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 그리고 치유와 회복 이야기(1)

신천지 탈퇴, 그리고 치유와 회복 이야기(1): 현대종교 | 김은강; 2020.12.10 08:52 입력

<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올해 초,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인해 한국 기독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천지라는 이단사이비 종교가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신천지 피해자들의 탈퇴와 회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피해자들의 탈퇴와 회심 과정에 초점을 두었다면, 그들이 탈퇴와 회심 후, 어떻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가정과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righ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lef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신천지 탈퇴, 그리고 치유와 회복 이야기(1)" src="http://hdjongkyo.co.kr/PEG/16068054428963.png" width="121"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김은강<br>한양대 국악과 졸업<br>2015년 신천지 탈퇴 후<br>안산상록교회 출석<br>CCM 찬양팀 ‘로페카멜로디’ 보컬
</div></td></tr></tbody></table><p> </p></div><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어쩌면 온전한 치유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더 길고도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랬다. 신천지에서의 1년이란 시간과 탈퇴 후 내 입술로 내가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br><br>내가 경험했던 탈퇴 이후의 삶에 대한 작은 나눔이 탈퇴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고, 탈퇴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혼자서만 힘들어하지 않기를. 그리고 그 힘듦이 당연한 것이고, 충분히 힘들어해도 된다고 받아들이길. <br><br>무엇보다 주님 안에서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기도하며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피해 가족에게는 한줄기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br><br><b>이단상담소 통해 깨달은 신천지의 허구성</b><br><br>2014년 단풍이 울긋불긋한 가을의 어느 날, 나는 가족의 도움으로 이단상담소에 오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나를 신천지에서 구해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업을 포기하셨고, 당시 군대에 있던 남동생은 특별휴가까지 써가면서 온 가족이 나를 위해 희생해야 했다.<br><br>가족들의 철저한 준비와 설득, 인내와 기다림, 사랑이 아니었으면 나는 여전히 신천지에 빠져 교주의 종노릇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바벨탑과 같이 견고히 쌓인 신천지 거짓 교리로 세뇌된 내 생각과 마음을 성령님께서 열어주셨다.<br><br>상담을 받으면서 신천지에서 하는 말들이 모두 다 사기이고 거짓이었다는 것과 교주 이만희는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장난치는 종교사기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가 깨지는 순간부터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건 바로 ‘구원’ 문제였다. 탈퇴 후 한 달 정도까지는 교리가 깨졌어도 ‘신천지가 그래도 맞지 않을까? 만약 신천지가 진리인데 못 깨달았다면 내가 신천지를 버린 거라면 나는 심판받고 지옥에 가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긴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어졌다.<br> </p><div align="justify" style=""><p>  </p></div><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b>정통교회도 신천지도 다 싫어져</b><br><br>신천지 교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성경을 읽으면 신천지 식으로 해석되는 게 힘들었고, 기도는커녕 성경책을 펼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말씀도 안 들리고, 구원이 뭔지도 모르겠고,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사람을 속여야 한다는 죄책감이 무척 컸었는데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다.<br><br>하나님에 대한 원망은 날이 갈수록 커졌고, 신천지에서 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 이어졌다. 신천지도 가기 싫고, 정통교회도 가기 싫은 시기가 찾아왔다. 신천지에서 수도 없이 들었던 말. ‘어떻게 믿기만 하면 구원인가? 행해야 구원이지’ 이 말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어려웠다. 신천지에서는 세상에서 받지 못한 인정을 신천지에서 말하는 나라와 제사장이 되면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br><br>더군다나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내가 쓰임 받는 건 세상에서 쓰임 받는 것보다 더 귀한 일이기 때문에 나와 내 가족, 내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내가 더 참고 더 인내하고 더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행위주의, 율법주의적인 신앙이었다. 그때는 어렸을 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기만 한 나의 모든 열심과 노력을 한순간에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세상에서 나를 무시하고 상처 준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나의 명예욕과 소유욕으로 가득 찬 욕심과 교만함이었을지도 모른다.<br><br><b>교리적 회심까지 한 달의 시간 걸려</b><br><br>시기와 경쟁이 가득한 신천지에서 신도들끼리 누군가의 마음을 사기 위해 친절함으로 포장하고 사랑인 것처럼 속이는 모습들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점점 사랑의 결핍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내가 신천지에서 보낸 1년이라는 시간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br><br>결과적으로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후속 교육을 듣는 중 구원의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만이 나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죄 사함을 얻는 구원을 받은 것이 나의 행위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고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br><br>그렇게 반증 교육과 증거자료들을 보면서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가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구원을 나의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들리기까지 한 달이란 시간이 걸렸다.<br><br>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나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신천지를 진리로 믿고 있는 나를 신천지로 데려갔던 친구, 신천지에 가서 알게 된 내 고등학교 동창, 나와 함께 신천지 생활을 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이만희 교주가 만든 지옥에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br><br>거짓 교리에 속아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까운 청춘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회심 후 초반에는 내가 알고 있는 기억과 메모를 더듬어 가족들과 교회에 알리고 이단 상담을 받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기도 했다. (다음 호에 계속)<br><br>- 저작권자 (C) 월간 현대종교(hdjongkyo.co.kr), 영리 목적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 </p>

현대종교 | 김은강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보기

현대종교

탁명환자료센터

이단뉴스

이단정보

과월호

쇼핑몰

마이페이지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