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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의 심리분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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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교주들의 정신분석 - 그 특징들에 관하여
변상규 교수 mrmad@hdjongkyo.co.kr
2016.10.26 10:06 입력 | 2016.10.26 10:10 수정
교주의 심리분석 (4)
▲ 변상규 교수
서울 총신대학교 외래교수
코스타 강사
변상규 대상관계연구소 소장

2) 자신은 특별한 존재이기에 특권층과 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간 현대정신분석학이라 부르는 대상관계이론을 많이 강의해 왔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인간이 아기로 출생하여 초기 3년간은 작은 신이 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은 신(little god)이라는 말은 앞서 언급한 전능환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기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울음으로 표출한다. 일반적인 엄마(Good enough mother)들은 그런 아기의 울음을 듣고 아기가 무얼 필요로 하는지 직감하고 다가가 아기의 요구를 채워준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기들은 생후 6개월 이전에 전능환상을 갖게 된다. 환상이라는 말 앞에 왜 “전능”이라는 말을 붙였겠는가? 사실 아기들이 6개월 이전에 바라는 것은 어른들이 원하는 많은 종류의 바람(want)이 아니다. 그저 젖을 빨아 배고픔을 채우고 싶은 욕구, 자기 몸의 온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 잠을 잘 자고 싶은 욕구, 배설에 대한 욕구, 접촉(touch)에 대한 욕구,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반영 받고 싶은 욕구 등일 것이다.

이런 욕구들을 엄마가 다 알아서 채워주고 만족시켜 주면 아기는 “완벽한 세계를 마치 자신이 창조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기를 “작은 신”(little god)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엄마(혹은 돌보는 자)의 품에서 적당히(Good enough) 누려본 아기들은 3세 이후에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리고 남은 삶을 인간적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한계를 수용할 줄 아는 것이다.

반면 초기(0-3세)에 전능환상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작은 신이 되어 보지도 못한 아기가 있다고 하자. 이런 아기는 3세 이후에 자신이 잠시라도 신이었다는 망상을 절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을 통제하려 든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소부재 절대 권력의 소유자가 된다. 인류는 이미 그런 독재자들을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히틀러가 그런 경우다.

히틀러의 유아기 시절을 공부해 본 적이 있다. 히틀러의 어머니는 우울증 환자였다고 한다.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우울한 엄마의 눈빛을 바라보며 자란 사람이 히틀러였다.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었던 히틀러의 어머니가 어떻게 아기 히틀러에게 전능환상을 심어줄 수 있었겠는가!

히틀러는 나치당의 총통이 된다. 독일 제1당의 당수가 된 히틀러를 당시 독일의 루터파 목사들이 접견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목회자가 이런 부탁을 했다고 한다. “총통 각하! 독일을 정의롭고 공의롭게 섬겨주시길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인사말이다. 그 말을 들은 히틀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잘 들으시오 당신들이 믿는 신에게 고하시오. 하늘은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땅은 히틀러가 다스리겠다고 말이오” 이 얼마나 오만한 말인가? 극단적인 예이겠지만 유아시절 신이 되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커서 자신이 제한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 이름을 떨치고 자기만의 뜻대로 세상을 주무르려 할 것이다.

우리 주변의 작은 조직의 수장으로부터 히틀러 같은 역사의 패륜아까지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보스와 자칭 리더들, 교주들과 교주적인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믿어도 너무 믿는다. 반면 사람이 성숙해지고 존재가 깊어지면 자신이 특별하다는 마음조차 다 내려놓게 된다고 한다.

디오게네스라는 철학자를 존경했던 알렉산더대왕이 어느 날 그를 보려고 친히 찾아갔다고 한다. 알렉산더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디오게네스는 특별한 예를 갖추지 않고 무덤가의 뼈들을 나뭇가지로 이리저리 훑고 있었다고 한다. 알렉산더가 도착했고 디오게네스를 불렀으나 디오게네스는 꿈쩍하지 않고 나무 막대기로 해골과 유골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화가 난 알렉산더가 소리를 쳤다. “당신은 대왕인 나에게 예를 갖추고 있지 않는군요. 지금 그 일이 나에게 예를 갖추는 일보다 더 중요한가요?”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흘끗 알렉산더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 나는 지금 귀족의 뼈와 노예의 뼈가 엉겨 붙은 유골을 정리하는 중이오. 어느 것이 노예의 뼈이고 어느 것이 귀족의 뼈인지 모르겠구려” 그 말을 들은 알렉산더는 깨달았다. 이미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에게 겸손하라는 깨달음의 선물을 준 것이다. 죽어 뒤엉킨 해골에 무슨 노예와 귀족의 차이가 있었겠는가?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결코 겸손하지 않다. 아니 겸손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그들은 늘 잘났고, 늘 건강하고, 늘 머리가 비상하며, 늘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외모까지 받쳐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아쉬울 게 없고 부러울 게 없다. 한 마디로 “나는 잘났다!” 흔히 성공한 화이트칼라들 중에 은밀한 사이코 패스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 그 어떤 윤리적 가치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요 수단일 뿐이다.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자들을 과도하게 착취하고도 아무런 복지나 초과 이윤을 나누지 않았던 자본가들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야 하니 헌금을 강조하면서 지옥에 떨어질 인생 천국의 약속을 주셨는데 뭐가 아깝냐고 다그치는 설교자, 네가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인생에 살이 끼어서 그런 것이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수천만 원 들여 굿을 해야 운수대통 한다는 사기성 무당과 점쟁이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자기애적 인격장애자들은 자기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거침없는 거짓말과 위협, 두려움을 조장한다.

자기가 특별하다고 믿기에 특별한 장소, 특별한 음식, 특별한 사람만 만나려 한다. 이런 형태가 극단적으로 가게 되면 신이 자기에게만 특별한 계시와 능력을 주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병든 인격은 왜곡된 계시 체험까지 불러오게 된다. 인격이 병든 자에게 그 어떤 신이 계시를 주시겠는가?

이상심리를 가진 자들은 자신이 신의 대리인 즉 메시아인척 자신을 빛의 천사로 가장한다. 그래서 재림주 혹은 구세주, 하나님의 위대한 사도, 대사자(大使者)같은 이미지로 포장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메시아 재림주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만 하나님이 계시를 주셨다고 떠들어댄다. 자기애적 인격장애자들의 대표적 속성이 바로 그런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만 선택되었다”는 과대망상 그리고 과대망상에 대한 확신, 그런 병리적 증상이 종교 언어를 뒤집어쓰면 정당화되고 마음이 병든 추종자들이 모이면서 서서히 그들은 인기와 명예, 돈을 얻는다. 사이비가 득세할 만큼 우리나라는 불안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정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불안을 먹고 사는 독버섯이 신흥종교의 교주들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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