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즐겨찾기추가  
  편집 04.04 (금) 08 : 47 전체뉴스19,355
 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고객센터  기사제보  정기구독신청  유료회원신청  장바구니  주문조회
 
logo
 
전체보기
현대종교 탁명환자료센터
이단뉴스
 이단정보 과월호 쇼핑몰
 
 
 
 
> 이단뉴스 > 전체
크게보기작게보기프린트메일보내기스크랩
‘탈종교화’는 ‘탈기존종교화’이다
페이스북
현대종교 | 한성열 교수
2022.04.27 09:20 입력 | 2022.04.27 09:21 수정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자신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과 죽음의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려는 본성을 가졌다고 전제한다면 사람은 본질적으로 ‘종교적 존재(Homo Religiosu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종교인’ 또는 ‘무종교인’이라는 분류 자체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든지에 관계없이 종교적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분류하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다. 호모(Homo)는 ‘순수하다’는 의미이고 사피엔스(Sapience)의 뜻은 ‘이성적’이다. 즉, 학명에 나타난 인간의 의미는 순수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생물이다. 아마 사람에게 순수하게 이성적이라는 별칭을 붙였을 때 그 의미는 인간만이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그 의미를 추구하는 생명체라는 특징을 부여한 것이 아닐까? 인간은 ‘Homo Sapience’로 사는 순간부터 ‘Homo Religious’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최근의 인류학 연구에 의하면 원시인들에게도 인생의 궁극목적에 대한 탐구의 흔적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하지만 종교宗敎를 ‘특정한귆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귆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라고 좁게 정의한다면 종교는 최소한 교의(敎義), 종교윤리 그리고 종교의식(宗敎儀式)이다. 기독교를 위시한 세계적 종교들은 모두 나름대로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런 큰 교세를 가진 종교들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크기의 지역 종교들이 지금도 각각의 교의와 윤리 그리고 의식을 갖추고 사람들의 본질적인 요구에 부응하면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세계적 종교들도 처음에는 한 지역의 종교로 기능하다가 점점 그 세력을 넓혀 지금은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해온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1889-1975)는 “역사는 유기체적인 문명의 생멸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면서, 역사의 기초를 ‘문명’에 두었다. 그는 문명 그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비유하고 문명은 생멸(生滅)의 과정을 겪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 생멸이 바로 역사이고, 그 생멸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다고 보았다. 즉 문명은 발생, 성장, 해체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되풀이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문명의 추진력이 고차 문명의 저차 문명에 대한 ‘도전’과 ‘응전’의 상호 작용에 있다고 주장했다.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 그 문명은 계속 성장하고 번성하지만, 반대로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해체된다. 종교는 문화이기 때문에 생멸의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외부의 도전에 적절히 응전하면 그 종교는 살아남아 계속 성장하지만, 만약 도전에 적절히 응전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결국 해체될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종교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종교들도 각 지역과 그 시대 그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질문(도전)에 제일 효과적으로 대답(응전)하고 기능했을 것이다. 그 결과 수없이 많은 작은 종교들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살아남아 지역과 시간을 초월하여 세계 종교로 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며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종교 자체도 크고 작은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면서 각각의 시대의 특징적인 요구를 효과적으로 만족시켜 주었을 것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40%는 ‘있다’, 60%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신을 무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수가 종교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종교인구는 총 2155만 명(43.9%), 무종교 인구는 2750만 명(56.1%)으로 무종교 인구가 595만 명가량 더 많다.

이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탈종교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물론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고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탈종교화’ 현상은 기존의 제도적 종교가 더 이상 현대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래서 21세기 4차 산업사회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이 더 이상 기존의 종교에서는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종교를 찾아 기존의 제도적 종교를 떠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기독교는 줄어드는 신도 수를 단지 ‘탈종교화’ 시대의 증표로 생각하고 시대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현재의 제도가 과연 21세기에 적합한지를 심사숙고하여 과감하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기독교도 살고 더불어 인간도 살길이 아닐까. ‘Homo Religious’로서의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결국 ‘Homo Sapience’인 인간은 자신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해답을 주는 종교를 찾아 기존의 제도화된 종교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다.​​​  

‘탈종교화’는 ‘탈기존종교화’이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원약관| 제휴 및 광고문의 |저작권 |기사제보 |인터넷신문윤리강령   탑 알에스에스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