 넷. 모임 장소 숫자가 불일치한 것에 대한 당국과 언론의 질타가 계속되자, 신천지는 신도들의 개인적인 모임 장소들의 파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역시 거짓말이다. 신천지 포교가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모든 장소들에 대해 신천지 지도부는 파악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포교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출받고, 지도부는 이를 기초로 후속 활동을 지시한다. 이를 기초로 등록신도 및 교육생들의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신도 동향 파악이 어렵다는 신천지의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 거짓말 다섯. 신천지 이만희 씨는 자신이 불로불사(不老不死)하는 보혜사로 신격화한다. 그리고 신천지 신도 수가 144,000명이 되면, 신도들도 불로불사하며, 세상을 다스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2015년에 이미 신도 수가 144,000명이 넘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사망한 이만희 씨의 형 장례가 있었던 병원은 감염확산의 중심지가 되었고, 수많은 신천지 신도들은 질병의 두려움과 고통 속에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이미 사망한 신천지 신도들도 있다. 감염 검사를 받았다는 이 씨를 비롯해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것이 팩트다. 신천지는 ‘거짓천지’다.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는 신천지의 거짓말은 이제 분노를 넘어 한숨과 한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신천지 거짓말의 끝은 어디일까?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의 종교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신천지에 대한 관련 정부의 관리와 감독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신천지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대응 방식을 우리는 불신한다.  염려와 분노가 교차하는 오늘, 이단 신천지가 사라진 신천지,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꾼다! * 이 글은 3월 3일자 국민일보에 게재된 컬럼이다. - 저작권자 (C) 월간 현대종교(hdjongkyo.co.kr), 영리 목적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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