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열방교회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제보와 우려가 제기되어 왔고, 최근 「뉴스앤조이」에서 이 문제를 여러 차례 다루면서 논란이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담임목사 측과 출교 혹은 자의로 교회를 떠난 이탈자들과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고, 이와 함께 오랜 기간 파리열방교회 문제로 고민해온 프랑스 한인교회들의 염려와 근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단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본지의 특성상 파리열방교회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수년전 일본 동경에서 논란이 되었던 Y교회와 유사한 유학생 선교방식으로 인해, 그동안 파리열방교회에 대한 문의와 제보가 오랫동안 계속되어왔었고, 또한 신천지 관련성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까닭에 관련 글을 쓰기로 했다.
이단 문제인가?
먼저 이 논란이 이단문제와 관련되어 있는지가 관심이다. 송영찬 목사의 설교 녹취록에 따르면, 송 목사의 설교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다소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설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용어 선택과 주장 속에 개인의 견해가 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첫째, 목회자의 권위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목회자와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비본질적인 신앙공동체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해 보인다. 둘째, 송 목사 주변 평신도 리더들의 역할과 권위에 대한 복종 강조도 역시, 성도의 교제가 아닌 성도들에 대한 지나친 통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교리적인 이단성보다 전달의 부적절성과 감정적 미숙함이 느껴진다. 셋째, 문제제기하는 다수의 교인들을 신천지로 판단하고 출교시킨 것도 과연 목회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신천지로 인한 교회의 혼란이 국내외에서 만연하고 있다. 물론 신천지가 원인제공자라는 점에 있어서는 그 어떤 이견도 없다. 거짓말로 위장한 신천지와 같은 거짓 형제들이 교회 안으로 몰래 잠입해서, 예수 안에 있는 우리들을 그들의 종으로 삼으려하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분열이 많다(갈2;4). 하지만 신천지 관련성이 의심되는 교인들에 대한 무리한 출교 결정으로 인해, 신천지로 인한 2차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송 목사 측이 반대 측에 대해 신천지라고 100퍼센트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 궁금하다. 의심이나 개연성이 아니라 물증이 필요하다. 설령 신천지로 의심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본질은 ‘분리와 정죄’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다. 교회의 분열을 기뻐하는 것은 사단과 사이비 신천지뿐이다.
윤리적인 문제인가?
파리열방교회는 다양한 차원의 문제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 목사의 가정 문제, 사생활 문제, 목회적 차원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가정폭력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노출되고, 성범죄의 피해를 겪었다고 밝히는 다수의 여성 피해자들이 증언을 하고 있으며, 그 동안 파리열방교회와 송 목사의 목회방침과 관련한 부정적 비판들이 다양한 경로로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확인되지 않은 양 측의 비난이 갈등과 충돌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만약 실제로 윤리적인 문제이고 법적으로 위법한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당사자들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한다. 이는 현지 공권력이 현지법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고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야할 문제이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목회자의 가정 문제가 교회공동체의 혼란과 분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송 목사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위법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공권력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누가 피해자인가?
송 목사 측, 프랑스와 한국의 이탈자들, 그리고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지역의 교회들과 목회자들, 모두가 아픔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즉 가해자는 온데간데없고 피해자들만이 남아 서로의 상처를 더 아프게 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3월 12일 파리열방교회 관련 논란을 지켜보며, 교회를 떠난 방황하는 이들의 거취를 염려하는 재불한인기독교교회협회 목회자들이 다음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 협회는 작금의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는 송영찬목사와 파리열방교회에 대한 각종 의혹과 피해자들의 증언과 호소를 바라보며 깊은 우려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송영찬 목사와 파리 열방교회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 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한 바 있으나 현재 언론에 의해서 제기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 반복적으로 제기됨으로 인해서 2017년 12월 총회에서 탈퇴를 결의하였습니다. 이제 이런 문제들이 내부 성도들에 의해서 표면으로 드러난 상황인 바 제기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명백히 밝히기를 바라며 만일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성직자와 교회의 양심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교회와 사회와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죄하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을 해도, 송영찬 목사의 원인제공 요인들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공격적인 유학생 선교를 진행하면서 보인 배타적 활동으로 인해 주변 한인 교회들과의 선교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목회의 선명성과 차별성도 중요하지만, 성도의 교제와 연합과 신뢰는 더욱 중요하다. 결국 교회론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파리열방교회의 목회 방법과 신앙만이 옳다는 배타적인 자세는 곧 다른 이들은 잘 못됐다는 극단적이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지나친 수평이동에 대한 강조나 성도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통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교회의 하나 됨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출교되거나 스스로 이탈한 다수의 성도들은 씻기 힘든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파리열방교회가 싫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들도 싫어지고 신앙을 버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불합리한 출교와 치리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진실은 각자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섰을 때 판별되는 것이니, 분노와 염려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다행히 지역의 목회자들이 함께 이 문제의 해결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에 하나, 만약 이들 중 정말 신천지 신도들이 있다면, 교회분열의 죄 값을 반드시 치룰 것이다. 거짓으로 위장했다고 한다면, 요한계시록의 말씀처럼, 결코 144,000에도 속하지 못할뿐더러(계14:15), 새예루살렘성에 들어갈 수도 없다(계21:27, 22:15)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미 유럽 곳곳에 신천지를 비롯한 한국이단들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는 점이다.
멈추지 않는 논란들
과연 사회법이나 교회법으로 파리열방교회 문제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까? 그리고 설령 법적으로 시시비비가 가려진다고 해서, 과연 어느 쪽이든 그 결정을 성숙하게 수용할 수 있을까? 또 다시 신앙의 이름으로 멈추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아닐까?
재불 한인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고, 프랑스와 한국에 있는 관련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송영찬 목사 가정의 아픔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할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이제 성숙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