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의 증인,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이란 슬로건과 함께 등대사 사건 홍보■ 종교적 신념 지키기 위해 일본 천왕 숭배와 병역 거부해온 여호와의 증인■ 등대사 사건, 항일 운동 중 하나로 비춰지지만 본질은 교리적 이유여호와의 증인 한국지부 측이 지난 9월 4~2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행사 기간 여호와의 증인 측은 역사관 앞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담당자를 배치하여 방문객들의 가이드를 담당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이란 슬로건을 붙여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등대사 사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간 등대사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던 여호와의 증인이 갑작스럽게 행사를 개최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대사(燈臺社) 사건?“등대사 사건 80주년 특별기획전” 홈페이지에 따르면, ‘등대사(여호와의 증인의 법인체 ‘워치타워’의 번역 표현. 여호와의 증인 측은 등대사라는 표현이 당시 기관지 「파수대」의 오역으로 보고 있다.) 사건’은 “천황 숭배 거부와 징병거부를 고수했던 여호와의 증인을 발본색원하려던 일제 경찰이 1939년 6월부터 1945년 8월까지 70여 명을 체포, 구금했던 사건”이다. 죄목은 치안유지법 위반 및 불경죄였다. 이 일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평균 4년 이상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 중 6명은 재판 과정 전후에 사망”했다. 여호와의 증인 측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등대사 사건을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가 편찬한 ‘한민족 독립운동사’에서는 항일 운동으로 기록됐다”고 소개한다.등대사 사건 결국엔 교리적 이유여호와의 증인 측은 등대사 사건 80주년 특별기획전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된 6000쪽 분량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했다. 기획전에선 일본천황의 궁을 향해 절하는 ‘궁성요배’를 끝까지 거부해 고문을 당한 사건. 집안 4대가 병역거부로 총 28년간 수감된 사건 등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신도들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여호와의 증인 측은 등대사 사건을 통해 본인들이 총칼을 들지 않고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과거부터 지켜온 신앙의 양심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우리들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측이 외쳐온 병역거부의 근간이 국가 체제를 사탄으로 보는 ‘교리적 이유’라는 점이다.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저들의 신념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병역과 신사참배, 궁성요배 등을 거부하고 수감생활을 택한 것이, 잘못된 교리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생겨난 결과라는 점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대체복무 마련 ··· 현실은 수감생활여호와의 증인 신도 사기 증진 위한 이벤트?그렇다면 여호와의 증인 측이 갑작스럽게 등대사 사건 80주년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홍보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호와의 증인 측은 다가오는 12월 31일에 확정될 대체복무제에 관한 정부 법률안을 염두하고 움직였을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군 복무 환경과 가장 유사한 교정시설에서 36개월간 합숙 근무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침에 따라 1년 범위 내 가감이 있겠지만, 대체복무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2020년 1월부터 시행하게 된다. 국방부가 마련한 법안에 대해 다수의 국민은 찬성의 입장을 보였으나 여호와의 증인들의 입장은 달랐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군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민간 대체복무가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표명했다. 즉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대체복무가 마련되더라도 또다시 수감생활을 택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이러한 흐름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에겐 큰 허탈감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그간 교리적 이유로 종교적 신념을 지켜왔지만, 범죄자 신분이 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신도들의 사기(士氣)반전을 위해 여호와의 증인 측은, 등대사 사건 80주년 특별기획전을 통해 신도들의 마음을 다잡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행사장 내부에선, 가이드들이 “변하는 역사 속에 변하지 않는 양심을 지켜온 선배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쳤고, 여호와의 증인 청년들은 “나도 수감생활을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등대사 사건은 사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들이 보인 집단행동엔 ‘잘못된 교리’라는 배경이 전제되었다는 점이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국가체제를 사탄으로 보기 때문에 병역이나 투표 등 국민의 의무를 져버려 왔다. “피를 멀리하라”는 성경 구절을 잘못 받아들여 수혈을 거부해 수많은 생명을 잃게 했다. 우리는 등대사 사건을 통해 여호와의 증인 측의 움직임이, 때로는 상식을 넘어서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잘못된 성경해석으로 오늘날까지 되풀이되고 있는 역사임을 분명하게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