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것 같으나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평생 몇 번 못 만나는 가족과 친척보다 매일 아침 얼굴을 마주하는 이들과 이웃들이 더 정겨울 때가 많다. ‘관계’라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니 짧지 않은 시간, 본지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독자 제현들이 얼마나 귀하고, 굳건한 동지겠는가. 600번째 월간지 발행이 가능했던 이유이다.겹경사갑작스레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다행인 것은 모두 감사한 일들이다. 예전엔 이리 행복한 일들이 있을 때면 감사보다는 불안과 염려가 컸었더랬다.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안타깝고 아픈 일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감사’라는 것이 늘 사치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는데 이젠 연륜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을 좀 비워서인지 이리 지면을 통해 감사를 나누는 것이 힘들지 않고 수월해졌다. 앞으로는 버거운 일들보다 근사하고 행복한 일들이 좀 더 늘었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을 숨기고 싶지 않다.먼저는 한국잡지협회에서 본지가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됐다. 물론 뚝딱하고 쉽게 받은 상은 아니다. 10년 이상 도전했던 결과다. 도전의 이유가 세상 칭찬을 받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선친이 건강한 종교와 사회를 이루고자, 아울러 이단 피해자들을 돕고자 만든 잡지였기에 하나님께만 칭찬받아도 좋을 테나 그의 정신을 여러 이들과 기리며, 본지의 자긍심도 높이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이 영광 하나님께, 그리고 본지 설립자인 고 탁명환 소장에게 바친다. 아울러 이번 호는 발간 600번째 책이다. 이 역시 참으로 감사한 일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번 호 발간 다음 날, 소소하게나마 600호 발간 감사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그 외에도 탁지일 교수의 저서 『이단 코드』가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목회자료 국내’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필자는 다시 ‘한국기독교잡지협회’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으니,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나누지 않을 수가 없다. 하나 더는 5월 중순에 선친 사건의 진실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될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데(현재 선친 죽음의 진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들의 방송 가처분 신청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진 모르겠으나 어떻게 되든 1년여간 촬영하며, 진실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꼭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그래서 이 봄날, 기대와 기쁨이 큰데 물론 우리만 기뻐하진 않으련다. 우리 독자들과 후원자들, 그리고 이단 피해자들 역시 늘 귀하고 감사한 일들, 그리고 회복과 치유 등의 겹경사가 넘쳐나길 간절히 두 손 모으도록 하겠다.예견?!코로나 때부터였지 싶다. 신천지가 주요한 이단이긴 하나 무엇보다 통일교에 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던 것이.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이단이기에 이단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통일교를 잘 알아야 다른 이단들도 알기 쉽고, 통일교를 이겨내야 다른 이단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국 작년 말, 통일교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는 상황을 보며, 이번에도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간의 사역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하나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단 대처에 필요한 지혜와 안목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단 전문가라 불리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아 불편하나 이단 사역자라는 타이틀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또한 통일교에 이어 문제의 소지가 큰 구원파에 관해서도 본지 기사들과 강의를 통해 오랜 시간 관심을 요하고 있다. 다른 이단들은 대부분 하나로 존재하나 구원파만 세 파로 나뉘어 각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한 번 회개하면 더는 회개가 필요치 않다는 주장으로 인한 도덕적 불감증 등으로 그간 여러 사건, 사고들을 초래해 왔기 때문이다. 이 중 박옥수 구원파는 김천대 경영권 인수와 포교 거점화, 인천 여고생 사망 사건에 이어 최근엔 정교유착 등의 문제까지 파고파도 끝이 없는 모양새이다. 이 세 단체 모두 앞으로 문제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진 다른 이단에 비해 한국교회의 관심이 부족했으나 전해드린 염려가 현실로 드러나기 전에 부디 잘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본지도 자만하지 않고, 어설픈 ‘감’이 아니라 영 분별의 지혜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문제들을 살펴보도록 할 테다.위의 일들 때문인지 최근 문의가 좀 늘었다. 그중 통일교, 신천지 사건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이단에 관해,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단 관련 우선적인 관심을 두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가 많았다. 모든 이단 문제가 다 중요하겠으나 그중에 중국에서 건너온 전능신교(일명 동방번개)가 앞으로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될 것 같다는 것이 첫 번째 답이고, 두 번째는 다음 세대의 피해가 더욱 늘게 될 테니 청(소)년들의 이단 예방을 중요히 여겼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예상이 맞든 아니든 간에 이단 문제와 대처에 있어서 한국교회를 비롯해 불특정다수의 관심이 시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최근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통일교 해산이 결정됐는데 한국에서는 교계조차 관심을 두지 못해서야 쓰겠는가 싶다. 그런데 무관심도 답답한 일이나 더 나쁜 것은 이러한 문제들에 전혀 관심 없다가도 세상의 관심이 모이면 갑작스레 나타나 숟가락 얹는 단체와 교회의 행보들이다.타인에게 베푸는 배려나 친절(호의)이 계속되면 상대방이 그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심지어 이용당하기도 쉽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요즘 귀에 와닿는다. 호의를 베풀기도 하고, 반대로 여러 호의를 누리는 본지로서는 600호를 맞으며,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듯하다. 아무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겹경사를 맞이한 근사한 봄날, 영화 ‘왕사남’처럼 우리 ‘현사남’ 내지는 ‘은애하는 독자님’들에게 한 번 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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