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프리카는 선진국으로부터 제공받는 교육과 의료 기술을 통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특성을 파악한 이단들은 ▲봉사활동 ▲기업체 운영 ▲학교설립 등으로 각 지역에서 사회적 공신력을 얻어 현지인들을 미혹하고 있다.
▲통일교 측이 진행하는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서 · 중앙아프리카권 창립식에 참석한 아프리카 24개국의 국회의원들 (출처: 통일재단 대외협력본부) |
통일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창시자 문선명, 통일교) 측은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포교에 열을 올려 왔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 조직도”에 따르면, 통일교는 아프리카 4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주로 NGO(정부와 관련 없는 민간 국제단체) 등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통일교 측 NGO는 문선명을 메시아로 여기는 종교적 색채는 감춘다. 하지만 핵심교리에서 파생된 ‘가정평화’, ‘세계평화’를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펼치므로 자연스럽게 통일교 교리를 전파하고 있다.
통일교가 NGO 활동을 통해 아프리카에 접근한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통일교 측이 진행하는 행사 때마다 아프리카 측 ▲국회의원 ▲군사령관 ▲족장 ▲언론인 등이 참석해 행사의 공신력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기준 ‘베냉’ 국회부의장 길버트 반가나는 통일교의 굵직한 행사에 나와 “청년 시절 문선명 한학자(문선명의 처) 총재의 평화의 원리를 배웠다”며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베넹 IYF 다목적 청소년센터 (출처: 「매일신문」) |
기쁜소식선교회
기쁜소식선교회(대표 박옥수, 기소선)는 아프리카 31개의 나라에 43개의 지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기쁜소식선교회는 유관기관인 국제청소년연합(회장 박문택, IYF)을 통해 ‘굿뉴스코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교육과 의료 봉사를 제공하는 등 아프리카 포교에 강세를 띠고 있다. 실제로 베냉과 잠비아, 우간다 등에 병원과 직업 훈련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 ‘다목적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아프리카 측 수장들로부터 관심과 환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을 빙자해 기소선 측의 교리가 담긴 ‘마인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하나님의교회 해외 신도들 (출처: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 캡쳐) |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하나님의교회)는 남아공에 집중되어 있다. 아프리카에 세운 34곳의 지교회 중, 남아공에 있는 교회만 10곳이나 된다. 200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첫 아프리카 포교를 시작한 하나님의교회는 2011년 “남아공과 인접한 남부 아프리카의 복음이 모두 개척됐다”고 하나님의교회 인터넷방송인 watv를 통해 밝혔다. 탄자니아 선교사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2001년부터 매년 ‘해외성도방문’을 통해 한국에 신도들을 불러(들이고) ‘어머니 하나님’이라 불리는 장길자씨를 직접 만나 신앙을 고취”시키는 방식으로 포교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락방
세계복음화전도협회(대표 류광수, 다락방)는 케냐에 ‘나이로비임마누엘교회’와 ‘A.U.M 선교회’를 운영하고 탄자니아에 ‘아프리카선교교회’와 ‘Gospel Unity Church’를 운영하며 포교를 이어가고 있다. 다락방 역시 교육과 의료를 통해 포교를 이어가고 있다. 다락방은 1994년 선교부가 재단법인단체로 등록된 이후, 이듬해 정부로부터 1만 1570㎡(3500평)의 학교 부지를 제공받아 ▲유치원 ▲선교센터 ▲제자훈련원을 설립했다. 1999년에는 수도 다르에스살렘 시내 신도시에 대학과 병원 부지로 약 19만 8347㎡(60000평)을 받았다. 현재 다락방이 운영하는 초 · 중 · 고등학교는 현지에서도 모두 ‘잘 가르친다고 정평이 나 있는 명문학교’로 유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이초석씨 (출처: JCC.TV 영상 갈무리) |
예수중심교회 · 만민중앙교회
예수중심교회 담임 이초석씨는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집회 활동을 통해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병의 근원은 귀신”을 주장하며, ‘축사’ 활동을 아프리카에서도 선보였다. ‘케냐’와 ‘콩고’에 지교회를 두고 있는 만민중앙교회(담임 이재록) 역시 치료사역으로 아프리카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민중앙소식에 게재된 “‘백혈병으로 죽어가던 아이가 하룻밤 사이에 살아났어요’”란 제하의 글 (출처: 만민중앙소식 홈페이지 캡쳐) |
‘만민중앙소식’에 실린 “백혈병으로 죽어가던 아이가 하룻밤 사이에 살아났어요”란 제하의 글에 따르면,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던 아이에게 이재록씨의 사진을 얹고 기도를 해주었더니 완쾌되었다고 주장한다. 의료기술이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주민들에겐 환영받는 포교 방법 중 하나다.
성락교회
성락교회(감독 김기동)의 경우, 비즈니스 선교 기업을 통해 포교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락교회는 지난 2009년 (주)베뢰아지아프리카(BGA)를 설립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및 가나 정부와 상호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성락교회 측이 발간하는 「주일신문」에 따르면, “신도시 및 주택개발, 교육 및 사회복지, 광물 및 관광, 교통, 공항, 항만, 농업과 임업, 도시 쓰레기 처리 및 하천 준설 등” 협력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고 보도했다.
배아론 교수(고신대학교 국제문화선교학과)는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많은 아프리카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구호활동으로 접근하는 단체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다. 실제로 이단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기성교회보다 폭넓고 전략적인 포교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올바른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선교의 본질이다. 하지만 현지 선교사들은 “복음과 빵이 함께 갈 때 현지인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밝힌다. 아프리카 지역에 다른 복음이 아닌, 바른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요망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