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그 자체였던 JMS를 떠나며 (1)

청춘, 그 자체였던 JMS를 떠나며 (1): 현대종교 | 정조석(가명); 2021.11.24 08:30 입력 | 2021.11.24 08:50 수정

학교 선생님을 통한 JMS 입교 나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이단·사이비에서 십수 년을 보냈다. 어쩌면 푸르른 젊음을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대부분, 아니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학교 선생님의 인도로 JMS를 가게 되었다. 처음 JMS에 갔을 무렵 신입이라 그런지 신도들의 관심과 친절로 한동안 출석했던 것이 선연하게 생각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30개론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성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청소년기에 포교되어 신앙이 깊지 않다 보니 스펀지처럼 JMS 교리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천국성령운동”이라는 금요집회를 통해 장시간 강조하는 설교, 강렬한 음악과 기도, 신비한 영적 체험들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선생님(정명석)을 구원주로 시인하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신도가 되었다. 부모님의 반대에 죽겠다며 겁박 그 이후 교회에서 직책도 맡게 되고 열심히 활동하던 중 위기가 왔다. 바로 부모님이 JMS에 다니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이후 부모님은 타이르기도 하고 매도 들어보고 하면서 설득하셨고 용돈을 끊어버리고 강제로 학원을 등록시켰다. 그러나 발각된 후는 세뇌가 깊었던 상태였기에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모님과 한동안 대치가 계속되었고 그것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나를 관리하던 교역자는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이제는 초강수를 두자. 자꾸 반대하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해라.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그 날 코치 받은 그대로 말했고 신기하게 다음날부터 부모님의 반대가 멈추었다. 그리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성적도 관리하면서 부모님을 안심시켰고, 느슨해진 무렵 다시 열심히 활동하면서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님을 속이면서 다녔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생존했으니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고, 활동도 더욱 열정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대망의 그날이 다가왔다. 바로 선생님이 출소하는 날이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월명동 수련원으로 향했다. 선생님은 쩔룩거리며 등장했고 얼굴에는 황달이 껴있고 감옥생활과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자리에서 울면서 다짐했었다. “세상이 너무 모르고 영광으로 귀환하셨으니 꼭 지켜드리고 싶다”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창피하다. 부흥 강사님(정조은)이 선생님(정명석)이 없는 10여 년 동안 눈물로 호소하며 증언했던 모습과 실제 마주한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다. 진격의 인성 부흥강사님과 교역자를 통해 들었던 선생님은 인격이 훌륭하고 인자하며 사랑이 많은 분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이후 현장에 있으면서 선생님을 가까이할 기회가 많았다. 한번은 주일예배 몇 시간을 앞두고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준비된 성가곡을 뒤엎고 즉흥으로 만든 노래로 하게 했다. 예배 총괄담당자가 “선생님 이렇게 급하게 하시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선생님은 큰 소리로 호통치며 “내가 메시아인데 주인데! 따라야지!! 내 말 안 들어?!” 이후 빠르게 오케스트라는 카피하고 합창단은 열심히 연습했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연습한 까닭일까 선생님은 노래를 할 때 고개를 떠는 특유의 습관이 있는데 수십 명의 합창단이 그러는 모습이 전국으로 송출되니 각 지교회에서 빵 터졌다는 반응을 들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한 사람은 안다. 얼마나 죽어났는지, 내가 본 모습은 따르는 사람을 위한 배려는 없었고 군부대 상명하복, 일명 ‘까라면 까’ 그 방식이 떠올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선생님과 함께 하는 여름수련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대부분 처음 겪는 일이니 긴장과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언제나 JMS 행사는 촉박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출소 후 처음으로 하는 수련회라서 선생님의 기대가 컸던 걸까 미흡한 부분이 많았나 보다. 선생님은 부서 교역자들을 수십 분을 세워두고 꽥꽥 소리치며 열을 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안쓰럽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부서 교역자들은 흔히 말해 멘탈이 나갔고, 따라 일하는 사람들도 온종일 수습하느라 바빴다. 매년 3월 16일은 ‘성자승천일’이라는 큰 행사가 있다. 처음 모시고 하는 자리에서 선생님은 지휘하고 영계를 중계하며 말해줬는데 객석에서 반응이 없자 소리를 꽥꽥 지르며 화를 냈다. 이 모습이 전국으로 송출됐고 현장에는 초대받은 외부인들, 무대회사 직원들도 다 보고 있었다. 그 후 수뇌부들은 하나님이 분노하셨다며 반성하고 잘해야 한다고 수습하기 바빴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그동안 전해 들었던 인자한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뫼비우스의 띠, 운동 수많은 경로로 들었던 선생님의 운동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 그러나 실망이 컸다. 모든 운동에 평화를 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지만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축구할 때 선생님 옆에는 프로구단 출신에 덩치 좋은 선수들이 늘 따라다녔고, 상대 수비들은 제대로 수비하지 않았다. 간혹 신입이나 JMS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선생님의 볼을 뺏을 때 지도자는 “아직 하늘 모시는 법을 못 배웠다”며 비난했고 늘 선생님이 속한 팀이 이겨야 게임이 끝나는 분위기였다. 특히 핵심교회인 주님의교회 팀과 경기할 때 부흥강사님은 “지면 안된다. 선생님이 지면 하늘역사가 지는거다”라면서 안 그래도 그런 분위기인데 더 과열시켰다. 또 선생님은 테니스를 할 때도 네트 앞에서 내리찍으며 득점하길 좋아했고, 해설자는 실제 테니스에서 ‘발리’라는 기술이라면서 성령께서 선생님을 통해 묘기를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리고 단상에서 선생님은 “그럴 수밖에 없다. 프로들을 내가 어떻게 이기냐고 성령이 지혜를 주셔서 이긴다”며 자랑했다. 그러나 프로든 아마추어든 네트 앞에서 얌체같이 계속 득점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했다고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분 타는 구원관 선생님 출소 후 10년 동안 휴거라는 새로운 교리가 등장했고 제약된 기준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휴거는 이루기 힘들다 구원만 받겠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 이야기가 수뇌부 귀에 들어간 걸까? 주일 단상에서 부흥 강사님이 운을 띄웠고 선생님은 “휴거 없는 구원은 없다. 휴거를 이루어야 구원도 받을 수 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냐 정신 바짝 차리고 행해야 한다”며 한동안 열을 내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3-4주 뒤 단상에 오른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 보였고 “내가 영으로 보니 섭리사(JMS) 사람들 다 구원받았다. 내가 책임진다”고 했고 사람들은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나는 얼마 전 이야기가 떠올랐고 생각에 잠겼다. 마치 직장에서 이사님 기분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 들었다. 생명을 사랑하라 선생님 출소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사고가 일어났다. 월명동에서 돌조경 작업을 하던 한 분이 돌아가셨다. 나도 이 소식을 접하고 놀라서 교회 사무국장에게 물었다. 교역자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닌지 말이다. 그 뒤 사무국장의 대답은 그럴 필요 없다며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그래도 역사를 위해 희생한 사람인데 추모하거나 기리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월명동은 하나님이 지키는 곳이라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설교와 자랑을 자주 했던 선생님은 새벽 설교에서 황금성(JMS천국)으로 갔고 책임분담을 하지 못했다는 말만 잠깐 했다. 그리고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없다며 시대에 에덴동산이라고 소개해 놓은 교단 홈페이지 글은 사라졌다. 또 세월호 때 하나님이 JMS에 속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단원고랑 순서를 바꿨다거나 노아의 방주를 예로 들며 세월호에서 생존하듯이 여러분이 어려움을 이기고 왔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생명을 사랑하는 분이 맞는가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종합해 나는 탈퇴를 결심했다. (다음 호에 계속)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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